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올렸던 운전체험 게시글 후기임
와카사철도는 운전체험을 2가지 실시함
하나는 SL, 하나는 DL임
SL은 국철의 철도분류상 갑/을/병선에 속하지 않고 그 이하의 하급인 '간이선'에서 운행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C12형 기관차를 운전할 수 있음
참고로 추첨제라서 당첨되야만 갈 수 있음
나는 사전에 외국인인데도(일본어를 못하는데도)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뭐 어떻게든 체험할 수 있을거라는 답변을 받고 참가를 결정함
체험은 와카사역에서 진행되서 일단 와카사철도 환승역인 코게역으로 슈퍼 하쿠토를 타고 감
코게역에서 와카사철도 와카사선으로 환승
코게에서 와카사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림
운임은 420엔이라 왕복 840엔이기 때문에 1일권이 760엔으로 소폭 더 저렴함
다만 와카사역에서는 표를 경권으로 팔기 때문에 경권으로 열차 타고 싶은 갤럼은 고려해보셈
코게에서 종점인 와카사역에 도착함
역에 내리자 마자 구석에 유치(방치)된 SL, DL, 12계 객차가 보임
SL, DL은 운전체험에 사용되는 기관차들임
12계 객차는 SL, DL과 함께 실제로 와카사선을 달렸던 전적이 있음
운전체험은 저 전차대 건너에서 12계 객차들이 유치된 곳까지 왕복 2~300미터 정도를 2왕복함
역 밖으로 나가면 운전체험 접수대가 있음
이름을 말하고 접수를 하는데 내 이름만 알파벳으로 되어있음ㅋㅋㅋ
한국인이라고 말하니 바로 알아보시더라
접수때는 서약서 동의서를 제출해야됨 (메일로 양식이 날아왔음)
현장에서도 양식을 나눠주긴 하던데 난 미리 뽑아감
운전체험 대금은 SL 기준 12000엔임
현금만 가능했음
체험비를 내고 체험운전수료증에 내 이름을 미리 작성함
수료증은 일본의 철도운전면허인 동력차조종자운전면허랑 닮은 디자인임
집합시간까지 좀 기다리고 있는데 중간에 직원분이 오셔서 나는 따로 들어간다고 하셨음
나중에 또 오셔서는 통역을 해줄 사람을 불렀다길래 당황함ㅋㅋㅋㅋㅋ
(3섹회사인 와카사철도에 지분이 있는 야즈정 공무원 한 분이랑 야즈정에 교류 차원에서 한국 지자체에서 파견 오신 한국인 공무원 두 분이 오심)
결국 너무 늦어질까봐 직원분이 금방 들어가게 해줘서 다행히 전과정을 다 체험할 수 있었음
우선 SL을 주박선에서 꺼내서 전차대에서 방향 전환을 시키는걸 직관하고 방향전환도 해볼 수 있음
전차대는 1968년인데 잘 굴러가기 하더라
사진에 사람 달라붙은걸 보면 알겠지만 기계를 쓰는게 아니라 인력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참으로 기합찬 전차대임
운전체험자들이 달라붙어서 전차대를 직접 돌림
존나게 무겁더라
양쪽으로 성인 4명이 달라붙어도 힘 좀 줘야됨
이후에 참가자, 체험 진행해주시는 담당자끼리의 간단한 자기소개 후 간단한 학과 강습이 진행됨
와카사에서 SL 체험을 몇번 해본 사람도 있어서 이런 사람들은 강습은 건너뛰고 바로 진행함
교본을 나눠주는데 나만 한국어로 번역되어 있더라
여기서 2차로 감동함
이것이 일본의 오모테나시 입니까?
강습내용은 기관차 소개, 기관차 구조, 운전방법 정도임
통역해주실 분을 부르긴 했는데 일어를 공부한건 아니지만 대강 단어 단어로 들으면서 번역해준 교본을 보니까 막상 크게 필요하진 않았던거 같음
강습 중에 증기기관차의 연료 효율은 약 5%, DL은 약 20%, EL은 약 30% 정도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기적 한 번 길게 울리면 보일러에 넣은 석탄 한 알이 타 없어지는 효율이라는거가 기억에 남음
또 하나는 와카사철도 SL은 사실 압축공기를 쓰도록 개조된 SL이라 '여러분이 모시게 될건 증기기관차가 아니라 공기기관차가 되겠네요~' 하시던게 있음
압축공기를 쓰는걸 모르고 간건 아니지만 석탄을 때우는게 아니라 살짝 아쉽단 생각을 했는데, 막상 실제로 몰아보니까 그건 아니더라ㅋㅋㅋ
그것 말고도 강의 내용 중 농담을 좀 하던데 일어를 잘하는건 아니라 잘 못알아들어서 아쉽긴 함
강습이 끝나면 실차로 운전하러 감
오늘은 동승자 포함 총 13명이 탑승, 운전체험자는 총 9명이라 3명씩 3조로 나눠서 진행되었음
강습이 끝나고 나가니까 와카사 SL 운전체험 경력이 있는 1조의 운전은 다 끝나고 강습에서 배웠던 SL의 구조를 실제로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심
역전간을 움직이면 피스톤, 동륜을 이어주는 구동축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일러 내부 열관은 어떻게 생겼는지
왈샤트식 밸브의 도해가 아닌 실제 구조는 어떻게 되는지 등을 직접 보여주심
이건 기관차 후부 탄수실인데 저기 올라간게 컴프레셔임
저걸로 압축공기를 만들어내서 운전하는거임
실차에서의 강습이 끝나면 운전체험 시작임
운전석은 대충 이럼
우선 기관사분께서 먼저 운전 시범을 보여주시고 차례대로 운전을 하면 됨
내가 우리 조 첫빠따라서 존나 얼타서 쪽팔렸음
가감변을 당기는데 오미야 철박 D51 시뮬이랑 다르게 공기압때문에 뻑뻑해서 생각보다 잘 안뽑혔음
강습 때 이부분을 배우는데 실제로 느껴보니까 체감이 확 되더라
가감변은 실린더 압력계를 보면서 조절해야되는데 가감변이 같은 위치라도 상황에 따라 실린더 압력이 달라서 이걸 빠릿빠릿하게 체크하고 조절해야됨
물론 기관사분이 거의 다 지시해주셔서 말만 잘 들으면 어렵진 않음
브레이크의 경우도 B1, B2, B3 이런식으로 단수가 올라가는 전기식이 아니라 조작이 까다로움
난 다른 곳에서 기동차 운전체험 해본적이 있어서 브레이크는 익숙하긴 했음
영업하는 본선과 분리된 별도의 구내선에서의 2왕복 운전이 끝나면 본인 차례는 종료고 다른 사람의 운전을 관음하면 됨
기관조사석에서 후부를 보면 대충 이럼
중간에 ㅅㅂ 엄지손가락만한 말벌이 나와서 기관차 운전실 뚜껑을 열어서 내보냄
뚜껑이 달린줄은 몰랐는데 신기하더라
와카사철도 C12는 예전에 기관차 전체를 채도 존나 높은 핫핑크로 전체를 도배한적이 있는데 그때의 흔적인지 운전실 안에 핑크색 페인트 흔적이 남아있음
내리고 나서는 다른 조가 운전하는걸 관음하면 끝
수료식때는 저 남색 수료증을 하나하나 건내주심
안에는 일자, 차량이랑 인증도장이 찍혀있는데
진짜인지 아닌진 몰라도 10번 모으면 1번 공짜로 운전체험 시켜준다고 하시던데 분위기 봐서는 찐텐인거 같기도 하더라
난 운전석에서 사진 찍고 싶다고 하니 남아서 찍을 수 있게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유치선에 기관차 주박 시켜놓으면서 전차대 돌려야되는데 타볼거냐고 하셔서 냉큼 탐
기관조사석에서 보면 이런느낌
체험인원이 많아서 북적거리는데다 여타 체험운전이 다 그렇듯 비교적 짧은거리만 운전하는지라 아쉬움도 컸지만 일본 전역에서 SL을 실제로 운전할 수 있는곳은 대단히 드물다보니 + 아무래도 SL이다보니 귀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함
이전에 SL 운전체험을 개최하던 몇몇 사철들은 최근 몇년간 이벤트 개최를 안하고 있어서 철도회사 중에서는 와카사철도, 보존철도 중에서는 미카사 철도촌이 이젠 일본 전국에서 유이한거로 알고있음
학과강습중에서도 여러분은 여기서 공기기관차로 SL 운전 경험을 쌓고 미카사 가서 석탄 때워서 운전하는거 하시면 됩니다~ 이러시더라ㅋㅋㅋㅋ
무엇보다 운전체험 당첨 이후에 내가 별다른 문의나 연락을 취하지도 않았고 와카사철도 측에서도 별다른 안내는 없었는데 여러 편의 제공해주려고 노력해주시고 신경써주신게 느껴져서 너무 감동이었음
아 그리고 운전체험한 외국인은 내가 두번째라더라
첫번째는 대만 사람들인데 이 사람들은 단체로 와서 운전체험용으로 기관차를 아예 빌렸다고 함 걔넨 일어를 잘했어서 별다른 조치는 없었던 모양임
사실상 일어도 (거의) 안되는 쌩짜 외국인은 내가 최초인듯
덩치큰 젊은남자 직원 아직 있나 나 갔을때 이것저것 기념품도 챙겨주고 그랬는데
캬 멋진 경헌
와 미친 개재밌겠다 나도 해보고싶네
한국에서 공무원까지 파견오는 건 뭐노 ㄷㄷ
걍 한일 양국의 지자체간 교류인거고 내가 아다리가 딱 맞았던거 같음
통역까지 불러주는 건 정성이네 ㅋㅋㅋㅋㅋ - dc App
엥간한 철도회사는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와카사철도는 거의 처음 들어보는 듯.......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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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걍 외국인 컷해도 상관없었을 텐데 교본번역은 감동이다
와 교본번역에 통역까지 불러주네 하긴 저쪽 입장에서도 신기하긴 했겠다 ㅋㅋㅋㅋ
제발 한국에서 해도 충분한 일을 굳이 외국에 특히 전범국가에 돈퍼주면서 하는 이유가 뭐냐 존나 어이없는놈임
한국에 증기기관차가 어딨노
이런 체험 문화가 있는 건 일본이 정말 부러움. 심지어 한국인 최초인데 이미 한글 교본은 만들어 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