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에는 사람들이 헤네시/오드비/베리타스 이러길래 무슨 암호인가 싶었거든.
게다가 브랜드명 따로, 시리즈명 따로, 잔의 이름 따로라서 찾기도 힘들었었고.
가끔 잔 질문 글이나 추천 요청글들도 있던데 이 글이 도움되길 바래.

<몹시 요약적인 서론>
잔을 사는 이유.
합리적인 이유는 같은 위스키를 마셔도 풍미가 다르고, 비싼 돈 주고 구매한 위스키에서 최대한 뽕을 뽑고 싶어서.
비합리적인 이유는 인간의 뇌가 간사해서. 벨스 같은게 아닌 이상 엔트리급도 좋은 잔에 따라 마시면 만족도가 올라감.
경제적인 이유는 고정자산이라서. 내가 바사삭하지 않는 이상 계속 쓸수 있는거라 기적의 계산법인 [가격/사용기간] 으로 보면 잔에 투자하는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음.


i. <위갤에 자주 언급되는 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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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금 한칸에 높이 30mm

[브랜드명-시리즈 이름-잔 이름]
*용량순으로 나열했고, ml/oz는 용량, mm는 잔 전체 높이, 스템길이는 손으로 잡는 얇은 부분(바닥처럼 볼록해지는 높이 제외하고 얇은 막대만) 길이
*가격은 구매처/구매시점 마다 달라서 참고만 하시길. 특히 직구가는 우주패스+할인쿠폰+블프할인 등으로 많이 다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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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chott Zwiesel-Bar Special-Whisky Nosing Glass(쇼트 즈위젤 위스키 노징 글라스)
218ml, 7.37oz,, 175mm(스템길이 약 75mm)
가격: 해외가 6잔 47.7 유로(개당 7.95유로=1.1만)/국내가 1.2만

내가 써본 잔은 아니라 커멘트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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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Glencairn(글랜캐런)

200ml, 6.76oz, 115mm(스템따윈 없음)
가격: 국내가 개당 1만/해외가도 비슷

사실상 위스키계의 정석잔. 초보자도 샷잔/락잔에 따른거랑 글랜캐런에 따른거랑은 구분할 정도로 향을 잘 모아줌.
많은 블랜더들이 캐런을 사용하고 있어서 '출제자의 의도' 파악하기 좋지 않을까?(글랜캐런 이전에는 블랜더들이 코피타 글라스를 많이 썼다함).
영점조절용 위스키 잔이라 생각됨. 다만, 최근들어 QC가 엉망인지 완성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 있음.
여기서의 완성도는 잔이 막 뿌옇다는건 아닌데, 내부 성형이 잘 안된 느낌이 듬.
의외의 히든 장점으로 내구성이 있음. 강마루 바닥에 떨어트려도 살아남는 경우가 꽤 많음.
근데 거금 6천원인가 주고 따로 뚜껑까지 샀더니 유격있어서 한숨나옴. 전용 뚜껑은 사지말고 그냥 코스터 같은걸로 덮는걸 추천함.
팁: 잔의 지름이 제일 큰 부분까지 채우면 딱 1.5oz(44ml)가 들어가고, 그 상태로 잔을 눕혀보면 위스키가 잔 밖으로 넘칠랑 말랑 안 넘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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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pigelau-Willsberger Anniversary-Digestive(슈피겔라우 윌스버거 다이제스티브)
191ml 6.46oz 210mm(스템길이 약 105mm)
가격: 개당 1만초반(쿠팡 블프가격)~1만후반(할인없을때)

다이제스티브는 원래 소화용 술(식후주)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꼬냑, 주정강화 와인, 아마로 같은 리큐르가 포함되고 위스키는 여기에 포함되진 않음.
하지만 병의 요염한 각도가 끌려서 쓰는 사람들이 있는듯. 뭔가 오피스룩에 검스신은 이미지야. 근데 나보다 키큰 여자임.
다만 저 꺾이는 각도 때문인지 향이 피어오를 표면적 확보도 힘들고 향도 잘 안모아지는 경향이 있으니 참고바람.
그리고 용량도 용량이지만 실제로 보면 전체적으로 큰 인상을 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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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iedel-Vinum-Cognac Hennessy(리델 비늄 꼬냑 헤네시)
175ml, 6oz, 184mm(스템길이 약 85mm)
가격: 해외가 2개 56불/국내가 3.6만(배송비 생각해보면 국내가 낫밷)

립(입대는 곳)부분이 살짝 벌어진 형태로 되어 있어서 마실 때 혀를 넓게 덮어주고, 혀 뒷부분으로 확 넘어가는걸 예방해줌.
이게 쓴 맛을 덜 느끼게 해준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내 미각은 그 정도로 발달되지 않아서 차이는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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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Luigi Bormioli-Vinoteque-Spirits Snifter(루이지 보르미올리 비노테크)
170ml, 5.75oz, 165mm(스템길이 약 70mm)
가격: 해외가 6개 50불/국내가 개당 1.2만

아래 리만 오드비랑 형상이 비슷한데, 용량이랑 키가 더 큰 잔.
가격 생각해보면(오드비 국내가 2만 vs 비노테크 1.2만) 가성비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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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iedel-Veritas-Spirits Glass(리델 베리타스)
156ml, 5.28oz, 235mm(스템길이 약 120mm)
가격: 해외가 2개 70불 /국내가 5만전후

긴 스템을 원하면? 삐빅, 리델 베리타스 잔입니다.
캐런대비해서는 앙증맞은 사이즈이고, 롱스템때문에 바사삭 후기가 많음.
취한채로 씻으면 절대로 안되는 잔. 깨지는 순간 엔트리 반병 빠이.
또 큰 키 때문인지 베이스가 넓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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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Lehmann-Collection Bar & Lounge-Eaux de vie(레만 오드비)
150ml, 5.07oz, 155mm(스템길이 약 45mm)
가격: 6개 30유로/국내가 개당 2만

나는 알쓰라 10~15ml 단위로 마시는데, 그런 나에게는 딱 맞는 잔.
위스키 담는 부분의 바닥을 보면 평평한 편이라 적은 용량으로도 표면적을 넓게 확보하기 좋음.
제일 볼록한 부분까지 담으면 대략 30ml/1온스 나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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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ehmann-Collection Bar & Lounge-Grande Reserve(레만 그랑 리저바)
130ml, 4.4oz, 175mm(스템길이 약 85mm)
가격: 해외가 6개 30유로/국내가 개당 2만

리델 꼬냑 헤네시처럼 립이 벌어져있음.
이름이 그랑 리제르바인 만큼 존나 비싼 술을 적은 용량으로 아껴먹으라고 만든 것 같은 잔.
아담한 크기. 대체적으로 레만 잔이 좀 아담하게 나오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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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바메이드-위스키 테이스팅 잔
130ml, 4.4oz, 138mm(스템길이 약 50mm)
가격: 쿠팡가 개당 5300원, 바메이드 가격 4500+배송비

이름도 중국스런 중국의 Shangdong Glass에서 만든 씹가성비 위스키 잔.
다만, 용량 보면 알겠지만 쁘띠한 편의 잔이고 나 같은 알쓰를 위한 잔임
하지만 30ml/1온스 부으면 지름 제일 넓은 곳에 딱 맞는데 Shangdong에서 의도한건지 얻어걸린건지 모르겠음.
떨궈보진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두꺼워서 내구성도 나쁘진 않을 것 같음.
근데 2개 주문해서 사용중인데 서로의 형상이 초금씩 다름. 심지어 하나는 위스키 담는 곳 바닥이 사알짝 비대칭으로 기울어져있다.
하지만 가격+알쓰를 위한 용량+뭔가 견고할 것 같은 두께로 인해 의외로 자주 사용함.





>이외에 글랜캐런에서 나오는 코피타 글라스(Copita Glass) 등 더 있을 듯. 댓글에 잔 이름이랑 자료 공유해주면 서로에게 도움될거 같아.



ii. <위붕이들을 위한 맞춤 추천>
- 잔 처음 사보는데요?: 2번 글랜캐런. 어차피 언젠간 사게 되니까 돈 있던 없던 글랜캐런 사는걸 추천.
- 알쓰라 스미마셍: 나처럼 10-15ml로 즐길거면 130~150ml인 6/7/8/9 중에 마음에 드는걸 사는걸 추천.
- 럭셔리 롱스템 플리즈: 6 리델 베리타스.
- 섹시 플리즈: 3 슈피겔라우 윌스버거
- 대용량 플리즈: 1 쇼트 즈위젤
- 언제 다쳤는지 모를 상처들이 손/팔에 가끔 발견된다? 혹은 잔 벌써 바사삭 2개 이상 해먹었다: 9 바메이드
- 세 손가락(검지/중지/약지) 정도는 스템에 껴넣고 쓰고 싶다? 스템 유효길이 50mm 이상은 되야해서 7(레만 오드비)/9(바메이드)는 거르고 고르면 좋을듯해.  


iii. <간단한 잔 관리법>
- 관리 설명서보면 맹물에 씻으라는 얘기가 정말 자주 나옴. 이때 따뜻한 물로 세척을 권장함.
- 개인적으로는 세제를 자주 쓰는데 아직까지 세제를 자제할 만한 이유는 찾지 못함.
- 더 잘 닦겠다고 베이킹 소다 같은거 넣으면 기스남.
- 아래처럼 생긴거 솔을 다이소나 마트가서 사면 씻기 정말 편해짐. 다만 철수세미 같은거 넣으면 기스나니까 부드러운 재질의 솔 구매하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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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잔 전용 극세사 천들을 파는데, 생각보다 폴리싱 효과 좋음.
- 스템잔은 스템 잡고 돌리면 바사삭 확률 높음. 스템 안 잡고 어떻게 닦아? 싶은 위붕이들 있을텐데, 1) 지문 남는거 신경쓰지 말고 잔 안쪽 닦을 때는 잔 겉에 쥐고 닦으면 됨. 2) 안쪽 다 닦고 잔 겉에 천 둘러서 살살 문대면 물기제거되면서 지문 안 남음.


근데 이거 정보탭에 쓰면 되는거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