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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토tv의 메수철 선로보수팀장 입니다


시청자 분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


시간이란 건 원래 그냥 시계 보면 되는 거 아님?


라고 생각해봤을 것입니다


근데 옛날엔 전혀 안 그랬음니다


지금 우리는


서울 3시, 도쿄 5시, 뉴욕 몇 시


이런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사실 이건 자연의 질서가 아니라


철도회사가 만들어낸 인공 규격에 가깝습니다


사실 현대인의 시간관은 태양이 만든 게 아니라


철도와 산업사회가 만든 것에 가깝다고 볼수 있을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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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기본적으로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순간이 정오였습니다


그래서 각 도시는 자기 태양 보고 시간을 정했습니다


이걸 지역 태양시라 합니다


문제는 지구가 둥글어서


동쪽 도시와 서쪽 도시는


태양이 머리 위에 오는 순간이 다르다는 거죠


경도 1도 차이마다 시간이 대략 4분씩 어긋나니,


도시 몇 개만 옆으로 가도 시계가 안맞기 시작했습니다


즉 옛날 사람들 시간 감각으로는


우리 동네 정오


옆 동네 정오


또 그 옆 동네 정오


이게 전부 미묘하게 좀 달랐습니다


이게 마차 타고 며칠씩 다니던 시절엔 별 문제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이동이 느려서


시간 좀 느린거 신경 쓸 이유가 별로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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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철도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말이나 마차는 느리니까


동네 시간 달라도 그냥 대충 맞추면 됐는데,


기차는 빠르고, 정해진 선로 위를 달리고, 반대편에서도 기차가 옵니다


여기서 시간표가 꼬이면


좀 운행시간 안맞아서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환승 실패, 운행 혼란, 심하면 충돌 위험이 생기게 됩니다


옛날 시간 체계는


사람마다 대충 사는 시간에는 맞았지만


기차 두 대를 정확히 같은 선로에 안 겹치게 돌리는 시스템에는 전혀 안 맞았습니다


즉 시간은 원래 자연현상이었는데,


이 시간이란 존재를 운영 규격으로 맞춰야할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한거죠 






이게 유럽도 문제였지만


미국,캐나다 쪽은 진짜 개지랄이었습니다


왜냐면 땅이 넓고 철도망이 길어서


도시 간 시간차가 훨씬 크게 체감됐기 때문입니다


1883년 이전 미국엔 수백 개의 지역 시간이 있었고,


철도회사들이 이 오류를 수정할 방법을 찾아내야만 했습니다


상상해보면


A도시는 12시


B도시는 12시 7분


C도시는 11시 54분


거기에 철도회사마다 자기 기준 시간 따로 씀


이러면 철도 시간표는 그냥


꼴리는대로 적어놓은 낙서판이나 의미가 없던거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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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샌포드 플레밍입니다 


이 사람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캐나다 토목기사이자 철도 엔지니어였고,

캐나다 철도 건설에서 큰 역할을 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장 이사람의 가장 중요한 업적은 철도도 철도지만

시간 체계도 좀 통일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면서 시간 체계 정리를 제시했다는 겁니다 

플레밍은 1870년대 후반부터 세계 표준시를 주장했고,

1876년에는 전 세계를 24개 시간대로 나누는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원래 처음엔 플레밍은 시간을 쓰는 방식부터 헷갈리지 않게 하자는 쪽, 

그러니까 24시간제 표기가 먼저였는데

근데 도시마다 시간 자체가 다르면 이것만으론 안 되네?

가 되어 지역별 시간대 분할로 커졌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처음엔 24시간 기반의 표기와 단일한 세계 시각 구상을 냈는데

이것만으론 부족하니 거기서 더 나아가 지역 시간대를 체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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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북미 철도회사들은


1883년 11월 18일에 표준 시간을 도입했습니다


이날이 유명한 Day of Two Noons(두 번의 정오의 날) 입니다


이름이 왜 저러나면


그날 정오 기준으로 시계를 한꺼번에 다시 맞추다 보니


어떤 지역에선 정오 비슷한 게 두 번 온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때 철도회사들이 북미를 몇 개 큰 시간대로 나눠


모든 열차를 그 기준으로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신기한게 


우리는 보통 국가가 법으로 시간대를 정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론 민간 인프라 네트워크가 먼저 현실을 바꿨고,


정부와 도시가 그 뒤를 따라간 것에 가까웠던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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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부분은 이 포인트 입니다


철도 시간은 처음엔 기차 때문에 생겼는데


곧 도시 전체를 지배했습니다


철도 표준 시간이 자리 잡으면서


공장 운영, 출퇴근, 업무 규율 등이


이 철도 시간 체계를 기준으로 재편되기 시작한거죠


즉,


공장도 그 시간 따라 움직이고


상점도 그 시간 따라 문 열고


학교도 그 시간 따라 종 치고


사람도 그 시간 따라 출근하게 된겁니다


원래 사람들은


해가 어느쯤 떴네, 점심때쯤 됐네..


식으로 살았는데,


산업사회는 거기에


8:57 출근, 12:03 환승, 17:31 퇴근


이런 식으로 분 단위 체계를 넣은거죠


철도는 열차만 정시 운행한 게 아니라


인간 자체를 정시 운행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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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사회에서


이제 시간은 측정하는것이 아니라, 인간을 통제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인간이 시간관이 자연을 보며 살던 시간관에서


시스템에 맞춰 살게 된 시간관으로 바뀐거죠


철도 이후엔 시간이


열차 배차를 맞춰야 하고


공장 생산라인을 맞춰야 하고


노동시간을 계산해야 하고


전국 유통망을 맞춰야 하는


관리 자원이 되었습니다


시간은 철학이나 천문학의 대상만이 아니라


운송, 자본, 노동, 국가 행정의 도구이자 무기가 된거죠 


그래서 현대인이 느끼는 시간에 쫓긴다..라는 감각은


어느 정도는 철도에서 시작된 산업문명의


일종의 후유증이라 봐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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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철도 시간 표준화가 북미에서 큰 이슈가 되면서


국제적으로도 시간대를 정리해야 할 필요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1884년 워싱턴 D.C의 국제 자오선 회의를 거치며


그리니치 본초자오선 중심의 세계 표준 체계가 굳어졌습니다


즉 철도 때문에 시작된 문제 하나가


나중엔 현대인의 시간 질서와 개념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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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간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핸드폰 시계 켜면


초까지 정확하고, 전국이 맞고, 세계도 대충 맞고..


이것을 당연히 여깁니다


근데 그건 원래 그런 게 아니라


철도, 전신, 행정, 자본, 국제 협약이


몇십 년에 걸쳐 인위적으로 만든 결과란게 흥미롭죠 


사실 현대인의 시간은 자연의 리듬이 아니라


철도회사의 운영표에서 태어난거라 


봐도 무방할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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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tv의 메팀장이었습니다 



이것 관련 내용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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