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 지내고 있어?

갤도 가끔 보는 것 같아서 주절주절 편지쓴다

나는 조금 우울하다가 우울감을 떨쳐내고 지금은 조금 차분한 기분이야

저 선수 한 번은 우승했어야 했는데 하며 아쉬워 할 일 없이
lck 우승 lpl 우승 msi 우승 월즈 우승
뭐하나 빠지는 것 없이 모든 업적을 채웠네
그동안 잘했고 고생했어

그럼에도 마침표가 될지 모르는 지금 이 순간은 그저 아쉽다


우승이 아니면 모든 마지막은 후회가 남더라
마지막 모습이 결국은 패배로 기억되고
만약이라는 단서를 붙이면
그 후회로 점철된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남아서겠지

그 동안의 노력과 수고를 잊은 건 아닌데도 말이야

플레이를 사랑해서 팬이 되고 무작정 덮어놓고 칭찬하는 것보다 냉정하게 본인이 잘 해서 선수로써 사랑 받는 걸 더 좋아할 것 같긴한데

오랜 시간 봐오며 성실하고 선한 모습을 보며 플레이를 넘어 인간 김혁규를 응원하게 됐네

돌아오고 싶다는 말에 당연히 나도 믿고 기다릴테지만
언젠가 다른 길로 들어서고 싶어져서 돌아오지 않는데도 그 다른 걸음마저 응원할거야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기다릴게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