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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릴레이 참가 조건에 맞는 사진들과 개인적인 감상평

2. 우승자




1. 릴레이 참가 조건에 맞는 사진들과 개인적인 감상평


주어진 형식, 릴레이 기간중 촬영 된 사진, 심사 요건(스토리가 드러나는 사진)을 모두 충족하는 사진이어야 했죠.


네 컷으로 한 장을 만드는 형식이 중요했기 때문에 그에 부합하는 사진중에서 골랐어요.


추가로 여기에 제목을 어떻게 지었고, 사진의 의도와 잘 어우러지는지 고려했습니다.


이미지는 그 자체로 의미가 없죠. 어떤 사진들에도 제목이 없을 수 있어요. 좋은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제목이 있는 참가작들에 더 높은 점수를 매겼습니다.

(이런 점은 릴레이 세부사항에 적어두지 않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참가작들을 소개하고 우승작을 발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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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FS : 무제


벽돌바닥의 한 끝에서 비추는 빛, 한 사람의 걷는 모습과 그 벽돌 바닥에 거꾸로 압축 된 사람 같지 않은 그림자.

긴여백 이후 창문에서 들어오는 산란 된 빛, 아치 기둥 위의 조명은 꺼져 있고, 이곳엔 사람 없는 빈 책걸상만 가득합니다.

빛이 내려오는 하늘, 그 밑엔 건물로 들어서는 것 같은 두 사람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미약한 광선도 보입니다.

그 건물 위로 빛의 근원지라고 생각 되는 하늘로 시선이 옮겨집니다. 구름에 가려 빛의 근원을 응시할 수 없지만, 오히려 구름 사이로 광선이 명확하게 관측 됩니다.


BFS님의 무제는 제가 좋아하는 흑백 사진이어서 구도와 의도가 잘 드러나는 사진이었어요. 제목을 붙이지 않기에 해석의 여지가 생기는 점 때문에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사진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심사 요건에 제목을 함께 생각하게 되어서 무제라는 제목이 아쉬웠습니다. 긴 여백, 무제라는 제목, 그리고 빛을 보여주는 흑백 사진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무제'라는 불명확한 제목은 역설적으로 '무제'라는 명확한 의도로 해석의 여지를 의도하는 제목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릴레이에서는 명확한 스토리가 드러날 수 있도록 제목 또한 고려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았습니다.





(2) 191512 : 회색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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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이 양옆으로 서있는 어두운 골목. 지금은 아무도 없네요.

화단 소나무 두 그루 사이에 세워진 텐트. 누군가의 거주지 같네요.

또 다른 누군가의 거주지. 격자 창 밑 좁은 턱 위에 쌓여있습니다. 텐트가 호화로워 보이네요.

샌드위치 패널 벽에는 종로 글씨가 거꾸로 붙어있습니다.


출사지 요약이라고 설명하며 함께 올렸던 사진입니다. 촬영 당일을 요약하는 네 컷.

집, 안식처, 거주지를 모두가 소유하지 못하는 동시대의 이미지 같습니다.

더럽고 게으르다고 일컫는 홈리스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종로로 보이는 이곳들은 거리이면서 누군가의 거주지로 보입니다.

주말을 요약했지만 회색을 붙인 제목 '회색주말'에서 촬영자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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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aemon_a(왜 saemo나가 금지어임?) : 콜라주

시간과 금액, 어디서 먹을 건지 명확하게 나타나는 영수증. 그리고 대기번호.

반투명한 포장지 속에 보이는 불투명한 포장지에 담긴 내용물.

그리고 포장을 벗은 내용물. 이전까지의 두 컷과는 다르게 속살을 보여줍니다. 다음 컷에서는 속살을 더 보여줄까요?

오히려 다 처리한 포장지, 휴지 등의 쓰레기들만 보입니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상 속 한 장면들을 네 컷으로 이은 사진입니다.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내용이고, 결과까지 모두 예측 가능하죠. 눈여겨 볼 점은 중간 단계, 음식을 섭취하는 모습 등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지점들이 결여되었죠. 이미지를 보는 모든 사람들은 음식을 먹었다고 유추할 수 있지만, 반대로 음식이 어디로 갔는지는 전혀 알 수 없습니다. 네 컷의 연계 되는 과정에서 상상력을 자극하지 않을만한 사진들. 사실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놓치는 지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콜라주라는 제목은 참가에 의의를 두는 정도의 제목으로, 이미지와의 큰 연관성, 어떤 의도가 드러나지 않는 점이 아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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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FUJI : 산책


산책하는 촬영자.

검고 큰 돌과 짙은 그림자. 정지된 물결. 물결은 앞으로 나아가는 무언가의 헤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너머에는 하늘의 반영으로 하늘 빛을 가늠케 합니다.

하늘을 가로지르는 하얀 구름이 직선처럼 이어져 있고, 하천의 돌들 위로 잘 정비 된 길이 보입니다. 지평선에는 건물들이 보이죠.

이어졌던 구름은 아파트, 붉은 벽돌 건물을 관통했고, 자동차 세 대는 하천 옆 정비된 길로 줄지어 지나갑니다. 촬영자가 위치한 곳은 붉은 땅이 살짝 보입니다.

산책은 점점 하천에서 멀어집니다. 붉은 벽돌 건물에 가려졌던 아파트 단지는 직사각형 뭉치 덩어리로 보입니다. 촬영자가 산책하는 땅은 단단하게 잘 정비됐고, 하천은 보이지 않으며, 자동차는 여전히 지나갑니다.


산책이라는 제목에 걸맞는 사진배치였어요. 사람이 잘 보이지 않고, 오히려 하늘과 하천이 지배적인 이미지. 검고 단단한 돌 덩어리 두 개에서 아파트 단지의 하얗고 단단함으로 이미지가 이동했습니다. 산책하는 산책자의 시선으로 낮은 하천에서 높은 레벨로 이동하는 시선. 오히려 하천에 비친 하늘을 보는 시선은 처음부터 높은 곳으로 향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산책하러 나갈 마음이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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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치바사진충 : 같지만 다른


모두 같지만 다른 이미지입니다. 이미지는 같은 대상을 찍어도 매 순간 달라지죠.

붙인 사진들은 모두 조리개를 최대 개방한 이미지입니다.

찍고자 하는 일부분만 대상만을 담을 수도 있지만, 뒤로 보이는 초점이 맞지 않은 다른 가지들, 꽃의 모습으로 전체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뭘로 촬영했는지 궁금한 사진이었어요. 제목과 이미지 모두 명확하지만, 스토리를 포착하기 어려웠습니다...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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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stand_up : CMYK


처마 기와 너머로 보이는 달.



가장 많은 개추를 받은 stand_up님의 CMYK입니다.

제목과 이미지가 명확하죠. 제목과 함께 CMYK라는 의미를 이미지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배치가 인상깊었습니다.






2. 우승자



우승자는 stand_up님의 CMY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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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면서도 명확하고, CMYK 각자를 부각시키는 이미지들이 조화로웠습니다.

그 안에서 각 CMYK의 특징을 부각시킬 수 있는 구도와 대상들.


제가 생각했던 심사 요건과 부합하는 작품이어서 선정되었습니다.


다음 릴레이를 이어가주세요!




아! 준우승자는 BFS님입니다. 아쉬우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이미지들이었습니다.






그외에 사진은 여기에 올리진 않지만,


12b : 지나가다


지나가는 이미지 그 자체.

사진에서는 비행기만 지나간다고 생각될 수 있지만, 조금 자세히 보면 구름도 지나갑니다.

구름과 구름, 그리고 구름과 구름. 모든 것이 함께 지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컷이라고 생각 되는 달. 가장 밝고 선명하게 초점이 맞춰져있습니다.


달은 그 자체로 시간성을 담고 있습니다. 달중에 보름달을 볼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어요.

분홍색과 보라색 사이의 구름들,그 사이를 지나가는 작은 비행기, 달이 크게 보이고 비행기가 작게 보이는 순간.

명확한 오브제들, 시간을 암시하는 달의 모습과 색. 지나가는 것들을 담은 사진들. 흥미롭게 봤습니다.


다만 규격 외여서 제외했습니다.







작품의 개인적인 감상평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평'이기 때문에 정답이 아닙니다.

그냥 재미로 하는 릴레이니까 저도 재미있게 참여하고 싶었다구요!

다들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