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의 시작
이날은 에이칸도로 시작해서 에이칸도로 끝나는 날이었음
단풍 교토하면 에이칸도
에이칸도하면 단풍
그런 에이칸도이기에 인파가 좆될거 같아서 오픈런을 때리려는데 오픈이 9시네?
아쉬운거지...
그래서 그냥 8시에 일어나서 9시에 맞춰 갔음
에이칸도 입갤ㅋㅋ
사실 재작년에 교토 2회차 갔을 때 가려고 했는데 입장 마감시간 지나서 못 갔었단 말이지
저 문을 이제는 드디어 지날 수 있었다
나는 에이칸도가 그냥 난젠지에 딸린 작은 절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크더라 건물도 꽤 큼직하고
무엇보다 치센카이유식 정원 크기가 상당했음
그리고 그 넓은 부지를 단풍나무가 꽉 채우고 있다
어찌 가을에 맛있지 않으리
오방색에는 오간색이라고 변형버전이 있는데
오방색들을 스까서 만든 오방색이라 생각하면 편함
일본은 저렇게 장식에 오간색 종종 쓰더라
참고로 음양에서 오방색은 양을 뜻하고 오간색은 음을 뜻하는데
음양의 조화 때문인지 오간색 사이에 오방색인 흰색은 꼭 쓰는게 신기함
위쪽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있는 보물탑에서 딱 내려다보면
이렇게 헤이안 신궁 일대가 쫘악 내려다 보인다
교세라 미술관이라던가 헤이안 신궁 토리이 등 익숙한 것들이 보임
그리고 대망의 정원 입갤
캬...
날씨도 딱 좋아서 수면에 비치는 하늘이 단풍을 더 맛있게 만든다
안에 신사가 하나 있는데 참배는 막아놔서 슬펐음
참배하게 해다오...
미쿠랑 사진도 좀 찍고
앉아서 차 마시는 곳이 있는데
안그래도 비싼 야간개장 입장료 이따가 내야하다보니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가격이 700엔인가 그랬음
국룰 500엔 어디갔냐고...
에이칸도는 그 정도 보고 난젠지로 건너감
우리를 반겨주는 거대한 산문
지난번에는 올라갔었으니 이번에는 올라가지 않는다
어우 이 수로각 다리
그때도 여기 단풍 물들면 체급 지리겠다 싶었는데
확실히 맛있었다
수로각이 원래 약간 동양의 미가 가득한 교토에서 서양의 미로 킥을 주는 그런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단풍 또한 동양의 미다보니 그 효과가 상당했음
미쿠도 같이 찰칵
난젠지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히노데우동 여기 인기 좆되더라
오래 기다려서 배고파지는 바람에 오오모리로 시켰는데
비주얼이 씹ㅋㅋ
진짜 무슨 거대한 대접에 카레가 한가득 담겨 나와서 좀 당황했다
그리고 나갈 때 오오키니 해주시던데
육성으로 듣는 오오키니 처음 들어서 좀 기분 좋았음
확실히 간사이에 온 기분
근데 그때는 몰랐었는데
수로각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더라고?
그리고 올라가서 이렇게 수로각을 따라 걸을 수도 있는거 보고
대체 여기는 어디로 이어지나 싶어서 한번 걸어가봤음
한참 걸어가니까 막 무슨 거대한 녹슨 철제 구조물들 튀어나고
거의 무슨 스팀펑크 같은 이상한 곳으로 이어져서
여기 설마 막다른 길인가 좀 쫄렸는데
갑자기 어디서 많이 본 구조물로 이어지더라
케아게 인클라인 맨 꼭대기로 가는 길이었던거임...
여기서 약간 머리 한 대 맞은 기분이더라
닼소 하다가 숏컷 뚫고 여기가 여기었어?? 하면서 느꼈던 그 놀라움을 현실에서 느끼게 될줄은ㅋㅋ
단풍 명소는 아니지만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곳이었다
여기는 벚꽃철이 그렇게 맛있다는데
그렇게 케아게역에서 지하철 타고 야마시나로
야마시나는 옛부터 교토 교통의 요충지로서 꽤나 번성하던 동네였음
그리고 야요이 시대 유적이 나오는 등 꽤나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곳
수로가 지나가는 곳이라 풍경도 나쁘지 않다
그렇게 수로를 따라 걷다보면 비샤몬도라는 절이 나옴
보다시피 여기도 단풍이 맛있는 곳이다
초절정 기간에는 바닥에 막 단풍 카펫이 깔린다던데 끝물이라 그 정도 스케일은 못 봤음
참고로 비샤몬도가 모시는 신은 비사문천이라는 신인데
일본에서는 칠복신의 일원 중 하나로
다른 칠복신의 일원으로는 에비스 맥주에 그려져있는 에비스가 있다
그리고 야마시나에서 조금만 더 가면 비와호가 나오길래 여기까지 온 김에 콜? 하니까 친구가 찬성하더라
나는 엔랴쿠지에서 비와호를 본 적이 있지만 친구는 비와호를 본 적이 없긴함
그래서 왔다
근데 씹ㅋㅋ
사실상 바다급 크기다보니 바람이 진짜 바닷바람마냥 슝슝 불더라
얼어뒤지는줄 알았음
고독해보이는 나무
다시 야마시나로 돌아가서 저녁으로 야키니쿠 먹음
저 파말이우설구이 피라미드가 굉장히 꼴릿해보여서 바로 예약 박았었다
쇼킹한 비주얼의 육?회는 덤
그러고 나서 에이칸도 라이트업 보러 가는데
난젠지가 영업 끝나도 들어가는건 자유더라고?
그래서 한번 들어가봄
불빛이 하나도 없으니까 무슨 VR 공포겜 플레이하는 기분이더라
존나 깜깜함 씹ㅋㅋ
다시 돌아온 에이칸도
달이 예쁘게 떠있다
진짜 아침에도 예뻤는데
확실히 단풍은 라이트업이랑 궁합이 존나 좋은거 같다
거기서 고점갱신을 할 줄이야
참고로 계단이 위험해서 그런가 보물탑 가는 길은 막혀있더라
저기서 보는 야경이 또 맛있을거 같은데
캬................
여기서 난 이미 단풍 교토 1황은 에이칸도라고 마음속으로 확정지었었음
진짜 이 풍경이 말도 안 돼
미쳤어
이 순간을 잘라 보존할 수만 있었다면...
에이칸도, 단풍, 달
완벽한 삼박자였다
진짜 낮도 감탄하면서 돌아다녔는데
밤은 거기서 더 나아가 내게 감동을 주었음
에이칸도...
네가 1황이다
그냥 네가 짱 먹어라
너는 그럴만한 급이 된다
그렇게 눈으로 먹는 미슐랭을 먹은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감
야식으로는 숙소 근처에 맛있어 보이는 무스비집이 있어서 함 사봤는데
사니까 가라아게 쿠폰을 줘서 오 한 번 더 가야지... 하다가 결국 못 쓰고 돌아갔다
아 내 가라아게
와 여기 단풍 맛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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