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 하나에 준비과정과 결과까지 담으려고 했는데, 좀 길어져서 두 개로 나누기로 했어.


계기

나도 출시가 가까워지고 뭔가 마케팅을 해야겠다고 이리저리 어떻게 해야 하나 찾아보고 있었는데 메일이 한 통왔어.

20bcd92aabc236a14e81d2b628f1706ebb4075



여기서는 다들 인디크래프트한다고 난리였거든?

근데 여러 행사 다 하는건 혼자 개발하는 여건 상 힘들 것 같고,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노력 대비 홍보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막연한 결론을 내렸어.


Zombies and Keys는 짧은 게임이고, 넥스트 페스트가 끝난 뒤 얼마 안되서 출시하니까,

최소한의 노력으로 간만보자, 이걸 목표로 잡았어.



준비

넥스트 페스트 참여 준비는 크게 데모와 스트리밍이야.

하지만 스트리밍은 선택사항이고, 간만보기로 한 이상 스트리밍은 하지 않기로 했어.


데모 만들기를 누르고 나면 스팀 상점 페이지 처음 등록할때처럼 몇 가지 체크리스트를 주는데,

이거 그냥 하란대로 하면 돼. 딱히 어려운 건 없었음.

귀찮았던건 상점에 등록하는 여러 사이즈로 된 이미지들의 데모버전을 준비해야 하는데,

난 간단히 로고에 DEMO라고 표시만 해줌.

29b8dd29e9dd3fa920afd8b236ef203e555d52cf40b90c



그리고 스팀에서 제공하는 넥스트 페스트 준비를 위한 가이드 문서를 봤어.

https://partner.steamgames.com/doc/marketing/upcoming_events/nextfest/tips


1. Steam sub-forum이나 디스코드 등, 데모에서 바로 피드백을 줄 수 있도록 링크를 추가해라.

2. Demo 피드백을 위한 Steam sub-forum을 만들어라

3. 데모가 상점 페이지에 제대로 표시되는지 확인해라

4. 빌드 리뷰를 미리 받아라.


일단 재밌는 사실은 4번. 빌드 리뷰 미리 받으라는거.


암묵적인 얘기지만,

빌드 검수 한 번 통과하고 나면 그 이후에 업데이트할때는 검수같은거 없음.

난 기본적인 기능되는 버전을 미리 올려서 검수받아놨음.


1번과 관련해서는 디스코드여는거 별로 어렵지 않겠지만,

난 이런거 만드는거 조금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편이야.

한 번 열고 공개하고 나면 지속적인 관리 이슈가 생기는 것이고,

나중에 그걸 닫는 것도 쉽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정작 넥스트 페스트 시작하고서는 디스코드 열까 하고 고민하긴 했는데,

이건 다음 화에서 얘기해볼께.


하여튼 그냥 1+2번 합쳐서 Steam sub-forum만들고 거기로 가는 링크만 하나 달기로 했어.

여기서 피드백을 조금 받았는데, 이것도 다음화에서 자세히 이야기해볼께.


그래서 결국 후반부 간단한 티져 이미지 한 장 넣고,

데모를 끝내면 이 화면을 보여주도록 했음.

09b8dd29d1d739b56bad98a518d60403aadf92eafe2a6826b8fc


이제 데모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면, 스팀에 데모 준비를 위한 가이드라인 문서가 있어.

https://partner.steamgames.com/doc/store/application/demos


여기서 가장 놀랐던건

"게임의 본편 사용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는 데모의 존재를 아예 숨겨버리기 때문에 데모를 플레이할 수 없다.

데모를 테스트 하기 위해선 사용권한이 없는 계정으로 해야한다.”라는 것.


내 개발자계정은 개발자라서 당연히 본편 사용권한을 가지고 있고,

내 개인 게임플레이 계정에는 본편을 테스트하기 위해 베타키로 사용권한을 넣어놨거든.

결국 새 계정을 하나 더 만들어야 했어.


그 밖에 신경써야할 것은 데모 끝낸 사람이 본편을 구매한 경우 이어서 할 수 있도록,

데모와 본편 세이브파일 연동되게 하면 좋다. 정도였어.



가장 중요한 건 데모에 포함될 게임 내용인데,

내 게임은 빠르면 45분에서 길면 1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예상하고 있거든?


데모 플레이타임이 보통 30분에서 1시간은 되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내 게임의 절반 이상을 데모에서 보여주는건 과하지 않을까 싶어서,

튜토리얼 포함 총 9개의 스테이지 중에 4개를 포함시키기로 했어. 예상 플레이타임은 10분 내외.



여기서 문제는 뭐였냐면, 당시 여기저기서받은 피드백이 초반부 레벨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것이었어.

간략히 적어보면,

- 오브젝트가 적은 것에 비해 맵이 너무 넓다.

- 길 찾기가 재미없다.

- 동선이 철저히 계획됐으면 좋겠다.

- 농장맵에서 아이템을 한 번 놓치면 넓은 곳을 계속 헤매고 돌아다녀야 해서 짜증났다.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었음.
생각해보면 개발하면서 환경 사물 모델링과 레벨 디자인실력이 나름 늘었던건데,
이 부분에 관해선 다음에 얘기해볼께.

어쨋든 이것 때문에 고민에 빠졌어.
데모하는 사람은 데모만 하고 게임을 평가할텐데,
“후반부는 훨씬 재밌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게 아니잖아?


출시까지 개발 일정을 빡빡하게 잡아놨는데, 일정을 좀 미뤄야 하나....

고민 끝에 미루고, 앞부분 레벨들을 리뉴얼하기로 결정함.


레벨 하나 만드는데 대략 2-3주 걸리는데, 하나당 1주씩 걸려서 리뉴얼을 했음.

이건 간략한 전후 비교야.


0fb8d629f7d769e869b6d09528d52703cd338205963edfa2

viewimage.php?id=2abcdd23dad63db0&no=24b0d769e1d32ca73ceb8efa11d02831238b84d0ca19456bf907a4cbaa7eec01bba15756766a6e76d150cfee483dd11390b7199fd9a5453effc628a5f0ce0b

1탄. 다소 의미 없고 휑한 부분을 잘라내고, 좀 더 스토리 맥락에 맞는 사물들을 채워넣는데 힘씀.




0fb8d629f7d76ae869b6d09528d527033e2913a53649fd62

viewimage.php?id=2abcdd23dad63db0&no=24b0d769e1d32ca73ceb8efa11d02831238b84d0ca19456bf907a4cbaa7eec01bba15756766a6e76d150cfee483dd11390b719c8ddf54166ab9427a5f0ce0b

이건 거의 완전히 새로 만든 수준이야. 불필요한 동선도 너무 많고, 너무 휑했었거든.




viewimage.php?id=2abcdd23dad63db0&no=24b0d769e1d32ca73ceb8efa11d02831238b84d0ca19456bf907a4cbaa7eec01bba15756766a6e76d150cfee483dd11390b719ca8aa2456bfe917ba5f0ce0b

0cbbc423f78176a167b9f68b12d21a1d2fd095a4ecce61b8

농장 중앙이 너무 넓었었고, 동선도 모호했어서 다 정리하고 넉백 표지판 재미를 느낄 수 있게 수정함.



앞부분 레벨 리뉴얼 작업을 하지 않았을때 계획이었으면 지금쯤 릴리즈였지만,

어쨌든 나는 게임이 일관된 퀄리티를 갖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하고 나서 작업 퀄리티 자체에도 만족해서 후회는 없어.



결과

넥스트 페스트 결과가 재밌는 것들이 많은데...

너무 길어져서 다음 회에 적어볼께.


궁금한 것있으면 댓글달아주고, 재밌었다면 Zombies and Keys 찜하기도 한 번 눌러줘!

참, 데모는 이번주까진 열어둘 생각이니까 궁금하면 데모도 플레이해줘!

1ea8d231e4cb76a167b9f68b12d21a1d07574b776bf3fe76


---


좀비키 0. 번아웃 경험담과 극복기 - https://gall.dcinside.com/game_dev/99250

좀비키 1. 스팀 넥스트 페스트 준비 - https://gall.dcinside.com/game_dev/99767

좀비키 2. 스팀 넥스트 페스트 후기 - https://gall.dcinside.com/game_dev/99865

좀비키 2. 스팀 넥스트 페스트 후기

좀비키 1. 스팀 넥스트 페스트 준비 - https://gall.dcinside.com/game_dev/99767

에서 이어지는 내용이야.



최종 지표

7cf0ff30e0c02eaf6ba898a518d604036ffda7abc19ce0036b


이야기에서 주로 언급하는 지표는 세 가지야.

1. Lifetime free licenses: API나 버튼 등으로 데모 받기를 눌렀음.

2. Lifetime unique users: 한 번이라도 실행했음

3. Median time played: 유저들 플레이타임의 중간값


이상해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시간 흐름에 따라 내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정리해볼께.



Press Preview

넥스트 페스트에 참여하는 게임은 원칙적으론 데모를 6월 13일까지만 준비하면 되지만,

6월 2일까지 준비하면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Preview할 수 있는 게임들 목록에 포함돼.


데모 준비를 일찌감치 끝내놨기 때문에 6월 2일에 맞춰서 데모를 올렸어.

그랬더니 유튜버 3명이 내 데모를 플레이하는 영상을 차례로 올리더라고.


https://youtu.be/oN4lzEBMxbE (제목을 재밌게 잘 지었더라 ㅋㅋ)


진짜 간만보려고 했는데, 영상들이 하루에 하나씩 올라오는걸 보니까 약간 기대하게 되더라.

거기다 영상 올려준 유튜버들의 다른 영상들을 보다


좀비키의 조회수가 월등히 높은거야.

막 기대감을 부풀리기 충분했음.


하지만 거기까지였음. 3개 이후로 더 이상 새 영상은 없었어.


이 시점에 이상했던 점은,

Lifetime free licenses(데모 받기를 누른 사람)는 1000이 넘고 있었는데,

Lifetime unique users(실제로 한 번이라도 실행한 사람)는 15였어….

이해가 좀 안가더라고?



넥스트 페스트 시작

그렇게 이해가 안가는 채로 6월 13일이 됐어.

진짜 신기한게, 행사 시작하니까

Lifetime unique users 15명이라는 숫자가 바로 300명이 넘더라.


자고 일어나니까 1000명이 넘어있더라고?

그리고 그 다음날에 또 +1000.


가장 피크일때는 넥스트 페스트 행사 페이지에서

“일일 활성 플레이어수”로 정렬하니까 Beat’em up 장르에선 4번째에 있기 까지 했었어.

전체로 따져봐도 1000개 중에 중간 쯤에는 있더라고.




Median Time Played

문제는 Median Time Played가 1분, Average Time Play 4분으로 찍히더라고?

아니 데모를 일부러 받아서 켠 다음 1분 밖에 안하고 끈다고?

게임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실행이 안된다거나 그런거 아닐까?

하면서 긴가민가 하고 있었어.


7ff0fd23e1db39a849b0d8b058c12a3a57e366a42ca499973fcbe6

그러더니, 갑자기 지표 보는 창에서 Median Time Played가 사라진거야.

아, 뭔가 지표 집계에 문제가 있어서 가렸나보구나. 스팀 고객지원에 문의를 넣었어.


스팀 고객지원 그동안은 뭔가 답변 빠릿빠릿하게 해주는 느낌이었는데

요 건은 몇 일동안 답변없더니 그냥 형식적인 답변만 하더라.


그러더니 다시 Median Time Played가 떴는데, 이제는 0분이래.

참고로 Average Time Played는 2분-4분에서 왔다갔다 하더라.


이 사항에 대해 다시 고객지원에 물어봤는데, 한참 답변없다가 마침 오늘 아침에 답변 옴.


“우리쪽 지표에는 문제없음. 게이머들이 왜 0분에 껐는진 모르겠지만,

우리가 빌드 검토했으니 테크니컬 이슈는 아닐 것 같음"



안 맞는 숫자

다시 처음 이미지의 최종 숫자를 보면

7ef0e528e8d32ca566f1c6bb11f11a39605e1f3dd0fe7388


Lifetime free licenses는 약 5300

Lifetime unique users는 약 2900이야.


근데 또 스팀에서 제공해주는 지표중에 Download by Region 지표가 있거든?

79f0f429f2dc34a96fbb98a518d6040366b3c5298b556798c9


여기선 총 다운로드 집계된게 1400정도더라구.


어차피 고객센터는 더 이상 도움이 안될 것 같고,

이 안 맞는 숫자와 Median Time Played를 이해해보려고

이리저리 검색을 해봤는데, 이런 뉴스기사를 발견함


Badge-farming might be behind some big Steam Next Fest demo player numbers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출품한 데모 게임 하나를 플레이할 때마다

뱃지 레벨이 1씩 오르는데 사람들이 이걸 많이 한다는거야.

검색해보니 막 뱃지 순위표도 나오고 하더라고.


이 사안에 대해 주변 친구들과 얘기해보니,

게임패스만 해도 1분 해보고 끄는 게임 많지 않냐,

하물며 데모는 어떻겠냐.. 뭐 이런 얘기도 들었는데 어느정도 납득이 되고.


테크니컬 이슈 때문에 못하는 상황이 제일 우려스러운 상황인데,

2900명의 절반이나 테크니컬 이슈로 못했으면 그동안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진작에 알았어야 하지 않을까 싶고.


결론은

1. 뱃지 파밍하는 사람이 많구나.

2. 찍먹하는 사람이 많구나.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기로 했어.



피드백

고백하자면 나 게임 다양하게 많이 하는 편인데도, 데모 해본건 손에 꼽음.

넥스트 페스트한다고 남들이 내 데모 해주길 바라는 상황이 좀 부끄럽게 느껴졌어.

지금이라도 남들 데모 많이 해보고 피드백도 주고 하자 해서 마음에 드는 것들 랜덤하게 골라서 좀 해봤음.


거의 99% 게임들이 디스코드 운영하고 있더라.

그 중 하나는 나도 들어가서 분위기 봤음.

한산하지만 아무래도 스팀 포럼에 글 올리는 것보단 편하게 피드백 줄 수 있겠더라고.

아 지금이라도 디스코드 팔까? 하다가 처음 마음(간만 보자)을 생각해서 다시 내려 놓음.


스팀 포럼에는 결론적으로 5개의 글이 올라왔어.


그중에 "말을 죽여놨다"며 화난다는 사람이 인상적이었어. 처음 본 순간

‘이걸 어떻게 답변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 식은 땀이 남...

78f0f829f7c13de87eb1d19528d527036ac34f977e41

7bf0f623e0d63aa76db498a518d60403911c46442ec22796a6

근데 그냥 개그였고 데모 재밌었대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몰라ㅋㅋㅋ


이거 말곤 게임 패드를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피드백.

게임패드 당연히 지원하는데, 혹시 게임패드가 안됐냐 했더니, ‘게임에서 얘기를 안해주니 시도를 안해봤다’는거야.


사실 요즘 게임들보면 스플래쉬 스크린에 “Gamepad Recommended”이렇게 보여주잖아.

내 게임에도 넣으려다가, 패드 있으면 당연히 패드로 해보는거 아닌가? 하고 안했었거든.


마침 스팀에서 게임패드 통계를 보여주더라고?

7af0f329ebc62aa962b3d3a758c12a3a47da7e45433e1d9cb8fc6a

게임패드 있는 1000명 중에 58명 밖에 사용하지 않았대, 내가 틀렸구나.


74f0f727e8d728a76af1c6bb11f11a39cddbfabc977f41082a

그래서 게임 맨 처음 시작에 요렇게 넣기로 함.



정리

일단 본편 플레이타임이 1시간 내외이고, 출시 1달 남은 상황에서

데모를 공개하는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애매하게 느껴졌어.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느낌?


넥스트 페스트 메인 페이지 맨 위에 스트리밍창을 달아놔서

스트리밍도 사람들 엄청 많이 보는 것 같던데,

디스코드도 파고, 스트리밍도 했으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장단이 있었을 것 같아.


위시리스트는 +250정도 됨.


홍보효과는 적은 것 같지만, 내 게임 수준이나 넥스트 페스트에 들인 노력에 비하면

그냥 유의미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


75f0e033f6da0db67df1d1bc10f11a3977f31cbc6997fc9dcd

재밌게 읽었다면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167150/Zombies_and_Keys/ 찜하기 부탁해!


---


좀비키 0. 번아웃 경험담과 극복기 - https://gall.dcinside.com/game_dev/99250

좀비키 1. 스팀 넥스트 페스트 준비 - https://gall.dcinside.com/game_dev/99767

좀비키 2. 스팀 넥스트 페스트 후기 - https://gall.dcinside.com/game_dev/99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