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는 아니긴 한데,
20년 계획으로 현재 11년차 진행중인 조그만 개인프로젝트가 있음.
이름도 없고 그냥 "3호선" 작업임.
지하철 3호선 라인을 따라 지하철역들 주변으로 사진을 찍고 있음.
사실 내가 찍는 사진들 70 ~ 80%가 여기에 해당함.
어느 순간 자차 출퇴근을 버리고 3호선 강남 구간과 일산 구간 사이를 타고 다니다보니...
처음엔, 힘든 일 있을 때마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그냥 아무 지하철역에서 내려서 정처없이 걸으며 사진 찍다가 다음 지하철역에 들어가서 다시 타고 가는 식이었는데,
매번 지나치는 동네지만 조금씩 숨어있던 부분들을 찾게 되기도 하고..
1년에 한 번씩 정도 가보다보니,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변해가는 모습을 필름에 담을 수 있더라..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별 의미 없는 프로젝트이고,,
친구 없는 내향인이 퇴근길에서 짧게 짧게 혼자 취미활동 하는거지만..
나름 한 개의 주제로 묶어서 사진의 흐름을 만들어보니 좋더라.
특정 지하철역 근처에서만 지나치게 많이 사진을 찍게 되는 밸런스의 문제가 있긴 한데,
2022 / 고속터미널 /Leica CM / 중네스틸
뭐, 그건 이 작업의 특성상, 내 집 근처 지하철역과,
2019 / 원당 / GF670 / E100VS
직장 근처의 지하철역과
2020 / 충무로 / Hexar RF / XP2 400
현상소들 가까운 지하철역들 사진이 어쩔 수 없이 너무도 많은건 문제이긴 함.
2019 / 매봉역 / GR1s / Provia400x
2018 / 대치역 / Rolleiflex 2.8F / Portra400
그러나 한편은, 자주 가는 지하철역 근처는 계절별로 변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좋았고.
2025/ 안국역 / M7 / Tri-X 400
사회적인 이슈나 현상도 조금씩 기록할 수 있었고..
2020 / 지축역 / Mamiya7II / Portra800
지축역이나 대곡역 같은 곳 재개발 역사를 나도 모르게 기록하고 있는 점은 좋았다.
2018 / 대곡역 / XPAN / Cinestill800t
제일 기억에 남는건, 대곡역에서 원당쪽을 이어주는 고속국도 건설이 몇 년간 중단되는 일이 있었는데,
2018 / 대곡역 / XPAN / Tri-X 400
흙더미 딛고 콘크리트 기둥을 타고 올라서 차선 안 그어진 고가도로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니 느낌이 너무도 새롭더라.
넓은 고가도로 길위에 나 말고는 아무도 없고, 마음껏 소리지르고 미친놈처럼 뒹굴다가 사진찍고..
2023 / 경복궁역 / XPAN II / Eastman Double-X
중간에, 그만 살고 싶은 순간이 있어서 단명할 프로젝트가 되었을 수도 있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없다면 20년 중 9년 남았다.
대 고 수
그러친않아요
비슷한 장소에서 새로운 사진을 뽑아내는게 진짜 고수인듯ㅋㅋ
완전 동감임! - dc App
@greenhill 그런데 사진찍는 눈 기르는 제일 좋은 방법이, 매일 찍는 곳에서 새로운걸 발견해보려는 시도 반복인 듯 함
이 작업 볼려고 적어도 9년동안은 필름 해야겠다 ㄷㄷ - dc App
그냥 이름만 갖다붙힌 작업인데 ㅎ
아 지하철을 따라가며 사진찍는 방법이 있구나 이거 진짜 좋은데? - dc App
나는 3호선을 매일 두 시간씩 타다보니 ㅠㅠ
존경합니다
ㄷㄷㄷ
이렇게 기록하면 나중에 시간지나서 그 장소가 변한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엄청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함.
지축역 인근 공터로 가득 찼다가,,. 흙더미가 되었다가, 눈더미가 되었다가, 공사판이 되었다가, 신도시가 된 모습 차례로 담아놓으니 기분이 묘하긴 함.
@앙뤼까부리쑝
https://www.instagram.com/reels/DV0gb6NDuWr/
@앙뤼까부리쑝 이거 생각나더라
프로젝트의 깊이와 사진의 공력 앞에 경외심을 느낀다 ㅠ - dc App
그런데 사실, 장비나 필름이나 판형이나 컨셉이나 통일성이 없어서 깊이는 전혀 없음.. 이렇게 적고나서 보니, 장비만 맨날 바꿔가서 GAS질한 듯
@앙뤼까부리쑝 하지만 원체 오랜기간 꾸준히 촬영하는 거다 보니 그 수많은 컷들을 나중에 쭉 살펴보면 어떤 공통점이나 테마가 나오지 않겠음? - dc App
@그냥맨 ㄷㄷㄷ
책도 내주세요 - dc App
어휴ㅡㅡ, 그런건 아니고 그냥 일기장같은겁니다.
멋있다
개똥같은 일기장 같은거임.
죠탸 - dc App
ㄷㄷㄷ
와 3번 느낌 뭐야 ㄷㄷ - dc App
항상 카메라를 소지해야겠더라
이 양반 예술하시네! 직이네! 근디 그 건설 중단된 곳 함부로 드가지 마소... 나중에 문제되면 골아퍼요
넵... 알겠심더
@앙뤼까부리쑝 공사는 엮이는 곳이 많아서... 뭐 그냥 개인이니 건들기야 하겠냐마는 관계자들끼리 싸움이라도 났다가 불똥 튀면 골 아파질 수도 있음...
@칠리스 그리고 님은 계속 찍어야함요 진짜. 이상한 생각말고 계속 찍어주세요. 계속 보고 싶소.
막줄뭐임 ㄷㄷ 죽디마 - dc App
ㅎㅎ
올리신 사진들 세로가 짧은데 어케 하신거에여? - dc App
3번 넘 좋자넝~~
꾸벅 ~
몇몇 사진들은 쿠델카가 연상되네요 ㄷㄷㄷ
컥,, 저도 양쪽 어깨에 617 한대씩 걸치고 걸어다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봅니다. ㄷㄷ 현실은 XPAN 조차도 무겁고 스캔 귀찮아서 잘 안 쓰는 쪼랩이죠
맛좋노
ㄳㄳ
왜 사람들 도촬하고 다님? 초장권 보장안함?
사진에 나온 사람들 허락은 받고 올리는거냐?
3호선ㅇ라길래 철덕 미친새끼가 헛짓거리해놓은건가 싶어서 쫄면서 스크롤함
얼마전에 상해에 잠깐 귀국해서 둘러보니까 완전 별천지 창해상전에 미래도시이더만. 그에 비해 서울은 초라하고 낙후된 시골임. 내가 지금은 사정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살지만 이 거지 같은 곳에서 곧 뜨고 돌아갈 거다.
노출 오바다 임마
webp로 변환해서 올려주세요
디시에 븅신같이 보정떡칠해서 사진찍었다고 실베오는 글들보다는 낫네요
여자 뒤 도촬 ㄴㄴ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