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항상 생각하던 게 있었다


38b0d12bf0c12deb3cef84e74688746abb18b60dc9c2e10abf98a3890f98ba6bb24c4e60dabf0057e381f9a8b0e28f87405d

예전에 갤주 그리면서 같이 그렸던 당근플렉스 버거다

그 땐 대충 생각없이 그린 거지만 지금 보니 집에 재료만 있다면 충분히 야매로라도 만들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런데 마침 요리대회를 하지 않냐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해서 당장 냉장고를 털어봤다


7fed8274b48268fe51ed86e047807073a41850ba602c6dc9412c3a99bf16ce06

재료는 충분해보였다

먹방

그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늘은 갤주헌정 당근 플렉스버거다

[준비물]

-베이글빵(버거번으로도 충분한데 데코하기 귀찮아짐)
-양상추(청상추 등도 가능)
-매운 고추 2개
-스팸 200g 한 캔
-슬라이스 체다 치즈 2장
-피클(필수다 이거)
-버거소스(없으면 마요네즈랑 케찹으로 대체 가능)
-당근 반개
-부침가루(없으면 밀가루로 대체 가능한데 소금+후추로 밑간해야한다)
-다진마늘
-계란 1개
-양파 1개(덜 매운 거일 수록 좋다 매운 거 밖에 없다면 팬에 약불로 가볍게 구워주면 맵기가 조금 가신다)

있으면 좋은 거

-토마토 1개
-바베큐 소스
-버터

집밥 자주 해먹는 말붕이라면 충분히 있을만한 재료들로 준비했다 물론 요즘 물가가 물가니까 빼도 되는 거라던가 그런 것들은 빼두고 필수적인 것만 넣었다



<과정>


7fed8274b48268fe51ed86e043857d73434aa80adabfbe1641f00b7a05c8fca4

먼저 가장 중요한 기본재료인 당근부터 손질해준다

당근 1개가 통으로 필요한 거 아니냐 하겠지만 그 정도는 필요 없고 반 개정도면 데코까지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다

그렇게 꺼낸 당근의 밑동 부분을 조금 잘라주고 남은 부분은 남겨둔다

실질적으로 데코를 제외하면 당근은 저 정도만 들어가도 충분하다


7fed8274b48268fe51ed86e04f807273459d2be3d11096a7ed219ffaa6939666

그렇게 잘라낸 당근을 칼로 곱게 다져준다
말붕이들은 귀찮아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귀찮아하는 게 더 좋다

이렇게 다진 당근은 패티에 들어가게 되는데 먹을 때의 식감을 위해서라도 너무 잘게 다지면 안 되기 때문에 적당히 다져준다


7fed8274b48268fe51ed87e546857573b6db234b48b6a2ade724f7e3d0c10ea7

그리고 그렇게 다진 당근을 볼에 넣어준다 여기서 팁이 있다면 이렇게 다진 당근을 팬에 설탕이랑 같이 숨이 죽을 정도로 가볍게 볶아준 뒤에 넣어주면 더 맛있을 수 있지만 여간 귀찮은 게 아니므로 스킵한다

이런 식으로 다수의 재료들을 다진 뒤에 볼에 때려박는 과정을 반복한다


7fed8274b48268fe51ed87e54081777379b419a206b13b224cd9047888c75442

마찬가지로 매운 고추 2개도 다져서 넣는다

여기서 필수급 팁이 있는데 말붕이 네가 매운 걸 좋아한다면 씨도 섞어서 넣어주는 게 좋지만

딱히 환장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다지기 전에 고추를 반 가른 뒤 그 안에 있는 씨들을 칼로 박박 긁어낸 뒤에 남은 부분만 잘라 넣어준다

그러면 패티의 기름기를 적당히 잡아주면서 약간의 매운맛으로 감칠맛을 배가시킬 수 있게 된다


7fed8274b48268fe51ed87e540817d73da9b54bcf9a5e3cc0f50ce0c06a797e4

이제 대망의 스팸이다

이번 당근플렉스버거의 패티를 구성할 주재료이다

일부러 집에 있을만하고 만들기 편한 재료인 스팸을 썼지만 좀 더 고급스럽게 만들고싶다면 평범하게 소고기+돼지고기 다짐육을 써도 된다


7fed8274b48268fe51ed87e540857c73ff568e89aa66170b05ee8f9ccbc22d6c

그 스팸을 비닐 팩에 통으로 담는다
여기서 스팸 빼는 데에 팁이 있는데 칼이나 그런 걸로 스팸 빼려고 한다던가 그런 짓 할 필요없이

그냥 캔을 악력으로 몇 번 조금 힘줘서 구부려준 뒤에 아래로 빼면 쉽게 빼진다

캔이 무른 편이니까 조금만 힘줘도 상관 없을 거다

7fed8274b48268fe51ed87e54e8477730aef307af1d557e193d9237c3b794574

아무튼 그렇게 팩에 담아준 스팸을 손으로 주물주물 주물러서 뭉갠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먹을 때 식감을 위해서 너무 뭉개지 않도록 하면서 적당히 패티로 빚기 좋을 정도로 해준다


7fed8274b48268fe51ed87e44f80757313bef56c9d70302c9f2d1f573a3565f1

그렇게 뭉갠 스팸도 볼에 넣고 거기다 다진 마늘 한 술 부침가루 5큰술 계란 1개를 넣어준다

스팸의 찰기를 계란이 보조해준다는 느낌으로 뭉쳐져서 너무 텁텁하진 않을 거다

거기다 왜 부침가루를 썼냐면 애초에 부침가루는 밑간이 되어있는 채로 나오기 때문에+스팸의 염분기 때문에 반죽하기 전 밑간을 칠 필요가 없어진다 물론 여기다 후추 몇 번 쳐도 된다


7fed8274b48268fe51ed87e747807173c52c7b3efaca67e0d49dc93a4b882f99

그렇게 다 부은 재료들을 숟가락으로 섞어주면 마치 손수 깎은 챔미 말딸들같은 게 나온다


7fed8274b48268fe51ed87e7438273731dcb7078cbe5025c34580e5e3700d672

이걸 빵의 사이즈에 맞춰 동그랗게 빚어준다 그러면 대충 두 덩이 정도가 나올 거다

7fed8274b48268fe51ed87e740827773d1c07ed4fecd82d1dce5c1532a7d9f22

7fed8274b48268fe51ed87e74f8170736043e0c97585ad04a5044baed6e06f96

그렇게 준비한 패티를 미리 데워둔 팬에 버터 또는 기름을 부은 뒤에 구워주면서 뒤집개로 눌러서 모양을 내준다

나는 풍미를 살리기 위해서 버터를 쓰는 선택지를 골랐는데 너넨 이러지마라 팬 더러워진다 차라리 올리브유나 식용유를 넉넉히 둘러서 구워줘라


7fed8274b48268fe51ed87e643827773d3a0fca26013f6274e37a2b001c645a6

그리고 여기서 또 팁이 있는데 양면이 적당히 구워진 거 같으면 팬 가장자리로 기름이랑 패티를 몰아서 옆을 튀기듯 구우면 보기 좋은 패티가 만들어진다


7fed8274b48268fe51ed87e74e857273008a60192ddfc9b7a3ce28a98fbaaa4a

이제 대망의 번이 될 베이글빵이다 그런데 여기서 뭔가 잘못된 걸 알아챘어야했다


7fed8274b48268fe51ed87e646807c7362f80447c426169ac2698511cf66c580

갈라보니 안에 크림치즈가 들어있는 게 아닌가 파는 베이글이 이거 밖에 없길래 샀더니 파바 좆같은 새끼들 하마터면 당근플렉스버거(빵 없음)을 만들 뻔 했다


7fed8274b48268ff51ee84e045847673e7cb02373804e1678ef719f39c92df16

요즘 능지메타가 유행이라 나도 능지 트레이닝을 한 덕분인지 다행히도 이럴 걸 대비해서 다른 베이글을 사둔 게 천운이었다 얘는 안이 빵으로 꽉 찬 평범한 베이글이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788766d4f5ba59afe4443ab6779d1253b3f0eeffecfeb555db3de694c46451555b1

그렇게 반으로 가른 베이글의 속면을 남은 버터기름에 가볍게 구워주고 그 위에 버거소스를 펴발라준다 맛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버거의 모양이 뒤틀리지 않게 하기위한 1차적인 접착제 역할도 하기 때문에 필수적이다

이제 이렇게 준비한 빵 위에

양상추 한 잎
둥글게 편썰기한 양파 적당량
패티
체다치즈 1장
(여기에 가능하면 토마토 편 한 장)
(바베큐 소스)
양상추 한 잎
패티
체다치즈 1장
피클

받침빵 위에 순서대로 얹어준 뒤에 뚜껑을 얹어주고 데코용으로 준비한 당근을 깎아서 꽂는다 그렇게하면...


7fed8274b48268fe51ed87e0408076731f049645ed6d7e78545d9732758065

완성이다

여기서 베이글 빵을 쓴 이유가 드러나는데 그냥 버거번을 쓰면 당근을 꽂으려면 빵을 파내야하는 등 겁나 귀찮은 과정을 더 거쳐야하기 때문에 그걸 피하려면 저걸 쓰는 게 낫다

맛은 적당히 시중에 파는 와퍼 버거맛이다 의외로 이런 재료를 썼는데도 이런 맛이 나는 게 오히려 성공한 거 아닐까 싶다

23

근데 문제는 이거 크기가 크기다 보니까 나 혼자 먹기엔 양이 많고 먹을 때도 한 입에 먹기 힘든데다 베이글빵을 쓰다보니 칼도 잘 안 들어가서 반 쯤 분해한 뒤에 먹어야했다 그리고 내가 만들 때는 소스를 너무 적게 써서 그런가 약간 슴슴하게 느껴진 정도?


25

그래도 집에서 가끔 밥해먹는 정도로 이 정도 결과였으니 충분히 맛있었다 할 수 있다

집에 재료가 있다면 크게 가공할 거 없이 만들 수 있으므로 이색적인 버거를 바라는 말붕이에게 추천한다


먹방

끝은 싸이버거 먹는 갤주로 끝낸다 긴 글 봐줘서 고맙다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