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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을 포함한 고생물에 대해서 연구할 때, 당연하게도 지층은 아주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층의 생성 시점을 분석하여 얼마나 오래 된 시대의 지층인지를 파악 가능하고 주위의 다른 지층과 비교해서 시대에 따른 변화 양상을 알아낼 수 있고 당시 그 지역의 환경, 지형, 기후 등을 알아낼 수 있다. 또한 같은 지층에서 발굴된 생물은 같이 공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고생물학에서 여러 지층을 구분하고 이름을 붙여주는 것은 기본이자 중요한 일이며 그래서 여러 유명한 중생대 지층들이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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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대의 지층 중 가장 유명한 지층은 아마 헬 크릭 지층(Hell Creek Formation)일 것이다. 헬크릭은 운석이 떨어짐으로써 찾아왔던 K-pg 대멸종 직전의 중생대 마지막 지층 중 하나로 미국 서부의 몬태나, 와이오밍, 사우스다코타, 노스다코타 주에 걸쳐 위치한 지층임. 과거 바다와 인접한 저지대 범람원이었던 이 지역은 백악기 말의 지층이기에 소철과 양치식물 및 이끼만 그득하던 백악기 전기 이전의 중생대 환경과는 달리 풀과 나무라는 것이 등장하고 꽃과 열매가 출현하던 시절이라 야자나무, 목련, 계수나무, 플라타너스 심지어 세콰이아와 은행나무도 발견된다.


이 지층이 유명한 이유로 공룡 멸종 당시의 지층이라는 점, 이름이 간지난다는 점, 연구 역사가 오래됐다는 점, 미국 서부에 위치해있다는 점 등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대표적인 공룡들이 이곳에 몰려있다는 점 때문인데 이제 헬 크릭 지층에 서식했던 공룡들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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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케라톱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각룡류 공룡. 너무나도 유명한 초식 공룡으로 오히려 너무 유명하다보니 무슨 설명을 해야할지를 잘 모르겠네

헬 크릭 지층에서 가장 번성한 공룡으로 헬크릭에서 발견되는 공룡 화석의 무려 40%를 차지함. 가장 마지막까지 살았던 각룡류답게 최대 9m라는 크기를 자랑하며 다른 각룡류와는 달리 프릴이 완전히 통뼈로 이루어져있다는 특징이 있음. 단단한 프릴과 티라노의 심장 부근을 정확히 겨냥하는 이마뿔 등 굉장히 방어력이 높은 기관을 갖추고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렉스가 가장 선호하던 먹잇감 중 하나기도 하지


트리케라톱스속은 호리두스종과 프로르수스종으로 나뉘는데 K-pg 멸종때까지 살아있던 종은 프로르수스종임. 프로르수스종은 호리두스종보다 프릴이 작고 이마뿔이 더 굽어있으며 코뿔이 더 크다는 특징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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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몬토사우루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조각류 공룡. 역시 성공적인 하드로사우루스과 공룡으로 평균 크기 11~12m에 6톤 가량, 최대크기 15m까지 자랄 수 있었던 초대형 공룡임. 당시 헬크릭 생태계에서 가장 거대했던 육상생물으로 용각류의 니치를 차지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담으로 사우스 다코다 지역에서 미라 화석이 발견된 적 있는데 그 미라를 통해 발굽과 비슷한 형태의 커다란 앞발톱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됨


이 친구 역시 레갈리스종과 안넥텐스 종으로 나뉘는데 K-pg 대멸종까지 살아있던 종은 안넥텐스종임. 그런데 최근엔 헬크릭 지층에 살았던 안넥텐스종은 존속 기간이 너무 긴 탓에 아나토사우루스라고 따로 불러야 할 것 같다는 논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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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니토미무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수각류 공룡. 흔히 타조 공룡이라고 부르는 공룡의 대표격인 잡식 공룡이며 깃털이 발견된 대표적인 공룡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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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케팔로사우루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후두류 공룡. 가장 마지막 시기에 서식한 후듀류답게 4.5m에 450kg이라는 후듀류 중 가장 거대한 덩치를 지니고 있었음. 여기에 더불어 20cm가 넘는 두꺼운 머리뼈를 가진 것이 특징인데 공룡 기준으로 그닥 큰 신체는 아니라서 육식공룡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가하는 수단으로 박치기를 활용하진 않았을 것으로 보이고 갑론을박이 꾸준히 있긴 하지만 주 용도는 역시 산양처럼 짝짓기 경쟁상대와 맞붙는 용도로 추정함. 물론 최후의 발악으로도 쓰이긴 했겠지


과거 드라코렉스, 스티기몰로크라는 후듀류 공룡이 따로 존재했으나 지금은 연구 끝에 각각 파키케팔로사우루스의 아성체, 준성체라고 판별되어 성장과정의 일부로 흡수된 역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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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켈로사우루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서 살았던 조반목 공룡. 약 3.5m의 몸길이에 90kg 정도의 초식공룡으로 좋은 단백질원이었을 듯함. 에드몬토사우루스와 마찬가지로 사우스 다코타 지역에서 소행성 충돌로 즉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은 보존률의 화석이 발견된 바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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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킬로사우루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곡룡류 공룡. 계속해서 반복되는 서술이라 조금 지겹긴 하겠지만 가장 마지막까지 생존한 곡룡류이며 6~8m라는 곡룡류 중 가장 거대한 덩치를 가졌던 공룡이다


단단한 골판들과 꼬리 끝의 곤봉이 특징으로, 얼마 전 근연종인 주울을 다룬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곤봉은 주로 동족간의 결투에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임(기사). 그러나 티라노사우루스에게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데 썼을 가능성도 여전히 농후하고 또한 골판 자체는 티라노사우루스의 치악력에 뚫리지만 넓다랗고 납작한 등의 형태 때문에 깨물기 힘든 형태를 띄는 등 여러모로 지상 최대 포식자에게서 방어하기 위한 구조물을 가지고 있는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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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사우루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곡룡류 공룡. 곡룡류는 곡룡하목에서 안킬로사우루스과와 노도사우루스과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이 친구는 노도사우루스과에 속해있다. 그래서 노도사우루스과답게 큼지막한 어깨 골판과 곤봉이 없는 얄쌍한 꼬리 등을 지닌 것이 특징. 길이 6m, 무게 3.5톤의 소유자이다


내륙지방에 서식한 안킬로사우루스와는 달리 해안가 지대에 서식하던 공룡이기에 둘이 생태적 지위가 겹치지는 않았을 것이며 화석화가 되기 용이한 환경인 해안가에 서식한 탓에 안킬로사우루스보다 압도적으로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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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오비랍토르류 공룡. 몸길이 3.5m에 달하는 공룡으로 아시아의 기간토랍토르에게는 많이 딸리지만 북아메리카에서는 사실상 최대크기를 자랑함. 이 친구보다 더 큰 오비랍토르류 발자국 흔적이 북미에 있긴 한데(링크) 이쪽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게 없으니... 그리고 보통 오비랍토르류는 사막 지대와 같은 건조한 기후에서 서식하는데 설명했다시피 헬크릭 지층은 습지지대라 평균적인 오비랍토르류와는 생활상이 많이 달랐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음


사족으로 한국에서도 안주가 속한 카이나그나투스과의 공룡이 발견된 바 있음. 아시아권의 오비랍토르류가 사이즈가 큰 경향대로 한국의 카이나그나투스과가 훨씬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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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케로랍토르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 공룡. 헬크릭과 이름을 깔맞춤하기 위해 종명도 아케로랍토르(아케론 강의 공룡)으로 지어짐


그 생김새와 사이즈를 보면 짐작 가능하다시피 몽골의 벨로키랍토르와 친척뻘 공룡임. 백악기 후기로 갈수록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가 점점 드물어져 가는데다가 벨로키랍토르아과는 대부분 아시아권에서 서식하는데, 백악기 최후기 북미에서 서식한 벨로키랍토르아과 공룡이라는 점이 꽤나 유니크함. 소형 육식 공룡으로서 육식 공룡의 수가 부족한 헬크릭 지층에서 소형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역할을 맡는 중요한 생태적 지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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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타랍토르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 공룡. 4.5m 정도의 덩치를 가진 초대형 랍토르 공룡으로 아케로랍토르와 아성체 티라노사우루스 사이의 크기이므로 헬크릭 지층에서 중형 포식자의 역할을 수행했을 것으로 보임. 깃혹 화석이 발견되는 등 당연하지만 깃털 공룡


그러나 차골이 자라의 복갑으로 밝혀지는 등 골격의 전체 보존률이 낮아서 사실은 아케로랍토르의 일부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존재함. 일단 해당 주장은 아직까진 쉬쉬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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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티노돈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수각류 공룡. 백악기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트로오돈과 육식 공룡으로 아케로랍토르와 더불어 소형 포식자 역할을 수행했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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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노사우루스 렉스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했던 수각류 공룡. 드디어 이 녀석 차례가 왔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공룡이며 지구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지상 육식동물이자 몸길이 11~13m에 무게 7~9톤인 가장 거대한 수각류. 육식동물임에도 불구하고 헬크릭 지층의 공룡 화석 비율에서 트리케라톱스의 뒤를 이어서 자그마치 24%를 차지할 정도로 성공적으로 번성한 생물임. 어릴 적에는 성체들과의 먹이 경쟁을 피하기 위해 호리호리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자라면서 튼실한 근육돼지로 변한다. 수각류 중 독보적으로 정면을 향한 양안시를 가진 것이 특징이며 5만 뉴턴 이상에 달하는 역시 독보적인 치악력을 가지고 있었음. 위에서 설명한 모든 공룡을 사냥 가능했던 당대 헬 크릭 지층의 최대의 포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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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은 아니지만 그 외에 모사사우루스류도 헬 크릭 지층에 살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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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루스로 추정되는 아르다르코과 익룡의 화석도 역시 발굴되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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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프소사우루스, 토라코사우루스 등의 지배파충류도 서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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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후기니만큼 포유류도 헬크릭에 서식하였는데, 대표적인 포유류로는 디델포돈이 있다. 최대 1m의 당시 가장 거대한 축에 속했던 후수하류 포유류로 수달과 비슷하게 반수생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측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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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 크릭 지층의 고생물을 전부 나열한 사진들


이처럼 헬 크릭 지층은 상징적이고 유명한 공룡들이 가득했던 지층이고 또 각각의 분류군에서 가장 완성형에 가까운 공룡들이 서식했으며 게다가 공룡 멸종의 순간을 함께했다는 멋진 스토리까지 갖춘 훌륭한 지층이다. 모두 헬크릭 지층의 매력에 빠져보는 게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