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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신세계라면 신세계를 느낀 하루였다. 새삼 내가 얼마나 좁은 생각 속에서 살고 있었는지도 알게 된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숙소로 귀환 후, 득템한 것들을 리뷰할까도 했지만, 이거는 귀국 후의 재미로 남겨두고 오늘은 가볍게 페스티벌 참가 소감 정도만 남겨보겠다.
1. 무질서 속의 질서

아침 8시 30분 정도에 도착했을 때에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줄을 서 있었다. 티켓 확인을 받고 나도 대기. 대부분은 차례차례 순서를 잘 지키는 편인데, 늦게 온 사람들 중에 일행이 먼저 와 있으면 은근슬쩍 일행에 합류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나라 같으면 한 번은 실랑이가 벌어질 법도 한데 다들 그러려니 하더라. 알고 보니 다들 그러고 있음. 이것이 바로

폐를 끼치지 않는 문화...! 그래도 대부분은 욕심 안 내고, 부딪히거나 하면 사과 잘 하고 지나갈 때도 양해 잘 구하고 그랬다.
2.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오더라.

아무래도 아메카지 페스티벌이니까 일본인 옷상 하면 떠오르는 4~60대들이 주를 이루긴 하는데, 진짜 스타일들이 천차만별.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까 싶을 정도로 각자의 방식대로 입는데, 진짜 오늘을 위해 일부러 이렇게 입었나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동네 가도 이런 사람들 많이 보이니까 그냥 편견이 없는 거구나 했다.
젊은 사람들도 진짜 많았고, 미성년자들도 많았다. 특히 아메카지랑은 전혀 인연이 없을 거 같은 샤방샤방 스타일이나 큐티큐티한 스타일의 여자 분들도 많았고, 가족 단위로 오는 분들도 많았다. 애기들한테 아메카지 입혔는데 진짜 귀여웠음. 놀라운 건 중년~ 노년의 여성도 꽤 있었다는 거. 그들의 입에서도 웨어하우스가 어쩌고 저쩌고, 셀비지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대화들을 들으면서 이들에게 이쪽 문화가 굉장히 특별한 게 아니라 그냥 생활의 한 켠에 있는 느낌이더라. 물론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 온 거겠지만. 그냥 애호가달의 수 자체가 많은 느낌. 이런 저변이 부러웠다.

3. 셀비지 데님을 입은 사람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

밀리터리도 있고, 치노도 있고 그 외에도 많지만 역시나 데님이 압도적임. 많이 보였던 데님 브랜드들은
웨어하우스, 스튜디오 다치산, 더 플랫헤드, 사무라이 진, 모모타로진즈

EIGHT-G

들이 아큐에이트가 있어선지 몰라도 내 눈에 많이 띄었음. LVC도 많이 보였음. 상의류는 리맥, 토맥, 아비렉스 많이 보였다. 새롭게 안 건데, 옷상들 아비렉스 정말 정말 좋아함. 퇴장하고 나오는데 아비렉스 쇼핑백에 한가득인 아재들 많더라.

4. 행사 때 사람들 많이 몰린 브랜드.

대기할 때 팜플렛을 나눠줄 때 보니까, 인터넷에 올라온 거 말고

브랜드가 더 많더라고. 나는 웨하랑 롤링 덥 트리오는 꼭 보고 오자는

마인드여서 들어가자 마자 웨하로 뛰어감. 웨하가 입구 기준으로 가장 끝 쪽에 있어서 가면서 이곳 저곳을 곁눈질 하면서 보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길래 오 잘하면 득템하겠다 싶었는데, 웨하 도착하는 순간 사람들 다 여기 있는 거였음. 도떼기 시장마냥 버글버글한데, 데님은 10장씩 털어가는 사람들도 있고, 사이즈도 다 털려서 실패. 간신히 후드티만 겟.

티셔츠도 싸게 잘 나왔던데, 티셔츠는 차고 넘쳐서 패스.
그러고 돌아보는데 리맥도 진짜 부스도 넓고 사람도 많고 품목도 많았음.

솔직히 건질 것도 진짜 많았는데 냉정하게 판단하고 많이 내려놨음.

특히 데님 진짜 재고 많았는데, 사서 안 입을 거 같아서 포기.

그러고 롤링덥 트리오 갔는데, 이미 내 사이즈는 없고 품목 자체가 많이 털려 있었음. 슬로우 웨어 라이온이라는 부츠 브랜드도 꽤 좋았음.
치페와, 레드윙, 대너 등등을 파는 슈즈샵도 사람 정말 많았다.
또 WAIPER라고, 후쿠오카에 거점을 둔 밀리터리 샵이 있는데, 유투브를

꽤 잘 운영하고 있어서 인지도가 꽤 높아서도 있고, 가성비가 좋아서 사람들 많더라.

네이티브 재패니즈라는 유튜버들도 구석탱이에서 소량으로 참가하긴 했지만, 인지도가 꽤 높더라. 나도 알고 있는 분들이라 신기했음.
  
아무튼, 브랜드와 아이템에 대해선 다음 후기로.
5. 푸드 이벤트 (햄버거 페스티벌)도 좋았다.

이나즈마 페스티벌과 페어로 햄버거 페스티벌도 옆에서 같이 진행됐는데, 쇼핑하다 배고픈 분들이 가볍게 넘어가서 먹는 공간이었다. 이름은 햄버거 페스티벌이지만 햄버거 말고도 다양한 거 팔았는데, 나는 비프 스테이크동이랑 카라아게, 니쿠마키오니기리( 밥을 구운 고기에 감싼 것)을 먹었는데, 아침도 굶고 가서 행사 시작 후 2시간이나 뽈뽈뽈 돌아다니다가 먹어선지 그렇게 꿀맛일 수가 없었다. 햄버거도 하나 더 먹을까 하다가 다음 일정이 있어서 미련을 남기고 떠났다.


6. 다음 페스티벌에 참가하고픈 분들께.
- 득템도 득템인데, 결제 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가장 보고 싶은

브랜드를 정하고, 일단은 거기서 쇼부를 볼 것. 애매하게 여기저기

간 보다가 아무것도 못 살 수가 있음.
- 팜플렛을 잘 참고할 것. 부스 구성은 당일날 팜플렛으로 알려주기 때문에 대기하면서 잘 파악해야겠더라. 나는 웨어하우스가 1지망이었기 때문에 맨 끝으로 가면 됐지만, 그 다음부터는 많이 헷갈렸음. 새삼 공간지각 능력이 허접하다는 걸 깨달음.
- 당연한 얘기겠지만, 현금 두둑히. 웨어하우스는 현금만 받았고, 그

외에도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았음. 리맥은 카드도 받긴 하던데, 웬만하면 현금이 편해. 사람들 줄 쫙 서 있는데 결제 안 먹히면 개똥쭐 탈 거 같으니. 참고로 구입 후 환불은 거어어의 안 된다. 사람들 버글버글하고 결제 줄 50미터 서 있는데 거기서 환불 외치면 분위기 개박살 날듯.
- 아키즈 센세도 추천했는데, 줄자 갖고 가면 편함. 피팅룸 있는 곳도 많고 한데, 입는 것도 대기자가 많으면 한세월이더라. 자기 사이즈감 잘 알고 있으면 대충 육안으로도 득템하겠지만, 이 난장판에서는 솔직히 내거다 싶으면 일단 집고 봐야하는 상황이더라. 아니다 싶으면 결제 안 하면 되니까.
이래저래 느낀 게 많은데, 그거는 다음 글에서.

내일 아침먹고 공항 가려면 빨리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