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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를 뒤로하고 그 다음으로 떠나는 곳은 시카고!


여태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오대호쪽은


사실 원래는 크게 갈 계획이 없었다가,


예전에 한국에 놀러온 미국인 맥덕을 내가 펍 데려가주고 한 적이 있어서


'시카고 오면 시카고 풀 코스 시켜줌' 티켓을 받았던게 떠올라서


한번 가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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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서 나오자마자 진짜 도시 존나 크더라


특히 마천루들이 많은게 길쭉길쭉해서 신기했음.


뉴욕이랑 비슷한 분위기랄까.


괜히 (구)미국 2의 도시, (현)미국 3의 도시가 아니구나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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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도착날은 간도 좀 쉴겸 관광만 좀 조짐.


밀레니엄 파크라는 공원에 잇는 제일 유명한거 함 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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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eld 자연사 박물관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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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티라노인 '수(Sue)'도 한 번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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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켓 리스트 : 수와 함께 수도수 찍기 CLEAR!


진짜 처음 수도수 마실 때 부터 꼭 해보고 싶었던건데 6년만에 하게 됨.


주변에서 수도수 맥주를 사려고 존나 돌아다녔는데 도저히 안팔아서 실물 캔을 못 꺼낸건 아쉽다만


뭐 어찌저찌 실물을 볼 수 있어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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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는 시카고 피자.


진짜 ㅆㅆㅆㅆㅆㅆㅆㅌ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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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일어나서 부루어리 출발.


첫 번째는 Dovetail.


라거랑 사워 에일을 전문적으로 하는데


재미있는건 모든 맥주들을 쿨쉽한다는 거임.


이렇게 된 경위가, 여기 헤드/오너 두 명이 독일의 맥주 학교에서 만났는데


둘 다 사워랑 라거를 너무 좋아해서 벨기에랑 독일 여행을 다니는데


벨기에의 람빅이야 쿨쉽으로 만드는게 유명하다만


독일에 프랑코니아 지방은 여전히 쿨쉽으로 라거를 식히고 만드는걸 발견한거임.


그거 보고 충격먹어서 우리 양조장은 꼭 이렇게 하자! 해서


쿨쉽 라-가비어를 존나 만들어서 팔아서 돈을 번 다음


그 돈으로 오크통이랑 사서 람빅 비스므리한걸 시도하고 있는 곳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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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거는 아주 좋았음.


서빙 온도가 살짞 높았는데 튀지 않고 기분 좋은 수준이라 더욱 더 신경쓴 느낌.


사워는 쵸큼 아쉽던데 뭐 당연히 람빅에 기준을 둔다면 그렇고, 맛있었음.


직원분도 친절해서 좋았다.


나갈 때 직원이 나한테 '카스 or 하이트' 이러길래


'카스' 하니까


'나도 그럼 ㅋㅋ' 하면서 보내주더라.


그냥 하는 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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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은 구스 아일랜드 본점.


시카고에 섬? 보다는 여의도처럼 강 때문에 작은 섬이 생겼는데


거기 이름이 구스 섬임. 그래서 브루어리도 그 앞에 있어서 구스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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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먹은 구스 IPA랑 소피.


구스 IPA는 진짜 홉의 발현도가 한 수 위더라. 진짜 수준 높음.


소피는 맨날 몇년씩 묵은거만 먹다가 신선한거 첨 먹어보는데


걍 듀퐁라이크였음. 어케 이게 그래 꾸리꾸리해지는거지...?


브렛의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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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론 법카 21 탭.


8달러인가 그럼 ㅋㅋ ㅅㅂ;;


이번 배치가 꽤 잘 뽑혔다고 하던데, 소문 그대로 진짜 조오오오온나게 맛있었다.


만약 맥주 평가할 때 '가격/입수난이도' 파라미터가 추가로 들어간다면


얘를 이길 수 있는 배럴 임스는 없지 않을까.


진짜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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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왔는데 뭔가 좀 특별한거 먹어봐야지 싶어서


여서 젤 비싼거 주소~ 했음.


88달러인가? 하는 버번 카운티 더블 배럴 2019.


언탭 Top Rated에 있는 애들은 일단 먹으면 체크되는게 기분 좋아서 돈이 크게 아깝지 않다.


맛이야 머... 죤내 맛있음 당연하게도.


21 더블 배럴도 엊그제 마셨었는데 그거보다 좀 더 풍부하고 잘 익은 느낌?


근데 21 덥배도 워낙 좋아서 굳이 예전거를 마실 필요까진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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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아웃 리스트 ㅆㅆㅆㅌㅊ


상태가 좀 안 좋다는 얘기도 있긴 하고


가격도 비싸긴 한데


걍 여행객입장에서 기념품 느낌이라 생각하면 ㄱㅊ앗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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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오프 컬러 브루어리로 이동.


막 유명한 곳은 아닌데 한 때 다이노스모어라는 맥주로 유명했음.


여기 마스코트가 생쥐인데 진짜 존나 커여워서 그거 때매 감.


아쉽게도 굿즈는 그리 커엽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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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들이 신기한거는 전반적으로 스펙만 보면 진짜 요상한것들을 만들거든.


뭐를 쓴 사워 에일을 어떤 사워 에일과 블렌딩해서 이후 어떤 배럴에 넣어서 뭐... 개지랄떠는데


막상 맛은 너무 간결하고 맛있음.


맥주들이 전체적으로 이지-드링킹한 느낌.


다이노스모어는 좀 옴니폴로 하위호환느낌이었는데


부커스 배럴 에이징 버전이 있었는데 이건 아주 굳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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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 시카고 친구 만나서 간 하프 에이커.


원래 시내쪽에 있었는데 브루어리 팔아서 메인 공장으로 와야됨.


좀 멀어졋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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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머시기 데이지 커터 머시기.


원래 하프 에이커는 중부식 IPA로 아주 유명했었다가


뉴잉이 뜨면서 중부 IPA의 인기가 사그라들고 얘내도 좀 죽었다가


최근 배럴 임스 프로그램으로 다시 떠오르는 곳임.


그래도 역시 근본은 그대로인지 이파 아주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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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는 배럴 임스 마시고 할랬는데


키핑 투게더의 브루어분을 만나서 그럴 겨를이 없었다.




키핑 투게더는 아직 집시 브루어리인데


에이버리 스완슨이라는, 전 제스터킹 헤드가 하고 있는 브루어리임.


이 분이 진짜 씹맥잘알인게 전세계 몇십명 없는 bjcp 마스터에다가


제스터킹의 전성기를 이끌던 수많은 사워들의 레서피 구축한 사람이라


얘기만 하는데도 진짜 너무 신나고 즐거웠음.


기억나는 얘기 중 하나로는 '메소드 트래디셔널은 나의 의도와는 많이 달랐다'.




키핑 투게더는 전체적으로 마시기 편한 4도 전후의 세종을 추구하는 곳인데


맥주들 진짜 너무 내 취향이라서 넘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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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본인 셀러에 있는 맥주도 꺼내서 가져다주시던데 넘 고마웟슴.


하나하나 맛있고, 세종 캐릭터 팡팡 살면서 부재료는 부드럽고


진짜 마시기 편하면서 깊이감이 있음.


아마 세종의 미래가 이런 쪽으로 갈 것 같은데


한 1~2년 내로 뉴 멕시코에 양조장 짓는다니까 기대된다.


꼭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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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여기 음식도 존나 맛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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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간 곳은 레볼루숑.


기본 라인업들도 탄탄하지만


아주 뛰어나면서도 구하기 쉬운 배럴 맥주들로 평이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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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 ㅗㅜ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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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데스 스타 팔길래 마심.


잘 익었더라.




시카고 친구 말로는 예전 구스 포지션을 대체한 느낌이라고.


구스는 너무 비싼데, 얘내는 여전히 1캔 8~12달러 선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ㅆㅅㅌㅊ 배럴 임스, 발리와인 구할 수 있는게 좋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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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게 동네 마트에 그냥 널려있으니


진짜 부러워도 넘 부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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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친구 단골 바틀샵가서 쉐어함.


얼큰하게 취해서 집에 들어왔다.







여튼 시카고 진짜 도시 넘 좋았고 대중교통도 잘 되어 있어서 차 없이도 다닐만 함.


맥주도 나는 몇 곳만 갔는데 저기 말고도 스탠다드 미더리, 애프터땋, 페이즈 쓰리, 모어 등등 다양하고


배럴 임스랑 사워가 수준급인 양조장들이 많아서 이런게 취향이면 주변 중부 도시 묶어서 가볼만 할듯.


특히 세인트루이스->시카고 기차가 25불따리라는 것도 아주 매력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