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해도 할말없는데 그냥 ㅈ같아서 당일날 때려치우고 왓다 그냥


ㅈ소까진 아니고 그냥 적당히 규모있는 중소기업임.

목요일(1/8)날 합격했다고 연락받고 이번주 월요일(1/19)에 첫 출근했음.

여기가 8시30분까지 출근인데, 첫날에 10분일찍갈까 20분 일찍갈까 고민하다가

난생 처음 회사가는거라 기왕 일찍가는거 30분일찍가서 인사라도 드려야겠다 싶었음. 


그래서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더 일찍와서 7시 55분에 도착했는데 사무실 문이 잠겨있음...

근데 5분정도 지나니까 아까 입구에서 인사했던 경비아저씨가 왜 안들어가고 있냐함.

그래서 어떻게 들어가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아저씨가 웃으면서 열어주심.

빈 사무실에 들어가니까 불 다 꺼져있고 겁나 추웠는데

아저씨가 추우니까 시스템에어컨 그거 있자나.. 히터기능으로 틀어주시고 앉아서 기다리면 다들 곧 출근할거라함.


그래서 뻘줌하게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과장님이 출근함(이때는 과장님인거 몰랐음.. )

나더러 누구시냐고 묻길래, 오늘부터 출근하기로한 OOO입니다 하고 인사드렸는데

'그런데 여기 어떻게 들어오셧어요?' 라고 물음

그래서 경비아저씨가 열어줬다고 하니까 '아 그래요?' 하더니 

느닺없이 혼잣말로 '아무한테나 막 열어주고 그러다가 일 생기면 어쩔려고 ㅉㅈ..' 이럼.

그러더니 자기 자리 앉아서 컴퓨터 켜고 할일하더라? 내가 뻘줌하게 옆에서 서 있으니까

'아, 거기 앉아계세요 이따가 안내해줄거예요'라고함.


그 뒤로 사람들 다 들어오고 오시는분마다 인사드렸는데

다들 인사는 받아주심. 근데 누구지? 하면서 내 뒤에서 수근거리니까

내가 오늘 입사하게된 신입이라고 다시 자기소개함.

그러더니 다들 '아아~' 하고서는 각자 자리에 앉아서 서로 이야기하다가 컴퓨터켜고 일 시작함.

난 그때까지도 원형 테이블앞에 앉아서 뻘줌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8시 40분이 되도록 아무도 말을 안붙임...


그래서 아까 젤 일찍오신분 과장님한테 '저..' 하고서

'저 오늘 첫 출근했는데 뭐부터 시작하면 될까요?'하고 웃으면서 대화를 시도했는데

눈길한번 안주고서 '아 곧 부를꺼예요 계속 앉아계세요' 하시더니 자기 할일만함.


아니 무슨 사무실이 8시 30분 되자마자 컴퓨터 타자 두드리는 소리밖에 안나고

사무실에 사람이 10명이 넘는데 숨소리도 안들리는것 같았음.


나는 첨에 나 몰카하는줄 알았음.

왜냐하면 신입을 2년만에 뽑았다고 했거든.

솔직히 내심 그런거 기대했는데 개뿔 그냥 진짜 기다리라는거였음.


그렇게 8시50분까지 계속 기다리다보니까 내가 앉은곳에서 대각선에있던 대리님이 날 부름

그래서 헐레벌떡 가니까, '사장님 1시간 뒤에 출근하신다고 하니까 그때까지만 더 기다리시면 될 것 같아요' 라는거임.

아니 그럼 그때까지 누가 좀 회사 안내라든지 아니면 소개라던지 그런 메뉴얼이 없나 싶어서

'아 계속 앉아 있으면 될까요?' 라고 다시한번 여쭤보니까

'네 제가 그렇게 말했잖아요?' 라고 답함.


이때부터 솔직히 마음이 확 사그라 들었음.

뭐랄까.. 니가 있든 말든 별 상관 안한다는 그런 분위기? 

기분나쁜 정도가 아니라 그냥 진짜 왕따당하는 기분이었음.


그렇게 다들 일하고 있는데 뻘줌하게 테이블앞에 앉아서 1시간인가 기다리니까

다시 대리님이 부름. 사장님이 곧 오시니까 화장실 다녀올거면 지금 미리 다녀오라함.

그래서 화장실 호다닥 다녀오니까 진짜 사장님 1분만에 사무실 들어오심.

사장님이 좋은 아침이라고 인사하니까 다들 웃으면서 인사하고 다시 또 각자 할일함.


사장님이 오래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고 사장실로가서 일단 면담좀 하자함.

그래서 사장실 가니까 아까 그 대리님이 다과랑 커피 내옴.


합격한거 축하하고, 입사해줘서 고맙다면서 의외로 평범하면서도 따듯하게 말을 건내주시니까

아까 느꼈던 차가운 감정들이 사그라들고 그래도 사장님이 인자하신분이구나 하고 내심 안도함.


그러면서 면접때 이야기했던거랑 비슷하게 우리회사에서 앞으로 많은 발전과 성과를 기대한다면서

처음부터 너무 잘하려고 하기보다 동료, 선배들에게 배워가며 익숙해지자고함.

다시한번 마음이 뭉킁해지면서 감사합니다 연발하고 이제 나가면 선임사수가 안내해줄거라고 하고서 나가니까 아까 그 대리가 따라오라함..

이때 진짜 군생활하면서 만났던 내 맞선임 ㄱㅎㅎ 생각나더라 시바꺼..


회사 책자랑, 사내 조직도, 그리고 내가 맡은 부서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적혀있는 종이를 받았는데

아 이거받고서 이제 회사 안내해주면서 배워가겠구나 싶던 순간

그거 먼저 읽고 궁금한거 있으면 질문하라면서 자기 할일 하러감.


사무실 구석탱이에 홀로 남겨져서 이걸 어디서 읽으라는건지도 모르겠고

내 자리는 어딘지. 내가 어디 부서, 무슨일을 하는건지도 모르겠는거임.

그래서 다시한번 조심스레 가서, '저.. 혹시 제 자리는 그럼 어디에 앉으면 될까요?'하니까

'하..'하고서 짧게 한숨 쉬더니 '일단 아까 거기 앉아계시고 제가 다시 안내해드릴께요 잠시만요' 이럼.

그렇게 한 10분 지났나?


자리 바로 옆자리에 앉으면 된다하는데

자리가 시ㅡ바.. 막 어지럽혀져있는건 아닌데

책상에 무슨 끈적이는 부분들이 3개정도있고

먼지가 그냥 언제부터 쌓였는지도 모르겠고, 바닥에 쌘과 치히로에서 봤던 먼지요정들이 10마리는 있었음.


걍 사람 올걸 몰랐던건지 아니면 알고도 딱히 아무런 준비를 안해둔건지

니 알아서 하란식으로 앉으라는데. 의자가 없어서 뻘줌하게 서 있으니까

또 짧게 한숨쉬면서 '아까 그 테이블에 있는거 가져다가 일단 앉으세요' 라고함.

그 뒤로 점심시간까지 책자랑 조직도랑 부서관련사항들 읽음.


그리고 점심시간 되니까 다들 식사하러 나갈 준비하더라?

대리님한테 식사 어디서 해야하냐고 물으니까

요 앞에 차로 5분거리에 식당 많다면서 아무대나 가시면 된다고함.

근데 사회초년생인 내가 차가 어딧냐 .. 버스타고왔지..

그래서 혹시 근처에 편의점있나 검색해보니까 아까 그 식당 많은곳에 있음.. 참고로 걸어서 15분 거리임 ^_^....

그나마 식사 맛있게 하세요 라고 말들은 해주고서 나가는데

아니 뭐 같이 가자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 떠날때까지 멍하니 보다가 그냥 안먹고 사무실에 다른팀 여직원분이랑 남아있었음.

이분은 뭐 병원 검사하는것때문에 금식해야해서 안먹는다고 하던데

나더러 왜 식사안하시냐니까, 그냥 입맛없어서 안먹는다고 대충 둘러댐.

그뒤로 딱히 이분도 나랑 대화하길 원치않는것 같아서 그냥 아가리묵념하고 자리에 멍하니 있었음.


근데 니들도 살다보면 '아 이건 진짜 아니다'라고 느껴질때 있지않아?

난 살면서 딱 3번 느꼈는데 첫번째는 중학교 입학실날 담임 싸이코였던거 눈치깐거였고

두번째는 군대가서 진짜 뒤질뻔했던거 조심해서 안다친거였고

세번째가 이 회사에 다니면 안되겠다고 느낀거였음.


그래서 점심시간 20분 남기고서 그냥 짐싸서 나감.

개웃긴게 뭔지함? 내가 그때 그냥 허탈감 느끼고 멍때리고 있었어서

입사 취소하겠다, 관두겠다 이런말도 안하고 그냥 나온거였단말야.

근데 2시30분이 되도록 연락하나 안왔음.


2시 35분쯤되서야 아까 그 대리님한테 전화왔는데

어디냐고 묻는것도 아니었음. 나 화장실간줄알고 이따가 회의실에서 팀 회의 있으니까 참석할 준비하라고 얼른오라고 하더라?

그거 듣고서 아무말 안하다가 ㅈㄴ 빡쳐서 '저 입사 취소하겠습니다. 인사팀에는 제가 별도로 연락드리겠습니다'했음

근데 그 대리도 아차싶었던건지 아니면 어이가없었던건지 한 3초 정적때리다가 '알겠습니다' 하고서 전화끊음.


그 뒤로는 뻔함. 그냥 ㅈ같은 기분으로 집에 있으니까 인사팀에서 2번인가 연락왔는데

처음에는 왜 퇴사하는지 묻길래 그냥 나랑 안맞는것 같다고 둘러댔고

두번째 전화에서는 입사하실때 서류작성 하신거 있으시냐고 묻길래. 그런거 작성한적도 없다고 했음.

그러더니 알겠습니다 하고서 끊음. 그 뒤로 금요일인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없는걸로봐선 알아서 퇴사처리했던지 입사취소처리를 했던지 했나봄.


솔직히 취업하기 개빡쌘것도 알고 중소든 ㅈ소든 어디든 자리꿰차고 있어야 한다는것도 잘 아는데

사람 마음이.. 너무 짓잛히니까 자존심 세우게 되고 오기가 생기더라.

모르겠어 아직 이게 얼마나 후회될일로 남을지 아니면 잘한선택으로 남을지..

다만 이미 저지른거니까 후회로 안남으려면 더 좋은곳 알아봐서 열심히 도전해봐야겠지. 

다들 힘내자 나도 다시한번 힘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