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옷차림에 관해
자기 주관이 확고해서 타협이 불가하고
어느 누구도 그 주관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기 힘들다

사랑하는 연인의 마음이 담긴 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스웨터도
환불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백갤러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들만의 세계에 갖혀 지내게 만들었을까

새해의 첫 출근을 기다리며
오늘도 옷걸이에 걸린 자켓을 보고
바느질의 땀수를 확인하며 흡족해 하는 뭇 백갤러들을 떠올리며
문득 생각을 해본다

내 결론은 그것도 다 한때의 집착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다른 가치 있는 것들이 옷차림보다 더 두드러져
보일 때 쯤이면 옷과 구두같은 것들은 더이상 관심의 대상이 아니요. 투자의 대상에서제외되어 버린다

그리곤 한없이 관대해진다
뚜렷했던 주관. 집착과 고집들이 우매한 것들이었음을 깨닫고
한때 그들이 괄시하던 컨템 브랜드들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한때 최고라고 여기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 것이 아닌 것들이 참 많다

올해는 더 관대해지고 더 자유로운 사고로 소통하는

백갤러들이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