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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베 글 참조




브로커로 의심간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결혼이민비자는 양국에 혼인신고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 신청이 가능함.

즉, 나하고 와이프는 한국에서든 캄보디아에서든 법적 부부라는 말임.


무슨 브로커가 고작 한 명 한국으로 데리고 오려고 양국에 혼인신고를 함?

그리고 잘 알지는 못하지만 현지어 공부하는 브로커가 있긴 함? 통역 쓰겠지.



와이프랑 찍은 사진 인증함


1. 결혼식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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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앙코르와트 갔을 때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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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캄보디아 입국 후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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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텔에서 지내면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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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2021년 12월 31일 밤에 새해맞이로 강에서 배타면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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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놀러가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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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식당가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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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야경보러 스카이바 갔는데 캄보디아 유명한 가수 만나서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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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캄보디아에 들어와 살게 된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봄. 이 이유는 프린트해서 서류 제출할 때 대사관에 제출했음.




2020년 11월에 아버지께서 아무 징조도 없이 갑자기 돌아가셨음.

장례식 치루고 나서 ㅈㄴ 무기력해지고, 평소에 즐겨하던 스팀게임이나 롤, 유튜브 보는 것도 다 재미가 없더라

이대로 가면 진짜 우울증 걸릴 것 같아서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고자 했음. 그게 캄보디아어임.


왜 굳이 캄보디아어냐?

나는 당시 공장에서 생산관리로 일했었음. 공장특성상 캄보디아인, 인도네시아인, 동티모르인 등등 외국인이 많았음.

그중 캄보디아인들이 빠릿빠릿하고 말도 잘 듣고 해서 이전에도 가볍게 몇 단어씩 심심풀이로 배우고 다녔음.

그래서 아는 단어도 좀 단어 있고, 내가 외국어에 관심이 있기도 했음. 2013년에 일본어 JLPT 최고급수 합격한 적도 있고 중국어도 조금이지만 배운 적 있음.


그렇게 유튜브, 책으로 공부하다가 사전찾아가며 노래번역하면서 캄보디아어 공부했음ㅇㅇ

그러니까 무기력함이 사라지고 매일매일이 재미있더라.

캄보디아어는 내게 있어서 그냥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우울증걸릴 뻔한 사람을 구해준 거나 마찬가지임ㅇㅇ 지금도 캄보디아어를 배우고 있는 이유가 그렇고.


나는 단순히 회화 뿐만 아니라 글씨까지 공부해서 공부 시작한지 2달만에 글자 다 뗐음.

캄보디아 글자는 비슷한 모양인데 발음이 아예 다른 게 엄청 많아서 현지에 사는 한국사람들 중에 회화는 좀 해도 글씨 읽을 수 있는 사람 얼마 못봄.

예를 들어 자음 중에는 ក,គ,ត,ភ វ,រ 등등, 모음 중에는 발음이 아예 똑같은데 말할 때 길고 짧음으로 모양이 아예 바뀌기도 함.


캄보디아어 할 줄 아는 한국사람이 있다는 있다는 소식은 회사에서 빠르게 퍼져나갔음.

회사 규모가 되게 큰 회사라 한 공장에 파트가 엄청 많음.

다른 파트에 볼 일 있어서 가면 캄보디아인 애들이 말걸고 신기해하고 그랬음.

그러다보니 나한테는 두 가지 꿈이 생겼음. 첫째는 캄보디아에서 짧게 1~2년정도 살아볼 것과 둘째는 캄보디아인하고 결혼하는 것임.


현 와이프하고는 처음에 채팅으로 만났음.

일본어 공부할 때, 채팅으로 공부하니까 한자 공부가 되게 잘 되서, 캄보디아어도 글씨 빠르게 읽고 맞춤법 바르게 쓰는 법 익히려고 페이스북으로 채팅 시작함.

당시에는 채팅친구가 남녀 가리지 않고 되게 많았음. 확실히 현지인이랑 채팅하니까 맞춤법이 금방금방 늘더라. 캄보디아어 헷갈리는 게 많아서 맞춤법 잘 못맞췄거든.

와이프는 엑소 팬이었는데, 엑소 앨범 대리구매해주다 친해지게 됐음. 그러다 영상통화로 발전하고, 와이프가 먼저 고백해서 랜선연애로 발전함.


처음엔 로맨스스캠 아닌가 의심 들기도 했는데 와이프는 나한테 한 번도 돈 요구 안 하고, 코로나 끝나면 캄보디아에 하루이틀만이라도 놀러오면 안 되겠냐, 그렇게만 이야기했음. 시골에 사는 여자였고, 하루에 2~3시간씩 매일매일 영상통화를 한달 두달 하다보니 의심도 싹 사라졌고 무엇보다 얼굴 한 번 못본 랜선연애였지만 날 깊게 생각한다는 게 스마트폰 너머로 느껴질 정도였음.


이 즈음, 나는 캄보디아에서 살 계획을 세우고 있었음.

그리 장기적으로 살 생각은 없었고, 1~2년정도 살고 싶었음.


이유는 한 번 해외 경험을 쌓아봐야 국내에서는 느끼지 못한 것도 있을 거고, 깨닫는 것도 있을 테고, 젊을 때 이런 걸 해 봐야지 나이들어서 부양할 가족 생기고 할 순 없잖음.


그렇게 2021년 10월 1일에 캄보디아 입국해서 2021년 10월 22일에 결혼했음.


무슨 결혼을 그렇게 빨리 하냐, 할 수도 있는데 캄보디아 입국하기 전부터 결혼 약속하고 입국했었음. 실제로는 한 번도 못 본 사이지만, 영상통화 너머로 나는 이미 와이프네 가족, 친구들을 다 알고 있었고 와이프도 마찬가지였음.


와이프는 가정폭력 피해자였음. 캄보디아 입국하기 전에 나한테 계속 숨기다가 기분 안 좋아 보이는 날이 있어서 추궁하니까 그제야 말해주었음. 말하면 내가 실망할까봐 무서웠다고 함.


와이프한테 연민도 조금 있었고, 신뢰도 두터웠고, 어릴 적부터 나는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했음. 그래서 캄보디아 가자마자 결혼하기로 했던 것임.


지금의 와이프랑 이렇게 빨리 결혼한 이유는 물론 사랑해서도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이유가 더 있음.

첫째로, 캄보디아 현지에 거주하며 현지인하고 함께 지내야 현지에 대해 더 깊게 알아갈 수 있고, 언어능력도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둘째로, 내가 돈 씀씀이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음. 그래서 결혼이라는 틀 속에서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도 컸음.

(실제로 둘째 이유는 나를 큰 폭으로 변화시켰음.)



결혼생활 시작하니까 진짜 돈도 많이 아끼게 되고 나 자신에게 제약이 많이 걸리더라. 한편으로는 이전 생활이 조금 그립기도 하면서 나 자신이 변화해가는 모습에 신기하기도 했음.


처음에는 1년은 너무 짧을 것 같아서 2년정도 살려고 생각했음.

근데 캄보디아에 몇 달 살아보니 매일매일 덥고, 벌레는 무진장 많고, 모기한테 매일같이 물리고, 이따금 도로가에 쥐 시체나 고양이 시체 보이고, 교통은 최악, 인프라도 최악, 물가는 밥만 싸고 나머지는 죄다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그 이상이라 한국이 그리워지더라. 그래서 와이프한테 이야기를 꺼내봤음.


와이프는 처음에는 한국에서 적응 잘 못할까봐 한국에 가기 무섭다고 했었는데, 한국인이랑 결혼했다고 돈 빌려 달라는 사람도 늘어나고, 갑자기 친척들한테 연락이 오고 그래서 결국 한국에 가자고 함.


내가 캄보디아에 1년 거주하면 소득요건, 언어요건, 그리고 그 문제의 '국제결혼 안내 프로그램'이 면제가 된다고 들었음.

그리고 이왕 온 거 1년은 살아봐야하지 않겠냐, 하기도 했고, 한국에서의 예비군도 1년 해외거주 하면 당해년도 훈련은 보류조치 되니 어쨌든 1년은 채우고 가기로 함.


그렇게 신청한 결혼이민비자가 불허가 난 것임.


지금은 캄보디아에서 직장 구하고 있는데 못 구하면 혼자 한국 돌아가서 아득바득 돈 벌어 소득요건 충족시키고 다시 서류제출하려고 하고 있다.




불허를 되돌리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 그쪽은 포기했는데,


서류 제출 이후 실태조사를 위한 인터뷰 하나 없었고, 불허가 난 뒤에 면담신청해도 쌩까버리는 영사는 너무한다고 생각하지 않음?


이러면 재판은 왜 있음? 그냥 규정에 따라서 처리하고 귀 싹 막고 쌩까면 끝인데.





몇 가지 궁금한 사항 답해줌.


1. 결혼이민비자 취득한다고 해서 바로 영주권,시민권 따는 거 아님. 영주권,시민권 따기 굉장히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와이프는 한국으로 초청해도 와이프 가족 초청하기는 또 어렵고 아예 초청할 생각조차 없음. (언급했다시피 와이프는 가정폭력 피해자임)


2. '이런 애매한 상황 통과시켜주면 다른 사례도 통과시켜야해서 안 된다'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기 어렵다. 캄보디아 현지에 사는 한국사람들 대부분이 주재원이거나, 사업으로 인해 가족단위로 이사왔거나, 한국에 거주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서임. 결혼이민비자는 중개업체 통해 결혼해서 남자는 한국에서 살다가 와이프를 한국으로 초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나처럼 캄보디아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찾을 수 없단 말임. 게다가 애초에 양국 혼인신고를 한 것부터 나는 브로커 대상에서 제외시켜야 하는 거 아니냐?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세상 어느 브로커가 고작 외국인 한 명 데리고 오려고 혼인신고를 함?


3. 결혼이민비자의 심사기준은 법무부에서 게시한 대로 '건전한 국제결혼을 유도하고, 결혼이민자가 입국 후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함'임. 캄보디아어 능숙하고, 캄보디아인 친구들도 많은 나만큼 배우자를 국내에 안정적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


4. 대사관 영사 여자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