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1, 2 보다가 누가 해군 썰 썼길레 못 참고 써봄.


본인은 옛날 옛적 해군 나온 아저씨임

(상병 때 직별장께서 부사관 진급해보지 않겠냐고 했는데 만약 했다면 지금 고참 상사/원사일듯 ㅋㅋㅋㅋ)



1. SSU 조교

해군 훈련소가 아직 기초군사학교일 시절에(개인적으로 기군단보다 기초교가 더 멋있는 부대 명 같음) 우리 때는 수영 훈련을 SSU 조교가 진행함.


해군은 수영 유격 체조라는 독특한 체조를 진행하는데, 수영에 필요한 근력과 지구력을 길러주는 체조로써, 어쩜 그리 사람이 고통스럽다 느낄만한 동작만 가져왔는지 의문일 따름. 육군의 유격 동작과 맨 몸 운동, 그리고 요가 동작 등을 섞어서 이렇게 하면 조금 더 과학적으로 고통스러우니 참 좋겠구나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만든 듯ㅠ


그 수영 유격 체조를 수영장 맞은편의 체육관에서 진행하는데, 그 수영 유격 조교가 FM으로 시범을 보임.

일단 혼자 1회 시범을 다 보이고 나면 우리는 저걸 다 해야 하는구나 공포가 몰려옴.

그리고 저 사람도 사람이니까 지치겠지??? 아니야. N회 시행 동안 절대 지치지 않음.

게다가 24시간 우리 수병들을 살갑게 사랑하시는 DI 소대장님과 A.DI 교관님들은 우리를 기준으로 凹 모양으로 둘러 싸서 과실 점수를 부여하고 계속 얼차려 받고 힘내라의 연속. 얼차려를 안 받아야 힘이 날텐데 얼차려를 주시면서 힘을 내라고 하시는 반어와 역설의 지hell임.(아니 이게 왜 금기어인거지)



--------------------이건 SSU썰은 아님 걍 잡썰.


그 수영 유격 체조를 마치고 건너편의 수영장으로 나오는 순간에도 머리에 김이 펄펄 나고 온 몸에서 땀이 주루룩 흐름

1월 기수라서 당시 온 천지가 겨울왕국에 바람은 지독한 칼바람이라 수병들 피부가 잘게 구겨놓은 검은 비닐봉지처럼 금이 가고 진물이 나는 상태인데

수영 유격 마치고 나면 진짜 몰골이 사람 몰골이 아님. 근데 아직 점심 시간도 안 됨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당시 훈련병 전투복은 민무늬 전투복이어서 진짜 무슨 죄수들이 머리 빡빡 밀고 훈련 받는 느낌에 서로 정말 동정을 많이 해줬음.


암튼 유격 후 수온 12도 짜리 수영장에서 (참고로 목욕탕 냉탕 온도가 14도 정도) 수영으로 다시 조져짐.

이때 너무 억울했음. 그 전날 세상 젠틀하신 정훈관님이(중위) 요즘 날이 너무 추워서 수영장 온도 올려놨다고 하셨는데 그게 12도였던 거.

동기들 다 그분이 정말 원망스러웠음. 아직도 그분 성함이 생각남..

하긴 그분은 장교 훈련 기준이었을테고 장교 분들은 수온 10도 내외에서 혹은 아예 해상에서 한다고 하시니 12도면 따스하셨던 모양임..


나중에 실무에서 알고보니 수영 훈련이 3일간 48시간으로 계획되어 있었음. 수영 유격체조+실제 수영 훈련+야간비상훈련을 다 합쳐서 48시간을 채워야 하는 거라서

그 3일간은 정말 아비규환 지hell의 연속이었음. 밤에는 우리를 반기는 소방호스 아래 수영 유격체조 하고, 낮에는 낮이니까 체육관에서 수영 유격체조 하고 수영 훈련 하고..

이 혼란한 상황에서 일부러 남의 세면낭 훔쳐가며 동기들 과실 먹이는 비열한 놈들도 있고(그때 나도 유일하게 과실 먹음. 나름 훈련 잘 받았는데..)

범인 잡으면 나도 그랬다, 당한 니가 잘못이다 하는 뻔뻔한 놈들은 동기들끼리 진심을 모아 한 사람의 인성을 훌륭하게 바꿔놓음^^


첫날 수영 훈련 마치고 난방도 안 되는 내무실에서 동기들끼리 자는데(지금처럼 침대 아니고 평상 내무실. 두 평상에 20명씩 잤었나?) 어떤 애가 우는 거임.

왜 쳐 우냐고 하니깐 오늘이 이런데, 나중에 웅동(야전교육대)가서 극기주는 어떻게 버틸지 상상도 못하겠다고 우는 거임.

나도 그때 조금 울었는데 그때처럼 순수했던 시절이 있었나 싶음ㅎㅎㅎ


예전에 MBC에서 하는 진짜 사나이 해군 편을 보니까

거기선 이함대에서 다이빙 하기 전에 큰 소리로 뭐 외치고 XX아 사랑한다! 이러고 이함한다지만 절대 아님.

해군은 소리를 질러야 할 때 지르고 절대 지르지 말아야 할 때는 무섭더라도 목숨 걸고 묵음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서

공포스럽더라도 소리 지르지 말고 배운대로 침착하게 행동하게끔 DI분들이 과실점수로써 사례깊고 꼼꼼하게 지도해 주심.

진짜 용기를 길러야지 악만 지른다고 되는 거 없다는 이야기인데 좋은 이야기와 거기에 안 따라주는 내 몸뚱이를 기초교 8주 동안 조금은 개조해 가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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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정도 더 있는데 헛소리 쓰다보니 길어져서 일단 여기서 마무리.



해군 복무 중 그분들 본 썰2.txt


잠이 도대체 안 와서 다시 씀 ㅋㅋㅋㅋㅋ


2. 기초교 수료 후 갑자기 찾아온 그분들

기초교 수료를 하고 전투교에서 병과 교육을 받음. 사실 전투교에서 교육 받는 순간 갑자기 DI분들이 그립다 싶은 마음이 들었죠ㅜ

전투교 교관님들은 젠틀하셨지만 우리의 일반 일상을 다 케어하시진 않았어요. 그 빈 곳을 같은 교육생이었던 신임 하사들이 채웠습니다......

기초교 DI분들은 강한 군기를 요구하되 가혹행위가 없었고, 화를 내되 다 이유가 있어서 얼차려에 납득이 갔어요.

근데 솔직한 말로 전투교에서 우리를 케어하시는 분들은 아니었음..해군이 좀 더 강군이 되려면 후반기 교육도 DI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DI분들이 체력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실무 전투기술도 우수한 분들이라고 하니 가능할 거 같은데 그러면 훈련비가 올라가겠죠.

암튼 기합이 급히 빠지면서 동기들도 둘로 나뉩니다.

한 패는 매번 PX와 종교 활동에서 간식 몰아 담고 뱃살 축적해가는 개그캐 동기들 ㅋㅋㅋㅋ 밉진 않았음. 진짜 개그맨들ㅋㅋㅋㅋ

한 패는 근육 키운 거 아깝다고 푸시업 챌린지 하거나 알아서 구보하거나 하는 동기들. 푸시업 챌린지가 진짜 재밌었음. 난 후자.


그리고 당시 DI교관 훈련을 신입으로 받던 부사관들도 있었는데, 극기주 전 천자봉 행군 때 20kg 군장 매고 천자봉을 달려서 뛰는 모습에 다들 박수치고

우리 DI분들은 흐믓하게 웃고 있었죠 ㅎㅎㅎㅎㅎ 평소에도 부사관 교육대에서 24시간 안 쉬고 들리는 기합 소리가 다 그분들 것이었습니다.

기초교 마지막 필승주 때는 다들 체력도 오르고 DI분들도 우리를 믿으니까 가장 긴 코스도 웃으며 구보하고, 쉬는 시간에 A.DI분들이나 DI분들 인생 살이 들으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존경을 하게 됐습니다.

그때 아무래도 UDT와 SSU 훈련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도 많았죠. DI교관 훈련을 봤고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갯벌 훈련에서 무릎을 다친 적 있었다고 했고, 다른 분은 진해 하수도 수색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셨어요.

(지금 유투브에서는 UDT 훈련을 초급반 훈련이라고 하시는 거 같은데, 그렇게 개편되기 이전의 훈련이었음.)




그러다 어느 날, 교육 마치고

키는 작고, 군복이 조금 다르고, 눈에서 안광이 있다고 해야 하나 하는 분 세 분이 전투교장 연병장으로 들어오십니다.

군복에 계급장이랑 이름은 있긴 한데 완전 색깔이 옷과 같아서 식별이 불가능했습니다.

그 세 분은 부대 소개도 안 하셨고, 큰 소리도 안 지르셨죠.

그냥 '진짜 남자라면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해 볼 사람 있냐고 아주 조용히 속삭이듯 물었음.................

무릎앉아 하는 동기들이 싹 다 고개를 못 들었음..............

재차 '남자라면 도전 해 봐야 하지 않냐고 물으심.'...............

근데 우리는..ㅜㅜㅜㅜㅜㅜㅜㅜ

전쟁이 나면 당연히 함께 싸우더라도!

지금의 현역 복무 마치고 대학 복학 잘 하고 취직 잘하고 여자친구 사귀고 애기들 잘 낳아 살자...

이런 소소한 마음 뿐이었습니다ㅠㅠ 무엇보다 UDT인지 SSU인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무서웠고, 무릎 앉아 자세에서 다들 얼어버렸습니다.



그 중 간간히 운동 같이 하던 동기 1명이 자진해서 나갑니다. 사회체육학과 나온 동기였습니다.

절반은 그 동기를 비웃었음. 아무리 날고 기어도 거기 통과 못한다.

절반은 그 동기를 응원했음. 걘 다른 애였다. 희생정신도 좋았다. 이런 식.

이를 테면 웅동 야전교육대에서 5인 120kg목봉 훈련을 할 때도, 힘든 애들 있으면 자기가 자리 바꿔주고 그랬다는 거죠.





그 동기를 2함대 실무 생활 중 만남^^ 정말 반가웠습니다.

무사히 훈련 다 수료했고, 2함대로 훈련 올라온 UDT 부대에서 막내 병사로 와서 훈련 준비하는 중이었고, 당번도 나와서 식판도 옮기는데

식판을 무려 자기 상체 높이로 쌓아서 한방에 옮김 ㅎㅎㅎㅎㅎ


더 보고 싶었긴 한데 당시 사람 취급 못 받는 일병 신분이어서 함부로 이동을 못하고,

뒤에서 보시던 UDT 지휘관이셨던 중령 분이(진짜..호랑이가 사람으로 현신하면 이렇게 생겼을거다 싶은 분이셨음 ㅠㅠㅠㅠㅠㅠㅠ)

계속 병력들을 노려봐서 더 조우를 못함 ㅜㅜ


다들 훈련 연습으로 포복을 아스팔트에서 하는데 예전에 재밌게 했던 코만도스 게임에서 그린베레가 생각나는 포스였습니다.

체격은 큰 사람은 컸고 작은 사람은 작았어도 아우라 때문에 사람 자체가 범접 못할 그런 포스가 있었습니다.

분명 아스팔트니까 팔꿈치가 아플텐데 그냥 동작 합니다.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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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저는 발령이 나서 해상 생활하다 육상 전대 중 1명이 병원을 가는 바람에 인력이 부족했던 부서로 임시로 전입했는데,

위로 2기수 선임과 아래로 1기수 후임이 UDT 지원했다가 돌아온 사람들이었죠. 같이 달리기도 하고 수영도 하고 그랬습니다.

남자는 운동하면서 친해진다는데도 전 그분들이 개인적으로는 조금은 별로였던 것이, 그들은 UDT가 아닌데 UDT인것처럼 행동하고,

다른 후임들을 장난삼아 괴롭혔고, 암튼 뭔가 잘못 배워온 거 같았습니다.

나중에 쓰겠지만 SSU 같이 일반인의 체력을 상회하신 분들은 전혀 그런 면이 없이 젠틀했는데 그 수병들은 좀 별로였습니다.

끝까지 전 어울리지 않고 지내다가 병원 퇴원한 수병이 복귀하자 전대 내 원래 가야 할 부서로 옮기게 됐습니다.



쓰다보니 재미없어서 3편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해보겠습니다 ㅜㅜ



해군 복무 중 그분들 본 썰3.txt


3. SSU

2함대에는(3함대도 그럴 듯) 적과 싸우기도 전부터 작전 환경에 여러 복병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망임. 게다가 물 색깔은 개흙색

그래서 서해 주요 해군 기지에는 SSU가 상시 파견되어 임무 대기를 하고, 즉각적으로 잠수를 해서 함정이 함 행동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함.


SSU분들을 만날 때마다 대부분 이런 사람이구나 느껴요.

참 쾌남이면서 일반 수병들에게 부드럽게 대하고, 자잘한 다툼에는 무조건 그냥 양보를 해 주심.

운동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고, 분명 자기들보다 낮은 수준인데도 지도 받은 수병들이 조금 발전하면 극찬하면서 동생 대하듯 해주심.

본인이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거들먹거리는 건 단 한 명도 못 봤습니다.

SSU 중사님들은(당시 해군은 중사 진급도 정말 힘들던 시기) 자기들 하는 것 아무것도 아니라고 겸손해 하면서 자기 운동에 집중하고,

임무 하달되면 눈빛이 확실히 달라지고 걸음걸이 빨라지고 진지해지심.


고속정에 어망이 걸려서 SSU분들이 잠수하고 나온 경우를 거진 10회 정도 본 적 있음.

(여름 기준으로 12~14도 정도이고 겨울은 7~9도 정도 수온. 그리고 겨울에는 바닷물이 얼어요. 과학시간에 소금물은 얼지 않는다고 배우죠? 그거 뻥 입니당)

조류는 엄청 강해서 스티로폼 하나 떨어졌더니 잠깐 사이에 저 멀리 가있는 위험한 환경인데도

나중에 와서 보면 식칼 하나랑 단단히 얽혀있는 홋줄/어망 막 이런 물체들이 증거처럼 갑판에 놓여 있음.

분명 어마어마하게 힘들 것인데도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말씀하시고, 현측에서 SSU 팀장(중사)님이 보고서 쓰는 거 보니까 시정을 10cm로 쓰시는데도

이거 아무것도 아니다 너희들이 고생하지..라고 하시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러웠음.


그리고 샤워를 하시는데 차갑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할 정도로 차가움ㅜㅜ

아니 그렇게 찬 바닷물에서 나왔는데도 찬 물로 샤워합니다!!!

정말 얼음물보다 더 차가운 물이 있는 줄도 몰랐고, 그 물로 샤워를 하면서 수병들에게 물 튀어서 미안하다고 조심해 하셨어요.

자기가 차가운 물을 좋아해서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우리는 아닙니다! 윽! 수고하셨습니다! 윽! 괜찮습니다! 윽! 하면서 대답함 ㅋㅋㅋㅋㅋㅋ

대부분 호리호리하셨다가 한 분이 마치 닌자거북이? 슈퍼마리오?같은 체형이 계셨음. 옷은 XXXL를 입을 듯 함.

온 몸이 새카맣고, 가슴 앞 뒤가 보통 사람 2배 두깨에 배에 王은 없지만 그냥 배 전체가 원팩으로 단단한 모습.

허벅지는 딱 붙어서 무릎 위에서야 두 다리가 갈라지는 느낌인데 이런 분이 평소에 푸시업을 한 15분간 계속 하고 있고, 바닥은 수건도 다 젖어서 땀 홍수로 자기 관리 하심..진짜 멋진 남자였습니다.



하나 더 있는데 너무 짧아서 쓸까 말까 하다가 자름 ㅎㅎ



해군 복무 중 그분들 본 썰4.txt


4. 예비군 훈련장에서 UDT 봄


이건 짦음.ㅇㅇ

딱 한번 인천에서 해군/해병 예비역들이 모여서 다 같이 공X동에서(인천러들은 어딘지 알 듯) 예비군 훈련을 한 적이 있었음.(그리고 다신 그렇게 호출 안 받음)

예상대로 어떤 부대가 말 드럽게 안 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간부대 대위가 여러분 모군을 생각해서 명예롭게 행동하라고 사정조로 말하니까 그제야 말 들음ㅎㅎㅎㅎㅎㅎㅎ


첫 날 기수별로 4등분 해서 교관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연병장 구보하고,

사격 훈련장 가는데 비오니까 선임에게 우산을 씌우다 아버지 뻘 교관이 이건 아니지 않냐고 제지하고ㅋㅋㅋㅋㅋ

이튿날부터는 1/4인 막내기수들이 죄다 선임들 것까지 2L페트병에 얼음을 얼려옴ㅎㅎㅎㅎㅎㅎ

게다가 쉬는 시간에 턱걸이를 하면서 서로 몸 자랑을 하고 있음.


아 이게 그들의 문화구나 하고 보고 있는데 우리 무리에는 예비군이면서 가방을 매고 들어와선, 항상 가방을 매고 다니는 예비군 대원이 있었음. UDT였음.

그 UDT는 그렇게 몸자랑 기수자랑 힘자랑 하는 이들 앞에서 과연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함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훈련 마치면 선배급으로 보이는 대원들이 막내들 다 챙기고 다 자차로 태워서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바래다 주는 거 보고 이것이 그들만의 정의이고 문화구나 이해 돼서 그 모습은 보기 좋았음ㅎㅎㅎ 이걸 이해하기 전에는 물론 당혹ㅎㅎㅎㅎ

*저희 집도 해군해병 가족입니다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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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군인과 운동, 그리고 부대 분위기에 대해서는 인과관계까지는 몰라도 상관관계는 있다고 생각함.

여기에 장교 출신이나 장교를 지망하는 분들도 있을텐데, 발령으로 부대 문화가 바뀌는 것이 가능한 해군이기에 했던 경험을 풀어보겠음.


부대장이 맨날 짜증만 내고, 부장(해군 부대의 No.2를 부장이라고 합니다)도 좀 귀차니즘과 신경질이 많고, 운동도 전혀 해서는 안 되는 그런 분위기였을 때 부대는 정말 삭막했음.

할 일이 없으니까 하사가 수병들을 괴롭히고 여기에 선임수병들은 영내 하사(당시에는 있었음) 쥐어 잡는 그런 꼴로 부대가 돌아감.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서 일병 오장이라고 하는 수병들도(일병 꺾이기 전) 안 걸리게 가혹행위하는 골칫덩이들이 있었음.

진짜 살만 디룩디룩 쪄가지고 끝발과 기수로만 하면 된다, 훈련 못해도 목소리만 크면 넘어간다, 이게 군 생활이다 하는 사람들 너무 별로였음. 세금이 아까웠음.

아니 시간이 남으면 진급 공부나 운동이라도 할 것이지 매일 게임, 게임에서 지면 수병 괴롭히기, 그러다 지겨우면 또 게임...


그러다 파견 근무 중 높은 간부랑 독대하는데, 수병 중에 A,B,C,D 얘네는 누가 찌르진 않았어도 이미 다 알고 있어서 근무환경 더 가혹한 곳으로 보내버렸다고 이야기 들을 땐 놀랍기도 했음. 문제있던 간부들도 전대급의 위에서는 다 아는지 발령 때 다 자기 업보 찾아갔음ㅎㅎㅎㅎ

나중에 함정 근무 마치고 지상 근무 하면서 문제있던 간부들 어떻게 됐는지 후일담도 들었는데(해군이 좁아서 가능) 역시 다들 자기 씨 자기가 거둠.


하지만 당시 현재를 살던 수병들은 죽을 맛이라 함 문화가 정말 좋지 않았음ㅜㅜ 많이 울었고 운다고 혼나고ㅜㅜ



암튼 그러다 부대장 바뀌고, 부장도 운동 친화적인 사람으로 바뀌고, 기존의 꼰대들도 전출을 나간 뒤에, 누가 부장에게 운동 이야기를 했나 봄.

부장이 어느 날 조회 때 운동 다 하자, 시간 남으면 각자 하자 라고 다 풀고 자기도 직접 일과 마치면 땀 흘리는 모습 보여주니까

모든 승조원들이 다 운동에 친화적인 상황이 됨. 기존의 골칫덩이 수병들은 대체로 운동을 전혀 안 해서 군인이라는 사람들이 팔다리 가늘고 배만 나왔는데

다들 운동을 하는 순간 바로 입지가 줄어들었음.


승조원들이 굳이 함내 체육관이 아니라 일과 중 시간 남으면 아무대나 매달려서 턱걸이를 한 달지, 푸시업을 한달지, 스콰트를 한달지, 주머니에서 악력기 꺼내서 하고 있달지 하는 등 일상에서 계속 체력 관리하고 땀 흘리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시간들로 바뀌면서 자연스레 가혹행위가 줄어듦. 난 평소에는 푸시업을 하고 일과 끝나면 두꺼운 매트 깔고 줄넘기를 많이 했음. 절대 강제로 다같이 하는 체력 단련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자기 목표에 맞는 운동을 알아서 찾아함.


진짜 신기하게 운동을 풀어주니까 가혹행위가 줄어듦. 가혹행위 금지하자 방송 백날 하던 시절이나 가혹행위 하면 ㅈ된다며 정훈교육 백날 하던 시절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고, 운동 해금 하니까 바로 가혹행위가 다 줄어듦. 그리고 기억에 이 때 좀 큰 부대 작업도 많았고 훈련도 많았고 일정도 고됐는데도 부대에 분란 한번 없었음.

나도 그 때 운동 다시 시작하면서 일상에 재미를 느꼈고 SSU분들에게 운동도 물어보는 등 좋게 좋게 지냈던 거 같음.


진짜 지휘관분들은 가혹행위 하지 말자 어쩌고 저쩌고 일장 연설 늘어놓는 것보다, 폐쇄된 공간에서 운동할 자유를 확실히 보장하는 것이 최선인 듯 함.

그 자유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어떻게든 과업을 효율적으로 하고, 서로 싸우지 않으려고 하고, 스스로 질서를 찾음.


물론 기존의 골칫덩이들은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더더욱 가혹하게 가혹행위를 하려고 하려다가ㅋㅋㅋㅋ 운동하는 후임들에게 1대 1로는 안 되겠다 싶으니까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면서 1명 1명씩 후임들을 조지는데 참으로 꼴보기 싫었음.

그 중 1명을 위의 예비군 훈련 때 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대 1로 마주치니까 역시나 뭐라 말은 못하고 세상 착한 사람인양 하는데 너무 싫었음 ㅎㅎㅎㅎ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