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원래 토요일 발표한다던게

토요일에 갑자기 약속 잡혀서 술먹고

일요일에 그대로 까먹었습니다...


기왕 늦은 거

오늘 아침까지 한파였으니까

기상상황을 반영한 기간 연장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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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 겨울 막판 주말에 또 짧게나마 정신나간 한파가 들이닥쳐서

이번 릴레이 주제랑 참 잘 맞는 날씨였는데요

우선 인상 깊었던 사진들부터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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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눈발과 에메랄드색의 강물

보자마자 직관적으로 추워지는 겨울 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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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선 그냥 바다 사진 같지만

사실 파도가 아니라 얼어붙은 바다라는 사실이 참 주제랑 잘 맞는 사진이었습니다

저도 추운 지역도 몇 번 가봤지만 아직 저렇게 얼어붙은 바다를 본 적이 없는데

대체 얼마나 추웠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해의 아랫 부분이 일렁이는 것도 예쁘고

상단의 해에서 하단의 얼음파도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동하면서 파도가 아니라 얼음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것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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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는 특유의 그 하늘이 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더 느끼기 쉬운데

완전 차갑고 깨끗한 북극의 공기가 들어오면서

일출 일몰 때면 하늘이 주황색보단 보라색에 가깝게 물듭니다


이 사진 속 하늘이 딱 그런 하늘색과 똑 닮아서 저도 모르게 와 진짜 추운날씨였다보다 하고 생각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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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백고지의 명물 사슴상에 눈발이 달라붙어 마치 흰털을 입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백록담 전설에 나오던 그 흰 사슴이 놀러온 거 같은 모습이네요


단순히 눈이 많이 와서는 그냥 동상 위로 눈이 쌓이기만 했을텐데

적절한 눈발과 강한 바람으로 털의 질감이 잘 표현돼서 보기 드믄 장면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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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이슬란드 그냥 보기만 해도 좋네요


창백한 하늘과 서늘한 달, 황폐한 산에 떠다니는 빙하

그냥 겨울 그 자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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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흑백의 대비 속 오히려 흔들리는 초점

초점이 맞은 물체가 없기에 오히려 상황이 강조되는 느낌입니다

심플하면서도 강렬하게 인상에 남은 사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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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눈밭의 경계가 사라진 풍경 속 혼자 서있는 새가 참 고독해보입니다

마침 새의 털도 흰색인데도 풍경과 분리가 잘 되어있는 모습도 좋고

땅그림자가 새한테서 떨어져 있는 모습도 굉장히 초현실적인 모습 같아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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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하늘과 서리를 입은 나무의 대비가 참 좋았습니다

두꺼운 가지는 나무껍질이 들어나서 나무라는 걸 상기시키면서도

화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서리에 하얗게 덮인 잔가지라 겨울이라는 분위기도 흠뻑 묻어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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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려서 하늘과 땅의 경계가 무너진 와중에 성벽으로 구분을 짓는 게 좋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성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폭설이 내리고 있다는 상황을 강조하는 것 같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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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 지나가는 군중들 속에서 구세군 혼자 멈춰있는 모습에 마음이 시려오네요

눈에 띄는 빨간 패딩 위를 덮은 눈이 얼마나 오래 서있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날씨로써의 한파가 아니라

우리 마음 속의 한파도 같이 표현한 것 같아 인상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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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말했던 개추운날 특유의 그 보라빛 하늘과 사방에 쌓여있는 눈,

그 속에서 눈에 띄는 패딩을 입고 있으니 오히려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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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비춰주는 곳 외에는 캄캄한 밤

조금만 불빛 속에 보이는 눈이 아직도 눈이 내리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어딘가로 걸어가는 뒷모습까지


사진 속에서 왜 이렇게 보정했는지 의도가 참 잘 느껴지고

실제로 그 의도가 확실하게 전달되는 좋은 사진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사진을 올려주셔서 참 보는 맛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좋은 사진들 중에서 하나를 고르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정말 고심고심해서 뽑은 대망의 이번 [한파] 릴레이 우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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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digitalpicture/1780919

[한파] 손 발을 자르고 싶던 날들 - 디지털 사진 마이너 갤러리

으으 추워

gall.dcinside.com


12b님 입니다!



발자국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눈밭과 나무 위로 꽃처럼 쌓인 눈

그것만으로도 참 예쁜 풍경이었을텐데

안개가 끼어있는 모습이 아직도 그렇게 좋은 날씨는 아니라고 말하는 게 

오히려 추운 날씨라는 느낌이 더 살아났습니다


거기에 안개 덕분에 굉장히 크리미하게 그라데이션이 들어간 게

뭐랄까 현실이 아니라 게임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좋았습니다


화면에 나무들만 가득한 게 크기를 비교할 대상이 없어서

미니어쳐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그래픽 같은 느낌을 주는데 한 몫 했겠네요


저도 이런 사진을 찍어보고 싶을 정도로 잘 찍은 한 컷이었습니다.



그럼 다시 한 번 릴레이 결과 발표가 늦어져서 죄송하고

다들 감기조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