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시 중앙광장에 있는 로마시대 유적(현재는 교회)의 뒷모습
안녕하세요? 밀라노에서 인사드립니다. 요즘은 별다른 지름도 없고(돈도 없고 ㅠㅠ) 여름 여행중에 지출도 커서 집에서 쉬는 중입니다. 겨울에 날씨가 별로 안좋다보니 어디 다니기도 애매하고 해서 겨울에는 주로 집에 있습니다. 아마 크리스마스 시즌에 마켓 구경하러 볼차노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합니다.
2년여 정도 여기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줏어들은 이야기도 있고, 개인적으로 체험한 것들도 있어서 쇼핑이나, 삶, 체험 뭐 그런 이야길 써보고자 합니다. 별 내용 없습니다 ㅋㅋ 그냥 흥미 위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유럽 여행 이후 명품 쇼핑은 이탈리아가 답. 원체 부가세가 22%인지라 환급률이 최소 11% 이상 나오고, 천유로 넘어가는 제품은 15%까지 환급해주는 경우도 많음. 그리고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가 사실 이탈리아 것인지라... 아울렛 할인률도 이곳이 제일 높은 편
2. 부가세 환급은 각 물건당 가격이 20유로 이상(으로 본거 같습니다.), 한 가게에서 150유로 이상을 써야 환급이 가능. 1유로짜리 150개 사면 환급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음.
3. 부가세 환급절차는 가게에서 일단 페이퍼를 쓰고, 그걸 공항에 가져다 줘서 환급 받거나 아니면 출국전 각 환급사(글로벌 블루 등) 시내 사무소에서 환급 가능
4. 공항에서 환급할 경우에는 바로 글로벌 블루등으로 가면 되고, 혹여나 개별 검사 품목은 Dogana(세관)으로 가라 하는 경우가 있음. 항상 공항내 환급 사무소를 먼저 가야함. (최근 지인 들어갈때 공항에서 같이 환급 도와줘서 모든 과정을 알게됨..)
5. 개인적으로는 개인 차량이 있다면 세라발레보다 피렌체 더 몰을 추천. 두 아울렛이 보유한 브랜드가 조금씩 상이한데, 더 몰에는 다른나라에 잘 없는 톰포드 매장과 여자들이 좋아하지만 의외로 아울렛에 잘 없는 클로에(chloe')가 있음. 얼마전에 갔는데, 신혼부부 여자분이 클로에 하나 사고 막 기쁘다고 우는 것을 봄..(속으로 그렇게 좋나? 싶었음) 저도 마누라 하나 사줌. 가격은 800유로대. 환급 받으면 100유로 더 빠지겠지만......ㅠㅠ
6. 세라발레는 라르디니, 이자이아, 키톤, 브리오니 등등 더 많은 브랜드가 있긴 한데 해당 브랜드들은 한국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톰포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브랜드라고 생각됨(돈만 있으면 쉬운건가요?;; ㅎㅎ). 톰포드 생각 있으시면 피렌체 더 몰에 가보시는 걸 추천(다만 입장 시간이 오래걸림)
7. 이탈리아에서 쇼핑할때는 이탈리아 브랜드를 사는 것을 추천함. 수입 브랜드는 부가세+관세가 붙어있는 상황에서 할인이라 세라발레 알렌에드몬즈도 미국에서 할인하면 100불에도 나올법한 구두가 무슨 가격이 200유로씩 함.
8. 이탈리아가 스위스에 가깝다고 롤렉스 스포츠 모델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 롤 스포츠 모델은 스위스에 가도 없음. 이탈리아 국민 시계 브랜드는 파네라이가 아니라 롤렉스임 ㅋㅋ 롤렉스는 솔까말 한국에서 중고로 구하는게 여기서 사는 것보다 훨씬 쌈.
9. 환급 받을 때는 현금으로 받는게 더 좋음. 카드로 받으면 바로 카드 매출전표 환급 뜨는데, 카드는 수수료가 일부 더 빼가고 현금은 환급률 그대로 지급함.
10. 개인적으로 스트리트 패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스톤아일랜드 추천함. 동일한 브랜드 기준 정가가 한국과 100만원 넘게 차이 나는 것들도 많고, 환급까지받으면 진짜 10벌 사가서 한국에서 리셀하면 비행기표 빠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음. (물론 저는 거주자라 환급이 불가능 ㅠㅠ)
11. 쇼핑할때 다음에 사야지 하는 마인드는 안됨. 밀라노에서 다음이라는 말은 없음. 이쁘고 정 사이즈 제품은 내가 안사가면 누군가 빠른 속도로 사가지고 감. 이미 여러번 당한바 있음 ㅠㅠ
12. 한국에 유통되는 명품 브랜드 중 극히 일부는 Parallelo임. 이탈리아어로 평행이라는 뜻인데, 명품 브랜드가 공장에 OEM을 맡기면, 그걸 OEM 공장이 1,000벌 만들걸 2,000벌 만들어서 1,000벌은 납품하고 나머지 1,000벌은 현금박치기로 염가에 판매하는 것을 뜻함. 똑같은 브랜드, 똑같은 품질, 똑같은 원단, 똑같은 택이지만 뒤로 유통되는 것임. 이걸 수입하시는 분들이 극히 일부 있다고 들었는데, 해당 공장과 법적인 문제(납품지연, 미지급금 발생 등) 발생하면 매우 골치아파진다고 들음
13. 발렉스트라 처럼 아울렛을 운영하지만 찾기 힘든 브랜드들도 많음. 오기전 관심있는 브랜드라면 열심히 검색을 해서, 위치를 파악하고 예산을 마련해놓은 다음에 매장에 한번 전화도 해보고 하는 등 열심히 알아봐서 구매를 해서 환급을 받으면 여행 + 원하는 제품 득템 등을 동시에 할 수 있음. 이탈리아는 온라인 쇼핑이 개판이라, 온라인 몰에 올라온 제품이 다도 아니고, 구매도 어려움.
14. 나폴리 정장은 맞춤으로 할때 메리트가 있는게 아닌가 싶음. 기성복을 살 것이라면 개인적으로 밀라노를 추천. 그나마 이탈리아에서 QC가 되고 사후에 문제 생겼을때 뭔가 조치를 취해주는 곳이 밀라노가 아닌가 싶음. 나폴리 기성복 브랜드들 대부분은 밀라노에 쇼룸이나 매장 있음. 세라발레 ISAIA는 QC도 수선도 매우 훌륭했음.
15. 밀라노 정장집 중에서 밀라노에서 안만들고 나폴리에서 만드는 가게가 꽤 있음. 피렌체에서 만드는 곳도 많음. 예를들어 체인점인 Sartoria Rossi라는 곳은 피렌체에서 만든다고 함. 밀라노는 인건비가 비싸니 그런게 아닌가 싶음.
16. 나폴리는 기상 천외한 도시임. 정감 넘치는 도시지만 아프리카스러울 때도 많음. 대금결재조건으로 선적서류 발급 해준다해도 대금 결제가 안되었는데 세관하고 은행하고 바이어하고 짜고 컨터에너를 릴리즈 하는 경우가 있음. 나폴리 사람들과 비즈니스는 꼼꼼하게 더 꼼꼼하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
17. 겨울 이맘때 즈음에 서서히 Tartufo 즉 트러플 버섯이 나오기 시작. 리조또에 갈아서 넣어 먹으면 진짜 맛있음. 레알 밥도둑.
18. 개인적으로 느꼈던 가장 아름다운 관광지는 Val d'Orcia, 즉 시에나 밑으로 펼쳐진 넓은 구릉지대임. 황금의 계곡? 정도로 번역이 가능할 것 같은데, 4월에 가면 밀밭이 넘실거는 평야가 펼쳐져 있는데, 영어로는 Rolling Hill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Rolling Hill이 아닌가 생각해봄
19. 토스카나 사람들은 순박하고 친절하고 교양이 높은 사람들임. 계산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이익이 되니 친절하다니 하는..), 세상에 자신의 이익을 쫓지 않는 사람이 있긴한가 하는 생각이 듬. Agriturismo라고 농촌에 있는 숙박시설에서 자면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 있음.
20. Val d'Orcia 지역의 도시들(시에나, 몬탈치노, 몬테풀치아노 등)은 모두 언덕 위에 도시가 있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붐. 겨울에 가면 꼭 든든하게 입고 가야함. 물론 여름에는 더움.
21. 이탈리아 옷들은 여러 화려한 부자재와 꼼꼼한 마감이 돋보인다지만, 대체적으로 내구성이 약한편
22. 주말이 되면, 조용하던 거리도 많은 사람들로 활기가 가득참. 할머니부터 어린애들까지 날씨가 좋으면 최대한 멋지게 차려입고 나와서 거리를 산책함. 이탈리아에서 밤거리 산책은 아주 오래된 국민 스포츠이자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요소.
23. 한때 핫했던 이탈리아 브랜드 '폴앤샤크'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는... 너무 많음. 오프 화이트, 발렌시아가 등등 명품부터 중고가인 스톤아일랜드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정장입은 아저씨도 스톤 매장와서 이것저것 고르고 사가지고 가는 경우도 꽤 봄.
24. 더 웃겼던 건 밀라노 바라쿠다 매장 운영하는 아저씨가 스톤 아일랜드에서 자켓 쇼핑하고 있었는데, 너무 색이 화려한 옷이었음. 갑자기 저한테 이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하길래 "Troppo colore" (Too much color) 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나 원래 이런 옷 입는 사람이 아니라 바라쿠다라는 브랜드를 즐겨입는다면서 갑분 자기 매장 홍보;;
25. 기분상이겠지만, 자주다니던 동네 식당에 편한 스웻셔츠와 운동화에 모자 쓰고 식당 가면 약간 푸대접 받는 기분이고, 정장에 넥타이 매고 가면 대접받는 느낌이 듬. 이건 기분탓이겠지만 말투라든지 서빙하는 태도가 좀 달라지는 것을 느낌. 정장입고 가는게 훨씬 나은듯 함.
쓰다보니 별로 내용도 없고 그렇네요.
이제 섬머타임이 해제되어 뭔가 뜬금없이 한시간 번 느낌입니다.
형님들 그럼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Dol. 드림
쓰레기통에서 꽃이 피었다!!! - dc App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dc App
아시시 저기 어딘지 알겠네요, 참 좋았습니다 조용한 성 안 느낌..
넵 로마유적이 떡하니 있어서 좀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동네는 정말 평온하고 좋았습니다..^^ - dc App
이탈리아에선 프랑스명품브랜드는 인기 없나요?
사실 이탈리아 브랜드들도 케링이나 LVMH 소속인 경우가 많죠. 그것보다 대부분 프랑스 브랜드OEM을 이탈리아에서 하고 있습니다..ㅎㅎ - dc App
내용도 유쾌하고 재미있어서 추천드려요
별 내용도 없는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이탈리아에서 손꼽는 양아치 동네는 어디인가요?
로마가 갑 오브 갑입니다
관광객 많은 도시는 어디나 안습니다......ㅠㅠ
형님 혹시 무레르 패딩 사기는 어떤가요? 한국에서는 너무 비싸네요
저도 작년에 샀었는데 한국보다는 확실히 싼거 같긴한데 무레르도 계속 가격이 올라서 잘 모르겠습니다 ;; ㅎㅎ 환급 받을거 생각하면 엄청 싸다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인기모델과 사이즈는 금방 빠집니다. - dc App
3월에 신혼여행 이탈리아 갑니다! 피렌체 더 몰은 갈건데, 밀라노는 못들릴듯 싶습니다(추후 제가 우기면 갈수도ㅋ) 더 몰에서 백갤넘이 살만한 브랜드는 많지않을런지요?? 톰포드는 관심이없고, 옷은 정 살만한거 없으면 브리프케이스 하나 사올까 생각중입니다!!
더 몰에 구두가게로는 프라다에서 하는 처치스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톰포드 생각 없으면 제 느낌으로는 세라발레가 소소하게 득템하기 좋은 곳 같습니다 ㅋㅋ 더 몰은 거리가 좀 떨어져있어 다니기가 힘들더라구요. 대신 몽클레어, 구찌, 프라다 이런 브랜드들은 규모가 엄청나게 크게 있습니다. - dc App
25번은 그냥 기분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거라고 봅니다. 차려입고 가면 종업원들이 꽤 신경 쓰는 것 같아요.
넵 밥먹을때는 그래도 자켓입고 가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 dc App
멋을 중요시 하는 부분 굉장히 존경스럽네요. 저도 이나라 저나라 다녀봤는데 인종차별을 받아 본적 없는 이유는 '옷차림'에 있었던것 같아요.
캐쥬얼하게 입고 다닐때 약간 무시받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정장 입고 다니면 잘 안그러긴 하더라구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