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중 스테파노 베베르, 베스트루치 방문기
사진이 저화질에 글이 두서가 없는 점 양해 바랍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 출장차 와서 하루 정도 여유 시간이 생겨 직장동료들과 피렌체에 들르게 되었어요.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피렌체 전경을 감상한 후 내려오는 길에 작은 성당 같아 보이는 곳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안을 들여다보니 쇼윈도에 구두와 재킷 그리고 슈메이커들이 작업 중인 모습이 보여 흥미로워서 동료들과 들어가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고 나서야 그곳이 스테파노베메르 그리고 베스트루치의 매장인 걸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에 치여 매장에 직접 가봐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우연히 들르게 되니 기분이 상당히 들떠 있었어요.
1층에서 구두와 슈메이커들을 구경하다 안쪽을 보니 재킷을 만드는 모습도 보여 다가가서 사진을 찍고 하면서 동료들과한국말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직원분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해주셔서 놀랐는데 진짜 한국 분이셨어요.
이때부터 신나서 수다를 떨었습니다.
사실 여기 구두는 말할 것도 없고 옷과 테일러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 많았거든요.
인사해 주신 한국인 직원분은 현재는 베스트루치에서 비스포크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테일러였어요.
베스트루치 할아버님은 코로나 사태 이후 연세도 있으시고 몸도 예전 같지 않으셔서 모든 업무 인수인계를 하시고 잠정은퇴를 하셨데요.
그래서 현재는 마스터 테일러로 해천 테일러님과 사진에는 한 분이지만 업무를 도와주시는 아주머니 두 분이 더 계세요.
매장의 구성은 1층은 비스포크 슈즈와 비스포크수트가 제작 되는 공방과 기성 구두 등이 있었고
2층은 기성 의류들과 액세서리류 그리고 피팅룸이 있었습니다.
기성 의류는 한국 빌라델꼬레아에서 정기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고요.셔츠재킷 라인과 클래식 라인 두 가지가 있는데 피렌체 스타일의 기성 의류가 많이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을 못 찍었는데 같이 간 동료는 헤링본 재킷 이 진짜 마음에 든다고 노래를 부르더라고요.
아쉽게도 큰 사이즈 밖에 없어 사이즈 핑계로 동료도 구매하진 않았네요.
3층은 올라가 보지 못했지만 비스포크슈즈 샘플들과 미팅룸 겸 사무실이 있다고 합니다.
계단 중간중간 있는 그림과 구두 샘플들을 보니 구매 욕구가 뿜뿜해서 참느라 혼났습니다.
얼마 전 둘째가 출산하여 가계 재정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거든요.
실제로 이 싱글 몽크를 보고 한참을 봤는데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
저화질 사진으론 라스트의 느낌과 구두의 섹시함이 담기지 못하는 게 아쉽네요.
그리고 해천 테일러님과 말이 수다이지 거의 인터뷰처럼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시간도 많이 뺏은 것 같아 미안하네요.
여하튼 기억나는 대로 여쭤봤던 부분을 적어 보면
해천 테일러님은 14년에 이탈리아에 오셔서 나폴리의 밈모? 피로 치 (흔히 알고 있는 사르토리아 피로 찌가 아니랍니다) 몇 달간 있으시다가 피렌체 지역의 옷들이 배우고 싶어 당시 리베라노에서 헤드 테일러로 있다가 독립하신 프란체스코귀다 에게 독립 후 첫 한국인 제자로 들어가게 되어서 2년 7개월 동안 있었다고 합니다.
그 중간 (현) 리베라노에서 일하고 있는 승진님(성은 모르겠네요)이 오시고 (현) 살라 비앙카 최호준 님도 오시게 되면서 귀다에서 보낸 시절이 재밋고 다사다난 했던 시간이라고 했어요.
그 이후 해천 님은 먼저 귀다에서 나와 스테파노 베베르 그룹으로 귀속되어 새로 오픈한 사르토리아 베스트루치에 좋은기회로 오픈 멤버로 일하게 되어 현재는 베스트루치에서 책임자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선 4년 반이 되었다네요.
오랫동안 유학중 이신 것 같아 조심스럽게 독립에 대해서 여쭤보니 한국만큼이나 이탈리아도 특이 체형이 엄청 많아서 더 많은 외국인 들을 만나보고 싶고 독특한 원단 셀렉도 많아서 경험치가 많이 쌓인다고 하시며 “등이 조금 더 굽고 때가 되면요” 라고 웃으며 대답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테일러님이 작업 중이던 옷을 보니 제가 잘은 모르지만 엄청 정교하고 꼼꼼한 바느질이 눈에 띄었고 옆에서 아주머니와다른 직원들이 브라비시모? 라고 얘기해서 무슨 말이냐 여쭤보니 쑥스러워 하시며 그냥 잘한다는 칭찬이라고 하셨어요.
제가 만나 본 테일러님은 본인 일에 대해서 진지하시고 엄청 열정적인 게 느껴져서 부러웠습니다.
현재 정상적인 (테일러와 직접 만나는) 베스트 루치 비스포크는 피렌체에서만 할 수 있고 스타팅이 3500유로라고 하네요.
그러고 보니 재킷과 코트 가격은 여쭤보지 않았네요;
기성 구두 가격은 알고계시듯 1200유로 정도고 가죽에 따라 달라졌고 엠티오도 가능했습니다. 비스포크 가격은 못 물어봤네요.많은 얘기를 하느라 가물가물 하네요.
이후 동료들과 베키오 다리와 시내 구경을 하러 떠났네요.
핸드폰으로 보며 쓰다 보니 두서없이 적었습니다.
갑자기 졸음이 쏟아져서 이만 적겠습니다.
알차진 않지만 도움 되는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이만
개추임 와 진짜 간만에 양질의 글이다. 형 더써줘~~~대리로 여행 오르가즘좀 느끼자
오
이제 한국 올라구요?
입에걸레무심? ㅋ
간만에 백갤에 양질 글 보고 개추 박고가요
그래서 한국 언제올라구? ㅋ ㅋ ㅋ
백갤~~ 아직 펄펄 살아있네요~~~.좋은 긴 글을 쓴 것에 대단한 열정의 소유자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그 열정으로 엄청난 멋쟁이가 되실 것입니다. 충~~~~
백갤에서 아주 영원히 사는구나
이런글에 비추박는 애미뒤진 새끼들은 도대체 어떤새끼들이냐? - dc App
이게 진짜 질투지
이분이 진짜 최고 실력자다. 이 분 한국오면 다 정리된다
한국에 왔다
잠깐 나갔다가 오는 애들이랑은 다르네
힛갤 보내자 - dc App
이게 백갤이지 추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감동입니다.
ㅊㅊ
개추박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