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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크래프트 맥주라는 단어는 어디에서 왔는가?


Craft Beer라는 단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크래프트 맥주가 생긴 배경을 알아야 함.




1900년대 초, 미국에서 금주령이 시행되고, 폐지되었음.


많은 크붕이들도 알겠지만 이는 역사상 가장 실패한 정책 중 하나로 남아있고,


이 때문에 괜히 기존에 유럽 이민자들이 오픈한 작은 양조장들만 멸망해버림.


그 긴 암흑기를 버틸 수 있었던, 대규모 양조장들만 살아남아 맥주를 다시 만들기 시작했고


그 당시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던 라거 맥주가 미국에도 정착하게 되어서


미국 맥주 씬은 '몇몇 대형 브루어리들이 라거 맥주를 만드는 씬'이 됨.


한 10년 전 한국을 생각해도 얼추 비슷하다.




그러다가 1960년대, 샌 프란시스코의 Anchor 양조장이 독특한 맥주들을 내기 시작하고


이 맥주를 맛본 한 맥붕이가 Sierra Nevada라는 양조장을 차려 전설적인 맥주, 'Sierra Nevada Pale Ale'을 출시하고


이후 이런 소규모 양조장들은 어마어마하게 증가하기 시작함.


이렇게 증가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1970년대 소규모 양조장들에게 세금 혜택을 주기 시작해서인데

(현재 국내도 비슷하게 소규모 양조장들은 주류세 감면을 받는다)


이 당시 이런 새로운 법 덕에 생긴 브루어리의 맥주들을 'Microbrew' 라고 부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 라는 의미였음.




그러다가 Vince Cottone라는 맥주 컨설턴트 겸 맥주 작가가 'Craft Beer'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는데,


기존에 Microbrew는 단순히 '작은 양조장'이라는 개념에 집중했는 것에 비해


Craft Beer라는 단어는 '전통적인 양조 방식으로 맥주를 만든다' 라는 추가적인 개념이 들어감.


동시에 이 때 Vince는 'True Beer'라는 단어도 밀었는데


이건 사장되고, 결국 크래프트 맥주라는 단어만 남아서 오늘날까지 유지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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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도 일단은 수제맥주)


Q.크래프트 맥주의 의미는?


사실 크래프트 맥주의 정확한 의미에 대한 논쟁은 꾸준했지만, 그리 심하지는 않았음.


왜냐하면 기존에 크래프트 맥주의 기준은 꽤나 명확했고, 대부분 그걸 따랐기 때문임.


1.생산량이 적고


2.전통적인 방식으로 맥주를 만든다.


너무나도 간단한 분류이고, 모든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이를 만족했음.





하지만 크래프트 맥주의 시장이 커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함.


몇몇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거대하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몇몇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은 전통적이지 않은, 현대 기술로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음.


심지어 몇몇 대기업들이 기존에 '수제 맥주'라고 분류되는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고


기존 크래프트 맥주로 분류되던 브루어리들을 인수를 하기도 했음.




그래서 Brewers Association이라는 미국의 맥주 협회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리기에 이름.


1.작아야 한다 : 매 년 6백만 배럴 이하의 생산량.


2.독립적이다 :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아닌 기업(=대기업)의 지분이 25%를 넘어서는 안 된다.


3.전통적이다 : 대부분의 제조 방식, 재료는 전통적이거나 혁신적이어야한다.


1번의 6백만 배럴이라는 기준은 원래 저렇게 크지 않았는데


사무엘 아담스 같은 양조장들까지 낑구려고 하다보니 저렇게 점점 올라감.


그러니까 기존에 '이 놈들은 수제 맥주임!' 이러고 정해놓은 애들이 계속 조건을 빠져나가니까


고놈들까지만 넣으려고 계속 조금씩 조건을 바꾸다보니 저런식으로 정착이 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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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현재 기준의 문제점?


이렇게 BA가 정의한 크래프트 맥주의 기준은 몇 가지 문제점이 있는데


1년에 600만 배럴이라는 어마어마한 생산량을 지닌 양조장을 1년에 100배럴씩 만드는 양조장과 같은 카테고리에 넣을 수 있냐? 같은 문제.


반대로 대기업인 순간 누구보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크래프티한' 맥주를 만듬에도 크래프트 맥주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점.


'전통적인 양조방식'이 무엇을 제시하는지


등등...




심지어 굉장히 미국 시선의 기준이기에


그럼 1000년 역사를 지닌 Weihenstephan은 수제 맥주인가?


Duvel은? 여러 트라피스트 양조장들은?


요런 좀 부분도 있고.





그렇다보니 누구도 명확하게 크래프트 맥주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 않는 상태이고


업계인이나 매니아층도 이제 크래프트 맥주라는 단어를 거의 놓아주려는 추세라고 생각함.


놓아준다고 하면 좀 과격할지도, 그냥 신경 안쓴다? 


사실 크래프트 맥주라는게 처음에는 대기업의 천편일률적인 맥주에 반발해서 나온 개념이라는 점이 큰데


이제 뭐 다들 우리도 수제맥주요 우리도 수제맥주요 해버리니


오히려 진짜 크래프티한 곳은 별로 신경안쓰고,


그렇게 크래프티 하지 않은 곳들이 마케팅 용어로 사용하려고 혈안이 된 느낌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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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결론


결국 크래프트 맥주의 정확한 의미를 찾으려고 하면 끝도 없음. 


그러니까 뭐 꾸준히 크래프트 맥주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자체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내가 이해하거나, 남들에게 설명할 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특이한 맥주들' 


정도로 퉁치는게 제일 마음 편하고 얼추 의미도 통하는 길이라고 생각함.


여기도 크맥갤이지만 크래프트 맥주만 언급되는건 아니고.




다만 그럼에도 크래프트 맥주의 핵심 정신은 인디 문화와 일맥상통하는데


대기업들이 라벨만 좀 특별하게 해서 '우리 수제맥주요' 하고 있는거 보면


진짜 줘패고싶은건 어쩔 수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