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지나온 클래식 옷질을 돌이켜보자면..

클라식 입문해서 만3년 동안 x자켓, x사델, x디니 등의 기성을 시작으로..

x타, x히어런스, x리설리스, x니코 등.. 거기에 각종 mtm..

게다가 서울 유수 비스포크 테일러샵들을 도장깨기하러 다니면서 수업료를 오지게 냈었지...


이 과정에서 글로 정리해본 적은 없지만 패션에 대해서는

웬만한 일반인 이상으로 공부를 많이한 거 같다.

유통이나 패션철학이나 원단에 대한 이해나 워드롭 구성이나 전반적으로..



그러다 어느 순간 드레스다운 찬바람에 정신을 번뜩차리고

세상과 너무 단절되어 살았다는 죄책감이 들어서ㅋ

탈클라식을 선언하고,

클래식 옷질을 멀리하면서 옷장을 비워나간지 어언 일년이 훌쩍 지난 거 같다.

압구정로데오와 남부터미널의 모 샵도 안간지 꽤됐구나..



지금도 꽤 많이 스스로를 캐쥬얼에 노출시키고, 클래식 할배핏을 희석시켜가고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도 아직 한가지 버리지 못하는 부분? 이 있어. 바로 바지핏..


나는 아직도 캐쥬얼 바지들에서 나오는 오버핏이 참 어색하고 어렵더라.

컨템, 아메카지에서 나오는 블레이저 자켓류야 당연히 성에 안차니 그냥 스킵해버리면 그만이지..

근데 바지는.. 입어야 하고, 입을 수 밖에 없잖아..

바지를 몸에 딱 맞춰입는 버릇때문인지(예컨대 로타처럼)

몸에 맞는 바지핏이 아니면, 알라딘 바지 똥싼 바지 허벌 통큰 바지 이런거 못입겠음.

차라리 청바지는 좀 통 큰거 입겠는데.. 그래봤자 레졸 711 정도만 되어도 살짝 부담.

솔직히 요새 아메카지 브랜드에서 의류들을 꽤 사고 있는데,

x나토미카, x이젤카본 등 이런 데서 나오는 바지들은 도저히 적응이 안된다...





그래서 요즘 가장 많이 드는 고민? 양면 가치는 스타일에 대한 부분인데,

가령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지게 된다.


굳이 내 눈에 이뻐보이지도 않는 분야(아메카지)가 대세라고 내 취향을 맞출 필요없이,

클래식에서 시작한 나의 안목을 활용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면 되는 부분인가?


or


내 안목이 일천하여 아직까지도 클라식의 잔때를 벗겨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인가?

이 부분에서 여전히 내적 갈등에 빠져있음..




나 스스로 클래식에 개인적인 스타일의 근본을 두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 옷질을 하면서 갖추게된 옷에 대한 이해도와 나의 기준이

오히려 다른 분야에서 옷질을 하는데 발목을 붙잡는 거 같다는 생각이 자주든다.


예를 들어, 내가 캐쥬얼하게 옷을 입고 소화할 수 있는 스타일의 영역이 고작? 드레익스st 정도인 거 같아서,

좀 더 과감하게 스트릿하게 입고 싶은데.. (바꿔서 말하자면 아무 생각없이 입고 싶은데)

워낙 클래식 옷질을 빡시게 했다보니 스트릿까지는 자신이 없네

어디서부터 뭘 참조해서 스타일을 바꿔야 할까.. 근데 굳이.. 그래야할까? 싶음



쓰고나니 뻘글인데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질문


Q. 탈클래식한 형아들은 요새 옷 어떻게 입고 다니십니까? 옷질은 어디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