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후시 인형 수조(집) 제작기
· 후시 인형 수조(집)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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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다음날, 본격적인 완성 단계인 고체 하바리움을 붓는 날이었다.

고체 하바리움은 4kg가 준비되어 있었고,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니 마음이 들뜰 정도로 기대가 되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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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 미스로 인해 준비했던 고체 하바리움의 양은 한참 부족했고, 상상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심지어 더 큰 문제는 고체 하바리움의 경화 속도가 생각보다 매우 빠르다는 점이었다. 이미 한 번 굳기 시작하면 다시 이어 부었을 때 층이 생길 것이 뻔했고, 그 생각에 순간적으로 멘붕이 왔다.

이때 멘붕을 왔을때 충분히 생각하고 해결법을 찾았어야 했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바로 쿠O을 켜서 로켓 배송이 가능한 고체 하바리움 제품을 찾고 주문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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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멘탈이 나간 상태에서 급하게 주문한 것이었는데, 막상 받아서 부어보니 색이 푸른빛을 띠는 에메랄드 블루였다….

여기서 2차 멘붕이 왔다. 한 10분 정도 멍하니 고민하다가 “다른 거라도 만들어보자” 싶어서 컵까지 가져왔지만, 이미 눈앞에는 굳어버린 고체 하바리움만 남아 있었다….

역시 멘탈이 흔들린 상태에서 “빨리 온다”는 이유만으로 주문할 게 아니었다. 이미 수조에 굳어버린 고체 하바리움과 이후 추가로 사용할 고체 하바리움을 어떻게 이어서 사용할지 충분히 고민하고 진행했어야 했다. 그러지 못한 탓에 결국 추가 비용만 더 들게 된 셈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결국 원래 구매했던 곳에서 추가로 고체 하바리움을 다시 주문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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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고민 끝에,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표면의 먼지를 최대한 닦아 굴절을 줄이는 방법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사포질을 해서 표면에 잘 붙게 해볼까 하는 생각에, 대야에 굳어 있던 고체 하바리움 표면을 사포로 갈아보았다. 그런데 오히려 전체가 뿌옇게 변해버려 이 방법은 바로 포기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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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고체 하바리움의 투명도가 생각보다 좋아서 굴절이 적었고, 층도 아주 미세하게 가까이에서 봐야 겨우 보이는 정도였다.


사진에 층처럼 보이는 부분은 실제 층이 아니라 박스가 반사되어 그렇게 보인 것이다.

하루 정도 추가로 더 말리게 되었고, 다행히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잘 해결되었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한 번에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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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사용했던 레진과 고체 하바리움을 보니, 오히려 본체보다 부자재 비용이 더 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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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모습이다.

정말 예쁘게 잘 완성되어서 매우 만족스러웠고, 걱정했던 층도 전혀 보이지 않아 더 좋았다.

살면서 이런 자체 굿즈를 직접 만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지만, 막상 완성하고 나니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머릿속으로 그렸던 모습과도 거의 99% 일치해서 뿌듯함이 크게 느껴졌다.

아래는 제작 과정에서 사용된 금액이다.

나무 주걱 1,000원 ×2
장갑 2,000원 ×2
대야 2,000원 ×3
대야 1,500원
장식 2,000원
레진, 하바리움 89,300원
추가 고체 하바리움 36,800원
고체 하바리움 실수 24,900원
장식 5,500원
장식 6,500원
모래 8,500원
수조 21,400원
장식 39원 / 70원 / 96원 / 375원 (쿠팡 18,000원 쿠폰 적용)
장식 5,260원
후시 인형 22,000원 ×2

합계: 240,240원

이외에도 이것저것 더 구매한 것 같은데, 정확히 무엇을 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팬 베이스 홍대점에서 팝업을 열어주고 후시 인형까지 판매해 준 덕분에 이런 수조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초 카구야 공주를 일본에서 15번이나 보고, 성지순례까지 다녀올 만큼 좋아하는 작품인데 앞으로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추가로 이번 달에는 시즈오카 스탬프 랠리도 다녀올 예정이라, 그 후기도 짤막하게 남겨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