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데님을 입어도 하치노스(ハチの巣、벌집, 허니콤, 오금 쪽에 생기는 주름)가 그다지 선명하지 않고, 

원워시 상태로 꾸준하게 입어서 내는 것도 재밌긴 하나, 논워시의 상태에서 키워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시도.


보통 논워시 상태로 데님을 구입하면, 소킹이라는 과정을 거쳐 풀기를 빼고 수축율을 잡아서 몸에 맞춰 입는 게 데님을 즐기는 정석.

혹여 논워시 상태로 입으려면 나중에 세탁할 때를 고려해 사이즈를 크게 입어야 하고, 그러면 세탁을 하게 되었을 때에 미묘하게 페이딩이

어긋나거나 해서 핏을 망칠 수가 있다. 그렇다고 논워시를 저스트 사이즈로 맞춰서 입으려니, 세탁 시에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


그래서 일본의 변태적인 취향을 가진 마니아 분들은 이른바  糊付け(노리즈케, 풀바르기)라는 것을 개발(?), 시도하게 된다.


그러면 노리즈케가 무엇이냐. 원래는 논워시 상태의 데님을 뒤집은 뒤, 뜨끈한 물에 소킹시켜서 풀기와 수축율을 잡은 후,

적당히 탈수시킨 상태에서 세탁풀(보통 셔츠의 깃을 빳빳하게 만들 때에 사용)이라고 하는 것을 발라서 말려줘서 논워시 상태의 질감을 만들어 낸 후

착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부터 그것을 해보려고 한다.


먼저 준비물은 세탁풀과 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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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デニム 糊付け로 검색하니, BERBER JEAN 의 후지와라 상과 어떤 유튜버 등등이 나오던데, 아무튼 둘 다 참고했고 저 제품을 사용

하는 것을 보고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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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실험의 재료로 사용될 Demil의 009. 이것은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와의 콜라보 제품인데,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데님원단과

데밀 사의 009 패턴이 합쳐진 모델이다. 이벤트 당시에 쇼룸에서 구경하고 샀는데, 오노미치 데님 원단의 페이딩 느낌이 좋아서 구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블랙 셀비지? 라인이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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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뒤집어서 헹굼+탈수를 진행했다. 영상들을 참고하니, 마른 상태에서 바르는 것보다 물에 적셔진 상태에서 바르는 것이 흡착율이 좋은 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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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바르는 모습은 찍지 못했는데, 꽤 넉넉하게 발랐다. 스레키(주머니 안감부분)만 제외하고 거의 다 발라준 거 같다.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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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도 구석구석. 아무래도 손으로 펴바르다 보니 손이 찐득찐득해져서 손과 바닥을 적신 수건으로 닦아가면서 했다. 

풀을 바르다보니 낫또마냥 허연 풀기가 많이 올라오길래 '이거 이대로 말려도 되나...'싶었는데, 생각보다 흡수가 빠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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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골고루 다 펴바른 뒤에, 행거에 걸어서 말리기만 하면 된다. 하루 정도는 말려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말려놓고 자고 일어나니깐 거의 다 

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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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분과 풀기가 다 마른 뒤, 바삭바삭해진 상태. 만져보니, 딱딱하면서 약간 중 고온즈 데님(14~16온즈 정도)의 리지드 상태를 만지는 듯한 느낌

이었다. 앞면도 잘 말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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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면도 문제 없이 잘 말랐다. 스레키가 풀기에 달라붙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런 거 없이 깔끔하고 바삭바삭하게 말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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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뒤집어 봤다. 풀을 잔뜩 머금어서인지, 뒤집을 때 꽤나 고생했다. 이상한 주름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부분 없이 잘 

뒤집어졌다. 아, 혹시나 빳빳해서 데님이 서지 않을까 하고 기대는 해 봤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 더 말리고 각을 잘 잡았으면 서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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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식을 거쳐야 한다. 자세를 딱 잡고, 무릎을 따악 굽혀주고, 저 상태로 1~2분 정도 주름을 인식시키는 행위를 해준다. 왜 그래야 하냐고?

글쎄...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은데, 형님들이 그렇게 하더라. 키무타쿠 형님도 했는데, 나도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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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거친 뒤의 모습... 뭐야! 아무것도 안 생겼잖아. 하지만 데님은 기억하고 있을 테니, 앉을 때마다 계속 의식하면서 입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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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노스의 윤곽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 아, 근데 주름을 잡을 때에 바지를 살짝 올려 입고 앉으래서 그렇게 했더니, 뭔가 낮은 곳에 잡힌 것

같기도 하고... 이건 내 키가 작은 탓이겠지. 



암튼... 생각보다 별 거 없는 노리즈케 였다. 

이제는 꾸준히 입어주면서 변화를 느껴야지.

오늘도 다들 즐거운 데님 생활 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