[3. 스피릿 숙성]
안녕하세요.
집에서 자가숙성을 시도하면서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처음 해보는 자가숙성이기 때문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후에 자가숙성에 도전하실 분들이나 과정이 궁금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시즈닝한 캐스크와 스피릿을 준비해줍시다.
시즈닝, 헹굼, 배액 후 바로 스피릿을 투입하는 상황입니다.
콸콸콸 스피릿을 넣어줍시다.
스피릿을 꽉 채웠습니다.
까먹지 않게 날짜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줍시다.
저는 약 10일, 길어도 2주 안으로 컷할 계획입니다.
첫 3일 정도가 가장 변화가 큰 구간이니 캐스크를 최대한 가만히 두고 지켜봅시다.
오늘은 1월 3일, 숙성 2일차입니다.
숙성 초기에 변화가 빠르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빠른 것 같습니다.
일단은 계속 지켜봅시다.
오늘은 1월 6일, 숙성 5일차입니다.
색이 훨씬 진해지고 양도 더 줄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금씩 시음을 하면서 숙성 상태를 체크해주겠습니다.
조금 잔에 따라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 스피릿이 많이 살아있습니다.
노즈에서는 스피릿 특유의 홉과 민티함을 베이스로 달달한 우디함과 매실청의 향이 조금 느껴집니다.
여전히 알콜이 조금 튀지만 부드러워졌습니다.
팔레트에서도 알콜이 조금 튑니다.
약간의 우디한 느낌과 단맛이 더 들어갔고 조금은 부드러워졌지만 여전히 스피릿의 맛이 강합니다.
매운맛이 있는데 원래 있던 스피릿의 맛인지 캐스크에서 나온 맛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피니시에서도 캐스크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스피릿 자체의 특징이 강한 편이기도 했지만 아직 캐스크의 영향이 덜 느껴지고 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원래 계획했던 10일차에 다시 시음해보겠습니다.
오늘은 1월 11일, 숙성 10일차입니다.
5일차에 시음하면서 2잔을 따랐더니 좀 많이 줄었습니다.
색은 밑에 가라앉아 있던게 섞여서 조금 더 진해졌습니다.
또 시음해봅시다.
노즈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스피릿의 특징이 워낙 강해서 그런지 여전히 특유의 홉, 민트, 아세톤 뉘앙스가 많이 느껴지는데 이 부분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5일차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스며든 느낌입니다.
팔레트는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어둡고 진득한 느낌의 매실주 맛과 약간의 산미가 확실하게 느껴집니다.
스피릿 특유의 화사한 맛과 차의 쌉싸름한 느낌도 느껴집니다.
여전히 알콜이 조금 튀지만 매운맛도 많이 줄었습니다.
피니시에서도 향긋한 매실 향과 건과일의 어두운 단 맛이 잘 느껴지고 혀에 매실주의 맛이 잘 남아있습니다.
가수를 했을 때 더욱 매실 향과 그 산미가 살아나고 매운 느낌도 줄어서 훨씬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아쉽습니다.
며칠 더 숙성해보겠습니다.
오늘은 1월 15일, 숙성 14일차입니다.
계획대로라면 오늘이 마지노선인데 과연 얼마나 변했을지 기대됩니다.
바로 마셔봅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10일차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노즈에서 스피릿의 쨍한 뉘앙스가 조금 줄은 것 같기도 한데 잘 모르겠습니다.
팔레트와 피니시에 여전히 스피릿이 많이 살아있는 것 같지만 동시에 캐스크의 영향도 확실히 느껴지면서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느낌입니다.
가수를 했을 때 쨍하고 화한 스피릿의 뉘앙스가 많이 죽고 매실주 쪽의 노트가 향긋하고 기분 좋게 살아나 훨씬 맘에 듭니다.
더 숙성하면 지금보다 좋아질 가능성도 있지만 우디함이나 쓴 맛이 확 튀면서 과숙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고 병입 후 안정화를 거치면 또 맛이 조금 변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아쉬운 결과물이지만 안전하게 어느 정도의 맛이 확보된 지금 병입하겠습니다.
콸콸콸
이렇게 준비부터 숙성까지 약 4주간의 자가숙성이 끝났습니다.
왼쪽 병이 숙성한 스피릿, 오른쪽 병이 시즈닝에 사용된 매실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매 글마다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아래에는 그냥 제 후기를 주저리주저리 써놓을건데 자가숙성이랑 관련 없는 내용이니 넘기셔도 괜찮습니다.
-완-
<후기>
그냥 편하게 쓰겠음
이왕 자가숙성 하는 김에 좀 특이한 시즈닝이 하고 싶었는데 마침 할머니께서 매실청을 5리터쯤 보내주셨길래 이걸로 해야겠다 싶었음
그래서 관련 정보 찾아보는데 당연히 매실청 캐스크같은게 있을 리가 없었고 사람들마다 숙성 환경도 다르고 말하는 내용도 다 다르다보니 이런 불확실한? 확신이 안 서는게 너무 불안했음
좀 따라해볼만한 비슷한거 뭐 없나 하다가 떠오른게 셰리캐였음
당도가 높고 주정강화 시킨 셰리 와인
당도, 산도가 높고 보드카로 주정?강화 시킨 매실주
이거다 싶어서 실제 셰리 시즈닝 어떻게 하는지 찾아보고 지피티랑 토론하고 비교해가면서 계획을 만들었음
우여곡절이 좀 있긴 했는데 겨우 4주 걸린 첫 자가숙성 치고는 나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음
여전히 한줌단이긴 하지만 최근에 초록병 외에 와인, 데킬라, 위스키 이런 쪽으로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는거 같고
그러면 자가숙성을 시도하는 사람들도 좀 생기지 않을까 해서 나도 나중에 돌아볼겸 이렇게 기록을 남겼음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신경을 많이 써야했는데 재밌었음
???: 자가숙성 걍 대충 술 채워놓고 존버 타면 되는거 아님? ㄹㅇㅋㅋ
라고 하면 통째로 담금주로 만들어버림
???: 자가숙성 걍 각잡고 술 채워놓고 날짜 세보면서 타이밍 맞춰서 꺼내면 되는거 아님? ㄹㅇㅋㅋ
다음 시리즈 기대중입니다 으흐흐 잘봤어요 - dc App
담번엔 복분자나 오미자로 해줘 - dc App
근데 엄청 숙성이 빠르네 난 한달 지났는데 이제야 캐스크 느낌 나던데
색이 엄청 빠르게 나고 그다음부턴 잘 안변하던데 아마 초기에 확 시즈닝 빨아들이고 이후에는 그냥 안정화를 거친거 같음
숙성 색깔 변화 보는것도 재미겠네 ㅋㅋ - dc App
내 1리터 복분자 캐스크 2달째 처박아 놨는데 오크 티도 안남ㅠ - dc App
매실청시즈닝캐스크 가즈아
그냥 개추
자가숙성 걍 대충 술 채워놓고 존버 타면 되는거 아님? ㄹㅇㅋㅋ - dc App
개추 - dc App
나는 스틱으로 하는중인데 아직 맛은 안봄 ㅋㅋ 근데 스틱 좀 더 사서 좀 태우고 크림셰리나 PX셰리와인 사서 좀 스틱 숙성해서 추가숙성 생각중인데 어떰
스틱은 나도 잘 몰루 근데 더 태우는건 선 안넘게 조심해야 할듯
헉
재밌게봤슴다~ - dc App
자가숙성 추! 나는 시즈닝 없이 힘만 빼고 숙성중인데 기대된다.. 진짜 국내서 매실캐스크 위스키 나오면 재밌을듯
으흐흐
난 힘빼고 올로로소 시즈닝 후 퍼필때 기원 피티드 스피릿 넣었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잊고살다 3개월쯤후 병입하니 우디하더라… 지금은 세컨필로 어텀 넣고 한달정도 지났는데 새콤달콤 하면서도 정돈된 맛이 나서 딱 맛있어서 언제 병입할지 주에 2번씩 시음하면서 체크중
매실청싱글캐스크추
잘 읽었습니다 정성추 - dc App
그러니까 술 채워놓고 존버 타면 된다 이거지?
원래 자가숙성 던더처럼 놔뚜는거 아닌가 - dc App
와 자가숙성 멋있다
정성 추
고수추 - dc App
개고수 - dc App
모든 인간은 죄 본성에 대한 심판으로 지옥에 갈 수 밖에 없지만 선을 추구하는 "양심"이 있는 자, 그 인류 죄값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혈의 피 흘리시고 부활하신 사실을 "믿는"다면 구원 받게 된다 더 나아가 현재 휴거 임박 시점에서 선을 추구하는 "양심"이 있는 자, 이 복음을 "믿는"다면 곧 닥칠 대환란과 죽음을 면하고 살아서 천국에 직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