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갤 차원에서 영화를 소개하는 기획이 있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비정기적으로 영화 추천 게시글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흔히들 걸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은 영화 웹진이나 평론가들의 컨텐츠 ( 파이아키아 , 시네필 안내서 ) 등지에서 많이들 다뤄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보다 내밀하고 개인의 취향이 드러나는 리스트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초회차는 완장픽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 차회차 부터는 네이버 폼을 통해서 갤러분들의 고견을 받아 리스트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각 게시글마다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끌어갈 예정이며 , 이곳저곳에 알려진 훌륭한 걸작들 보다는 나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워서 남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 본인만의 애착영화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최근에 비가 많이 내리기도 하고 "비"라는 날씨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감성이 있다고 생각해서 첫주차 키워드는 비가 내릴때 떠오르는 영화로 정해봤습니당

4월 이야기 (2000) , 이와이 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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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에 촬영된 이 영화는 세기말의 혼돈 보다는 새천년의 시대를 맞이하는 설렘을 담아내려고 시도한 작품처럼 보이네요

"비"라는 수직적이고 우울한 이미지를 설렘과 평온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채용한 점도 <4월 이야기>의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라쇼몽 (1950) , 구로사와 아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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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다. 허식 없이는 자신에 대해 말하지 못한다 - 구로사와 아키라

폭우가 오는 나생문에서 펼쳐지는 거짓과 자기미화의 향연이 인상적인 영화입니다

다른 구로사와 아키라의 대표작들은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비관과 불신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카게무샤가 그랬고 란이 그랬으니까요. 이에 반해 라쇼몽은 폭우 뿐만이 아닌 비가 그친 이후의 세상에 대해서도 다룬다는 점이 매력포인트가 아닐까 싶네요

워낙 일본 영화의 정전 같은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보셨겠지만 , 흑백영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컬러영화들만 보셨다면 라쇼몽을 시작으로 입문하는 것도 꽤 좋은 선택지가 아닐까 싶네요



애수 (1940) , 머빈 르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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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쌍의 남녀가 거센 비가 내리는 날 우산 아래에서, 자동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낭만적으로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키스씬 다음에 바로 보여주는 비 온 뒤의 거리를 좁은 공간이나마 보여주려 하는 것도 이 영화가 여느 당대 할리우드 영화들과 같디 캘리포니아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화임을 생각한다면 나름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뉴욕 초상화 삼연작 (1979 ~ 1990) , 피터 휴턴


피터 휴턴이 79년에 챕터1을 발표하고 뒤이어 82년, 90년에 챕터2, 챕터3이 발표된 이 세 영화의 연작은 말 그대로 뉴욕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대한 빌딩 사이로 위로 구름이 나타난 장면으로 시작해 비오는 날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챕터1)과 부감으로 촬영된 하수구 뚫기(챕터2)는 이 영화에서 비를 굉장히 인상깊은 존재로 각인시킵니다.

막힌 하수구 뚫기를 참 아름답게도 담아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Regen (1929), 요아스 이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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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어로 비를 뜻하는 단어인 Regen이 제목인 것처럼 이 영화는 암스테르담의 비 오는 날 풍경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비오는 날 달리는 자동차... 주택들이 비치는 물 웅덩이 위로 물방울이 떨어져 파동을 만들어내는 장면...

1920년대 유행하던 영화 사조 중 하나인 도시교향곡의 계보에 있는 영화 중 가장 사소하고 일상적인 모티브에 집중하고 있는 영화라는 인상을 줍니다

이 리스트를 보는 모두가 맘에 드는 영화 하나쯤은 얻어갔으면해서 다양한 층위의 영화들로 한번 구성해봣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사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