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도입니다.


어제 백화점 갤러리에서 저희 선도가 이슈가 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입장을 표명하고자 글을 씁니다. 업자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백화점 갤러리에서의 언급은 득보다 실이 크기에 저희도 백화점 갤러리에서의 활동을 지양해왔습니다. 그러나 어제와 같은 악의적인 비난에 침묵으로 일관하다가는 더 큰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으로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하지 않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증명해야 할 하등이 이유는 없으나, 백화점 갤러리 및 관련 커뮤니티에 어떠한 종류의 홍보도 진행한 적이 없음을 명확히 하고자 합니다. 저희가 소구하고자 하는 소비자층은 일반 대중입니다. 업계 동료분들이 걱정해주시는 것처럼 저희가 판매하는 가격대는 박리다매를 했을 경우에만 BEP를 넘길 수 있습니다. 이에 백화점 갤러리의 복식 마니아분들보다는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희 선도는 10년 경력의 저와 15년 경력의 대표가 의기투합하여 만든 비접착 핸드메이드 수트 공장입니다. 상품기획부터 수입원단 발주, 패턴 개발, 생산, 그리고 판매까지 전 과정을 청구역 근처에 위치한 공장에서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공장은 국내 최초로 이태리와 일본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이태리의 명품 남성복 공장처럼 소공동 핸드메이드 선생님들의 손바느질에 분업화와 고가의 최신 설비를 더해 생산성과 퀄리티를 높였습니다. 저희가 bespoke나 made-to-measure가 아닌 ready-to-wear만을 생산하는 이유도 생산성을 높여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비접착 핸드메이드 수트를 제공해드리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설명드리면 저희의 공정이 간소화된 것처럼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저희는 안감까지도 손으로 마감할 정도로 핸드워크의 비중이 높습니다.


네, 저희 약수역 쇼룸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그 공방이 맞습니다. 15년 전 소공동에서 저희 대표에게 사사를 해주신 스승님이 운영하시던 공방입니다. 삼고초려 끝에 스승님을 선도의 공장장으로 모시게 되었고, 공방을 인수하여 더 많은 소공동 선생님들을 초빙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최대의 핸드메이드 수트 공장으로서 더 많은 혁신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저희가 비접착 핸드메이드 수트의 가격 혁신을 시작하고 난 뒤 많은 업계 관계자분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일부 명장님들께서 저희가 수제양복 시장의 물을 흐린다고 쓴소리를 하셨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cannibalization이 아니라 업계의 저변 확대입니다. 200만 원이 넘는 고가의 비접착 핸드메이드 수트는 일부 특권층에게만 극한 된 시장입니다. 지금의 양복업계는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습니다. 이대로 간다면 국내 수트 시장이 수트서플라이나 링자켓 등의 해외 브랜드에 잠식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저희는 국내에도 합리적인 가격의 비접착 핸드메이드 수트 브랜드가 탄생한다면, 고가의 비스포크 시장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오늘 저희 대표에 대해 폭로한다는 글을 쓰신 김치대통령(213.205)님, IP가 이태리로 확인되는데 누구라고 특정하지는 않겠습니다. 저희는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앞으로도 특정 업체를 비방하거나 홍보수단으로 이용할 생각이 없습니다.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공생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치대통령님을 비롯해 이태리 사르토에서 고생해가며 수학하시는 모든 분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본토에서 목표하신 바 다 이루시고 금의환향하셔서 침체기에 빠진 대한민국 테일러링의 부흥을 선도해주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