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싱글벙글 고생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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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벙글 키르기스스탄의 신종 육식공룡
· 싱글벙글 악어와 상어에게 물어뜯긴 듀공 화석
· 싱글벙글 지구는 토성처럼 고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 싱글벙글 거제도에서 검룡류 공룡 발자국 국내최초 발견
· 싱글벙글 검치호의 미라가 최초로 발견되다
· (약혐주의) 싱글벙글 3억년전 거대 노래기의 머리가 발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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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벙글 티라노와 공존한 익룡의 이름이 지어지다
· 싱글벙글 공룡시대 포유류의 색깔이 밝혀지다
· 싱글벙글 포유류의 친척 반룡류의 피부화석이 연구되다
· 싱글벙글 용각류 공룡의 내장 내용물이 세계최초로 발견되다
· 싱글벙글 7월에 발표된 육해공 고생물 소식
· 싱글벙글 한반도의 거북 화석들을 알아보자
· 싱글벙글 삐죽삐죽 가시참피로 복원도가 바뀐 공룡
· 싱글벙글 15세기까지 생존했던 멸종악어, 한유수쿠스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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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벙글 내가 티렉스의 새끼라고? 나노티란누스의 화려한 부활
· 싱글벙글 공룡의 야스 여부를 알수있다? 하드로류의 꼬리를 통한 성별 구분
· 싱글벙글 무지개빛 공룡? 디플로도쿠스의 피부 멜라노좀 연구
· 싱글벙글 초기 척추동물은 눈이 4개였다
· 싱글벙글 호저처럼 가시로 덮인 공룡이 발견되다
· 싱글벙글 볏을 단 스피노사우루스 신종이 발표되다
· 속보) 경축경축 신종 한국공룡 "둘리사우루스"가 발표되다
· 싱글벙글 단궁류 리스트로사우루스의 알속 태아 화석이 연구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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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부에는 경상 분지라고 불리는 중생대 지층이 자리잡고 있으며, 경상 분지는 진주층과 하산동층으로 나뉨. 이 두 지층은 한국에서 몇 안 되는 고생물 화석들이 발견되는 주요 지층으로, 최근 많은 연구가 진행 중에 있음


약 2주 전 약 1억 1200만~1억 600만년 전 이 진주층의 기후를 분석한 연구가 Cretaceous Research에 개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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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UC 버클리대 박사과정인 이재민,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김경수 교수 등으로 구성된 국제 공동 연구팀은 진주시 정촌면과 사천시 서포면 소재 진주층에서 발굴된 400여점의 식물 화석을 분석한 결과, 당시 이 지역이 온대 산간 사바나 생태계였음을 규명했음


당시 경상분지 동쪽의 아시아 대륙 가장자리에는 안데스 산맥과 유사한 해발 2500m가 넘는 거대한 산맥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이 높은 산맥들이 바다에서 불어오는 비구름을 가로막는 이른바 비 그늘(Rain shadow) 효과가 발생해 산맥 뒤편에 위치한 진주 일대에 건조한 기후가 형성됐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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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연구진이 발굴한 식물 화석의 대부분이 가뭄을 견디기 위해 잎을 뾰족한 비늘이나 바늘 모양으로 진화시킨 건조 적응형 카이로레피드과(Cheirolepidiaceae) 침엽수임


이는 오늘날의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처럼 진주층이 나무가 듬성듬성 자라는 건조한 초원 및 모자이크 숲의 모습을 띠었음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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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에 서식했던 북방계 온대성 나자식물 화석의 대표사진)


특이할 점은 이렇게 척박하고 건조한 기후 속에서도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북방계 온대성 식물 화석(Krassilovia, 도일목 등)이 함께 발견됐다는 것인데, 이 식물들은 주로 캐나다, 러시아, 몽골 등 비가 많이 오는 고위도 습윤 지역에서만 발견되던 종들임


이러한 현상에 대해 비록 지역 전체는 메말랐지만, 진주층 일대에 넓게 퍼져있던 강과 호수 환경이 가뭄 속에서도 수분을 공급하는 일종의 오아시스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가설이 논문에서는 제기되었음. 호숫가 주변의 습지에는 생명수가 유지되어 북방의 온대성 식물들이 건조한 환경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임


이번에 발굴된 온대성 습윤 식물들은 다른 고위도 지역에서도 늪지대와 같이 생태적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자랐던 종들로, 환경적 스트레스에 적응된 식물들이 산간 지역의 경상분지에 서식했다는 해석을 뒷받침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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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백악기 식물 생태계가 단순히 위도에 따라 아열대-건조 또는 온대-습윤으로만 나뉜다는 기존 학계의 이분법적 분석을 깨는 것이며, 추가적으로 왜 백악기 중기에 전 세계적으로 번성하기 시작한 속씨식물이 한반도 경상분지에서는 유독 늦게 등장했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해답을 제시함


연구팀은 이번 진주층 식물 화석 연구는 1억 1000만년 전 한반도의 지형과 기후가 어떻게 생태계를 독창적으로 변화시켰는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성과라며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유명한 진주층이 식물 진화와 고기후를 이해하는 데에도 세계적인 가치가 있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밝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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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나 기후에 위치한 타랑기레 국립공원)


이전에도 경상 분지의 환경은 습지와 하천이 산개해 있는 지대라는 연구 결과가 몇 번 나왔었는데, 기본적으로 비슷한 형태이지만 이전과는 달리 온대 사바나 기후라는 연구가 나온 점이 특이사항으로, 이전까지 갖고 있었던 경상 분지의 이미지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놀랍네


수원이 많다는 점 때문에 단순히 오늘날 우포늪 근방과 유사한 습한 기후일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생각 외로 건조한 기후여서 흥미로움. 그래도 더 하류 지층이자 바닷가 근처 저지대 충적 평야인 하산동층은 진주층보다는 좀 더 습한 기후이지 않을까 예상됨



논문 링크: https://doi.org/10.1016/j.cretres.2026.106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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