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식당을 고르는 기준...에서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게...

일단 불친절한 곳은 절대적으로 제외한다.

그렇다고 내가 무슨 고객을 왕으로 떠 받들어 주는..그런 곳을 원하냐?

그건 또 아냐.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 친절도 과하면 일종의 부담으로 다가오거든.


그런 말 들어봤지?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린다고.

나는 이 말을 식당 업주들이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나다 우연히 들어왔든, 일부러 검색하고 멀리서 왔든,

어쨌든 많고 많은 식당 중에 여기를 일부러 들어온 사람인데

사실 불친절하게 대할 이유가 있어?(찾아온 사람이 "손님"이 아닌 "손놈"이라면 다른 얘기지만)

얘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면,

내가 어느 식당에 밥 먹으러 갔는데, 거기서 불친절하게 대해.

그럼 기분 잡치지?? 그렇게 잡쳐진 기분으로 먹는 음식이 맛이 있을까? ㅎㅎㅎ

그럼 손님은 저 말을 떠올릴 수 있는 거야.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 법인데, 내 돈내고 니네 식당에 밥 먹으로 온 사람을 왜 기분 잡치게 만드냐고.


주인장이

이태리,프랑스에서 음식 공부하고 온 사람이라 엄청 프라이드가 강할 수 있고,

뭐 음식맛이 아주 뛰어나서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 있고 미슐랭3스타를 달고 있고 그래서 거만함이 하늘을 찌를 수 있지.

하지만

그런 것들과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 영역은 전혀 별개의 영역임.

가만히 생각을 해봐.

이 새끼가 어디서 음식을 배웠고 얼마나 음식을 맛나게 만들든, 그게 왜 자기 업장 찾아준 사람들 기분 잡치게 만들어도 되는 명분이 되는 건지.

이건 손님들 스스로가 합리화(일종의 정신승리)를 하는 거지.

여긴 이런이런 대단한 곳이니까, 이정도의 불친절은 감수해야지. 그럴수 있지. 이렇게.


근데,

이것저것 다 떠나서

기본적으로 자기 업장 찾아주는 사람을 건들건들 건성으로 대하고 기분 잡치게 만드는 곳은 장사를 하면 안되는 거다.

유명한 선생님이 그랬다잖야.

동네 백정이 글 공부하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글을 배우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서 오라고. 글 공부는 그 다음이라고.

좋은 식당주인은 배고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고,

좋은 의사는 아픈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하는 법.

자기 업장 찾아준 사람 하나 제대로 상대 못하는 놈이 무슨 음식장사, 옷장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