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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에 개봉한 영화 Pitch Black인데 우리나라엔 황당하게도 "에이리언2020"이란 제목으로 들어왔음

내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2000년대 초반 초딩 시절이었는데, 그때 주말 밤에 가족끼리 tv앞에 앉아 채널 돌리다가 영화채널에서 딱 이거 시작하려는거 눈에 들어온게 보게 된 계기였음

그때 광고 타임이 막 끝나갈때였는데, 어느 tv채널이든지 광고나올때 보면 화면 상단 가장자리에 다음에 시작할 프로그램 제목이 떠있다가 광고가 끝나가면 제목이 사라지잖아? 그때 에이리언2020이라는 제목보고 바로 괴물 나오는 영화인게 직감으로 느껴졌음

그때 내가 비디오 대여점에서 괴물&괴수물 영화에 푹 빠져있던때라서 부모님께 저거보자고 했음. 아버지는 심드렁했는데 어머니가 내 말 들어주자고 해서 보게됐음. 그런데 존나 꿀잼이더라. 부모님 두 분도 영화 시작 안 할땐 기대 안 하셨는데 나중에 같이 몰입해서 보고, 영화 재밌다고 말씀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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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나오는 괴물들은 사막 행성의 지하에 살고있는 종족인데 사막 행성이 평소엔 24시간 내내 해가 지지 않아서 지하에 숨어있다가 몇 십년 주기로 찾아오는 일식으로 행성에 빛이 사라지면 지하에서 뛰쳐나와 행성을 점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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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당시 만든 괴물 프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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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 무대가 사막행성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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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 표면에 거대 동물들의 뼈가 널려있는게 신비로웠음. 정황 상 지하 괴물 종족에게 지표면의 생물체가 전부 잡아먹혀서 생태계가 붕괴한듯

영화가 저예산이지만 스토리에서 신선한 점들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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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일행 중에서 종교인이 끼어있는데, 이슬람 신자임. 영화에서 이 사람을 부정적으로 묘사하지 않고 개념인에다 대인배로 나옴. 미국 영화인데도 기독교 대신 이슬람교류 믿는 캐릭터로 설정해서 긍정적으로 다루는게 신기했음. 이게 요즘 헐리우드에서 PC충들이 판을 쳐서 이것도 억지PC인가 할 수 있을텐데 캐릭터 설정이 잘 짜여져있고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마냥 PC메시지를 설파하는거 1도 없이 자연스러워서 억지 PC느낌 하나도 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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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생존자 파티 중에 미성년자들이 넷이나 있는데 그중 한 명 빼고 나머지는 모두 노빠꾸로 괴물들한테 잡아먹힘. 심지어 제일 나이 어린 애가 제일 먼저 죽는데 괴물들한테 뜯어먹히고 남은 시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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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엔 주인공처럼 보인 사람이 사실 악당이었고, 영화 초반엔 악당처럼 보인 캐릭터가 극이 진행되면서 모두의 희망이 되고 주인공 자리에 오르는 구조도 신선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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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영화 초반엔 자기 혼자만 살려했던 여주가 극이 진행되면서 개심하고 타인을 살리려는 이타적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입체적이고 감동적이었음. 이런 점들이 없었으면 그냥 싸구려 b급 괴물 영화로 남았을텐데 드라마 깊이가 생기니까 좋은 평가를 받고 성공할 수 있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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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2020이 성공하니까 영화 제작사에서 감독한테 돈 왕창 지원해줘서 2004년에 블록버스터 속편이 나왔는데 흥행에 실패했음. 전편은 고립된 장소에서 벌어지는 괴물영화인데 이건 스타워즈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물로 장르를 바꿨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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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 다시 저예산으로 속편이 나왔는데 이건 성공했다더라. 2004년에 나온 거랑 2013년에 나온 것들 두 편 다 극장에서 봤는데, 2004년작 속편을 극장에서 볼 때 에이리언2020에 나온 장면들이 과거회상으로 나온 거 반가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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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작 속편이 에이리언2020이랑 스토리가 유사한데, 이거도 2020처럼 외계행성에 고립됐는데, 행성이 어두워지니까 어둠속에서 활동하는 괴물들이 행성을 돌아다니는 것으로 설정이 유사함. 생긴 것도 날개가 없을 뿐 2020에 나온 괴물이랑 체형이 비슷함. 그래서 2013년작 속편은 극장에서 볼 때 좀 진부하다고 생각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