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좋은 옷을 입었을 때

누군가 알아채 주기를 바라지만, 솔직히 덕후들 빼고는 잘 모른다.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이 옷덕후일 확률은 거의 제로이다.


비싼 시계도 사실 다들 잘 모른다.

다만, 시계는 좀 나은게 종류가 적고 생각보다 덕후들이 많아서 알아봐 주는 비율이 쬐끔 높다.


비싼 차는 옷, 시계에 비해 알아봐주는 비율이 훨씬 높다.


비싼 집은 대체로 다 알지만, 초대할 것도 아니고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허세부리는 사람들은 가성비가 높은 차를 선호한다.)


솔직히 옷은 허세면에서 보면 가성비가 최악이라고 보면 된다.


300짜리 옷을 입어도, 옆에 잘생긴 놈이 입은 3만원짜리 보세보다 싸보일 수 있다.



그렇다고 옷질이 무의미하냐? 

그래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먼저 좋은 옷을 입으면 최소한 나 자신은 그 품질을 알고 기분이 좋다. 

명품 짝퉁 써본 사람은 다 느껴 봤을 것이다. 아무리 특A급이라고 해도 한달도 지나지 않아 질려버린다. 

반대로 명품을 쓰면, 만족감이 정말 오래간다. 조금 과장하면 단순히 물건을 소모하는게 아니라 풍요롭고 품격(?)있는 삶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높은 가격을 주고, 양질의 옷을 입는 것은 즐겁고, 자의식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경제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그리고 일관성 있게 자신한테 어울리는 좋은 옷을 돌려 입게 되면, 덕후가 아닌 일반인들도 멋 내지 분위기라는 것을 느낀다.

좋은 인상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그런 분위기 같은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가끔 가다 비싼 옷 한번 사서 좋은 자리에만 입고 나가는 그런 사람한테서는 잘 나오지가 않는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잘 꾸민다는 것은 상당히 정신적으로 유익한 일이다. 인격수양까지는 아니지만,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하려는 노력, 그 자체로 옷질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다들 느껴 봤을 것이다. 비싼 옷 티 낸다고 명품 로고 크게 박힌 옷 입는 안타까움을.....

오랫동안 잘 꾸미다 보면, 숙성되듯이 나오는 그 분위기와 대조되지 않냐?


그래도 옷질이 헛짓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