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나도, 아마도 데프트도 한 팀에 프차가 되어 건강한 리그를 꾸려가는것을 그렸던 기억이 난다. 원래도 낭만빼면 시체인 녀석이었었고 kt 형들에게서 물려받은 호구력(아오 동빈시치야)은 맥스인 녀석인지라 처음 킹존갈때 야심차게 킹존이 다른 선수들이 오고 싶어지게 만드는 구단으로 만들고 싶다며 자신감 넘치는 인터뷰를 하던 갤주를 보며 또다른 skt를 꿈꾸던 내가 있었다. 말도 안돼는거 나도 아니까 테클 걸지 마. 그래도 꿈은 꿀수 있잖아. 아무리 현실이 잔혹할지라도.


그렇지만 역시나 현실은 잔혹했지. 말도 안되는 캐리력과 팀 케미를 이끌며 -22년도에 갱신하기 전까지는- 내게서 낭만력 1등이었던 19년도 말에 그렇게 되고도, 결국 20년도에 다시 drx에 자리잡고 신인들을 지휘해가며 상위권 팀으로 또다시 발돋움한 갤주를 보며, 아 어쩌면 갤주 본인도 잊어버렸을거 같은 저 사소한 인터뷰 궁색하게나마 지킬수도 있겠다, 데프트가 어떤 한 팀의 축이 되어주고 리그의 발판이 되어줄수도 있겠다...그런 희망을 가졌었지. 뭐.. 그해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난 정말로 절망을 봤었어. 아.. 이렇게까지 팀을 위해 말없이 희생하고 노력하고 모든걸 바쳐도 알맹이만 따가고 잔인하게 버려지는구나. 그 모든 노력과 성과가 언급도 안되고 존재조차 하지 않는걸로 취급되고 헌신짝처럼 버려지는구나...그래서 데프트에게 나가는게 맞다고 종용했던거 같아. 그냥 거기서 주저앉아 죽을 바에는 발버둥이라도 치라고 소리쳤던거 같다. 그리고 데프트는, 솔직히 이건 내 망상과 뇌피셜 100%긴 하지만, 기인이라는 좋은 로스터, 히라이와 도란이라는 익숙한 지인들마저 다 뒤로하고 오롯이 본인을 반겨주는 팬들이 존재하는 한화로 이적하더라. 정말 심신의 평화 단 하나를 위해. 사실 kt로 복귀하길 바랬던 나였지만 그 선택을 도저히 욕할수가 없었어. 온갖 방향에서 목을 조르며 좁혀오는데 어떤 선택지가 있었겠어. 일단 숨은 쉬고 봐야지.



그래서 지금까지도 내게 여태 떠나온 구단중에 제일 미안하고 부채감이 있는 구단이 한화야. 그렇게 절망적이었던 상황에서 결국 자신감 회복하고 다시 일어설수 있게 만들어준 구단인데다가 스토브도 존나 크게 지를 준비 다 해준 의리파 구단이었는데 그렇게 나가야만, 아니 나가게 됬어서. 그때야 라스트 댄스라고 생각했어서 정말 선택권이 없어 drx로 가야만 했지만 라라라 라스트댄스도 모르게 된 지금은 아무리 킹제가 한화 어떠냐고 물어봤을때 좋게 말해줬다 해도 그걸론 부채감 떨구기가 힘들지. 나중에 재대하면 무급으로 1년 코치정돈 뛰어라 그것도 거기서 허락해줄때 얘기지만. 근데 정말 아이러니 하더라. 처음으로 데프트 따라서 움직이는거에 죄책감을 가졌었는데 그렇게 움직이고나니 꿈에 그려오던 월즈를 드는게.


갑자기 정말 남기 바랬던 구단 이야기가 나와서 헛소리좀 했지만 결국 말하고 싶었던건 이거야. 피넛도, 쵸비도, 그 어떤 선수들도 결국 인터뷰에서 환경 바꾸는걸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선수들중에 프차 환상 안가진 선수는 없어. 기인도 그래서 3년 계약을 했었고 비디디는 온갖 억까 스토브를 다 당해보고 룰.러도 대우가 만족스럽지 않아도 참고 버텼던거야. 근데 선수가 참고 인내할때는 당연한 취급 하다가 못버티고 마지막 찬스라도 어떻게든 잡아보기 위해 달리면 배신자나 철새취급, 물론 돈이 중요한 프로들도 있지만 이번 kt만 봐도 정말 돈은 부차적이고 본인이 증명하고 싶었던 선수들도 한가득인데 프차가 나오기 힘들었던 환경에 선수탓이 제일 큰것처럼 말하는건 ㅈㄴ 악질이라 생각해.



아무리 생각해도 타 스포츠 보던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1년마다 엄청 빠르게 로스터 갈아끼는게 당연해진건 선수들의 영향보다는 매년 갈드컵에 절어서 욕할거리 없나 흉흉한 눈으로 감시하며 선수들이 본인 증명을 위해서는 매년 발작적으로 최선을 찾아갈수밖에 없는, 그 어떤 장기적인 비전도 허락하지 않는 망할 리그 분위기와 그런 선수들을 패닉바이하고 양심없는 트레이드를 진행하며 선수들에게 선택권조차 주지 않는 구단들의 영향력이 선수들의 영향력을 훨씬 넘어 있다고 생각해. 이번에 s급 취급하며 사왔어도 1년 써보고 아닌거 같으면 당장 어떻게 버릴까 고민하진 않았냐고. 저기 담원처럼 쇼메가 당장에 본인 커리어 상 가장 낮은 커리어를 달성했을때 조차, 3년 계약을 박을 그런 용기있는 구단이, 지금 lck에 한화 말고 존재는 하는 거냐고. 아니 skt는 예외니까 빼고; 걘 빼 그냥 이 주제에서 좀 빠져있어 시발. 한화처럼 돈지랄하란것도 아냐. 담원 봐라 패닉 바잉 하긴 했지만 올해 돈 많아 보이냐. 아니잖아 솔직히. 쇼메 정말 낭만적이고 나도 시발 소식 듣자마자 예수.. 하고 중얼거리긴 했는데, 그와 동시에, 정말 프차가 되기위해 개처럼 노력했지만 개새끼처럼 배신당하고 이젠 노력하고 싶어도 노력할수 없게 된 갤주를 생각하니까 그냥 영상틀기 전부터 눈물이 나와서 영상을 못보겠더라고.. 너무 부럽더라. 월즈는 이뤘어도 그 꿈만은 이제 무슨일이 있어도 이룰수 없는것을 알기에. 이젠 갤주는 그에 대해 별 생각이 없겠지만 한화 시절부터 제발 이번엔 이 팀에 남아있을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부질없을거 알면서도 매번 빌었던 내가 생각나서.



뭐.. 이제 선수들에게서 우선권이 사라졌다 하니까 한동안은 더더욱 페이컷 열풍이 불겠지. 뭐 사실 너무 늦게 분 감도 있어. 페이 정상화는 나도 반드시 필요하다 생각해. 그 과정에서 이제껏 선수들에게 저질렀던 실수들을 더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를 구단들도 있을거야. 어차피 니네 약자잖아? 하면서. 하지만 선수들은 그걸 기억할거다. 그리고, 믿건 말건 세상은 어차피 돌고 도는거라 페이가 정상화되고 손놓았던 팀들이 이제 우리 다시 참여 가능합니까? 하며 기웃거리게 되고 사치세가 재대로 적용되서 지르던 안지르던 유의미한 차이를 선수들이 못 느끼게 되어 협상 주도권이 선수들에게 다시 돌아가는날, 선수들은 그 기억을 분명 되돌려줄 거다. 그 미리보기가 이번 스토브에 한팀 살짝 보였던거 같긴 한데.. 뭐 잘하라고. 진짜 lck를 살리고 리그가 좀 정상적으로 돌아가길 원한다면, 선수들에게만 희생을 요구하지 말고 좀 다같이 잘하자고. 제발.



뭐.. 처음에 밝혔던 대로 사실 나도 꿈꾸기 좋아하는 낭만파라 해본 말이기는해. 불가능하다는것정돈 알아.. ㅅㅂ 그래도 22년 겪고 나니까 꿈꾸는게 나쁜건 절대 아니더라. 이번 년도는 도사님 있으니 그냥 팝콘 뜯으면서 구경할일만 남아서 뭐 아무래도 좋다. 이제 등록하고 영상보러 가야지.
Ps. 룰.러 금지어였냐;; 생각해보면 당연한가. 복사해두길 잘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