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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 존 키플링(John Kipling)은 '정글북'으로 유명한 영국의 대문호 루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친아들이다.



20세기 초반 영국의 젊은이들이 그러했듯이 존 역시 애국심이 강했고 1차대전이 발발하자 군에 입대하고자 했다. 하지만 존은 초고도 근시였고 해군과 육군에서 모두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은 면제 대상자였다. 


(주: 안경을 써도 시력검사표 맨 위 2번째 줄조차 읽기가 힘들었다고 함.)

 


키플링은 1차대전 때 전쟁 선전부에서 일했고 평소에도 입대를 격려하는 연설을 하고 다닐 정도의 주전파였다. 그 역시 자신의 아들이 당당하게 군에 입대하길 원했다. 존이 면제 판정을 받자,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여 신체검사를 제끼고 기어이 아들을 입대 시켜줬다. 그것도 일반 보병연대가 아닌 근위대인 아이리시 가드(Irish Guards)에 장교로 넣어줬다. 본래 영국 육군 규정상 18세 미만의 군인들은 최전방 투입을 시킬 수 없었으나, 존은 아버지에게 부탁하여 높으신 분들에게 편지를 써서 18세 생일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서부 전선으로 갔다.



1915년 8월 소위로 임관(Second lieutenant)하여 프랑스로 간 존은 루스 전투(Battle of Loos)에 투입됐다. 하지만 공세 시작 1시간 만에 실종되고 말았다. 전보를 받은 키플링은 고관대작들이 즐비한 전쟁부에서 죽어가는 사람마냥 저주를 퍼부으며 절규를 했다고 전해진다.


키플링과 그의 부인 캐롤라인은 처음에는 존이 살아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자신들의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여 아들의 생사를 확인하고자 했다. 두 부부는 루스 전투에 참전한 모든 군인들을 만나봤고, 심지어 독일군 진영에도 풍선을 통한 실종 전단지를 뿌렸다. 하지만 같이 투입됐던 부하들의 여러가지 증언을 통해 결국 존이 돌격 도중 큰 부상을 입고 전사했다고만 추측할 수 있을 뿐이었다.


아들의 죽음 이후 키플링은 사람이 180도 달라졌다.  평소 전쟁의 영광이나 대영제국의 위상을 찬미하는 글을 자주 썼던 그는 남은 생애 동안 덤덤하고 시니컬한 반전주의 성향의 시를 쓰며 1차대전 전몰장병 기록 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키플링은 해마다 아들의 시신을 찾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여 조사를 벌이다 1936년 사망했다. 존이 죽으면서 대를 이을 아들이 사라졌고, 존의 누나였던 엘시 키플링조차 자식을 두지 않고 사망한 탓에 키플링 가문은 1976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대가 끊어졌다.









내 아들 잭의 소식은 없소?


이번 파도에는 없소




잭이 언제쯤 돌아올 것 같소?


이렇게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는 걸 보면 돌아오지 못할 것 같소.




다른 사람 중에 그에 대한 소식을 들은 사람이 있소?


이런 파도에는 없을 거요




가라앉은 것은 쉽사리 떠오르지 않으니


이런 바람과 파도가 친다면 더더욱이 말이오




오, 이런. 그럼 나는 무엇으로 위로를 얻으란 말이오?


이번 파도에도, 그 어떤 파도에도 없소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하오. 다만, 그는 가문의 이름만은 더럽히지는 않았소.


저 파도와 바람이 몰아쳤음에도 말이오




그러니  떳떳하게 고개를 드시오.


이번 파도에도, 또 다른 모든 파도에도




그는 당신이 낳은 아들이었고,


저 바람과 저 파도 속으로 내어준 아들이기에.





- 내 아들 잭(My Boy Jack,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