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오늘(27일)은 무슨 얘기인가요?


1분기 성장률이 1.7%로 나왔는데요.


하지만 반도체를 뺄 경우에는 1%도 안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숫자만 보면 굉장히 좋습니다.


원래 1분기 시장 예상 성장률이 0.9%로 1%가 안 됐었는데, 이거 거의 두 배 가까이 나온 거잖아요.


2020년 3분기 이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해외 투자은행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요.


대부분 0.6%포인트 이상 올리면서 2.5% 이상은 기본이고, 3%까지 예측한 곳도 있습니다.


정부 목표였던 2%를 훨씬 웃도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겉으로 보면 "경기가 살아났네"라고 느낄 수 있지만, 이걸 그대로 믿을 수 없단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몇 가지 요인이 겹쳤습니다.


작년에 성장률이 워낙 낮았습니다.


오일쇼크나 외환위기, 금융위기, 팬데믹 같은 경제 위기를 제외하면 가장 낮았던 해이거든요.


그래서 기저효과가 크고요.


환율도 뛰면서 수출 기업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원화로 바꿨을 때 금액이 더 크게 잡히면서 성장률도 더 높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게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전체 성장률을 끌어올린 영향이 컸는데요.


지금 반도체를 뺀 제조업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건설 투자도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반도체가 성장률을 멱살 잡고 끌어올렸다' 이런 표현이 지금 상황에 딱 맞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명확한 성장 동력이 있고 예상치보다 경제가 더 성장한 건 분명하게 좋은 일입니다.


그런데 이 한 산업에 올인되는, 그러니까 쏠림 구조를 '네덜란드병'이라고 하는데요.


한국도 비슷한 위험에 있다는 분석입니다.


네덜란드는 1960년대 천연가스를 대량 발견해 수출하면서 오히려 제조업 경쟁력이 낮아졌는데요.


이걸 두고 '네덜란드병'이라는 말까지 나온 겁니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핀란드가 있는데요.


한때 핸드폰으로 세계 1위를 했던 노키아라는 기업에 핀란드 경제가 크게 의존을 했다가 그 기업이 흔들리면서 산업 전반까지 타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 상황도 걱정이 되죠.


특히나 이런 쏠림 구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경제 체력 자체도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더 걱정인데요.


대표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들 수 있습니다.


노동·자본·생산성 같은 경제의 기본 요소를 모두 활용했을 때 경제가 무리 없이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속도, 쉽게 말해 '버틸 수 있는 힘'인데요.


OECD 기준으로 보면 올해 1.7%대 내년 1.5%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게 2000년대 중반 4%대나 되던 것이, 계속 떨어지면서 지금은 1% 중반까지 내려온 겁니다.


여기에 더해서 지금은 이 체력조차 다 쓰지 못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는데요.


GDP 갭률이라는 걸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잠재 GDP와 실제 GDP 사이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게 마이너스라는 건 실제 GDP가 잠재 GDP에 못 미치고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IMF 기준 GDP 갭률은 올해 -0.9%, 내년 -0.6%로, 이런 상태가 이어질 거란 걸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반도체 하나에 기대는 구조에서는 이 흐름이 꺾일 경우 경제 전체가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