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소공동 재단사 분께 들었던 이야기 여담


소공동 재단사들 사이에서 최고로 치는 사람은 장한종 재단사라고 함.

소공동에서 가장 공부를 많이 했고 많이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함.

지난 수십 년 간 옷 생각만 하고, 옷 공부만 하고, 작은 자료 하나하나도 다 끌어모아 공부해왔다고 함.

이탈리아 영국 미국 일본 하다못해 동구권 자료까지 공부하는 것보고 다들 혀를 내둘렀다고 함.

다만 아쉬운 점은 사업적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라고 함. 과거 양복점하다 폐업하셨다고 함.

레리치 나와서 어디 가셨다고 하는데 까먹었다.


더불어 자잘한 썰.

과거 맞춤 정장 잘나갈 때 해외 기술도입, 합자가 활발했다고 함.

그래서 해외 업체 대표들이 우리나라에 방문하기도 하고 국내에서도 국제대회 나간 김에 견학도 많이 했다고 함.

그런데 우리 재단사들이 놀란 점이 영국 오너들은 재단을 할 줄 모르거나 일부만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함.

반면 이태리 오너들은 대부분 혼자서 모든 공정을 다 할 수 있었다고 함. 오너가 직접 재단 시범을 보이는데 깜짝 놀랐다고 함.

패턴을 그림 그리듯 쓱쓱 그리는데 그게 잘 맞더라는 식. 사실 이태리에서 패턴(레가스 등) 자체는 우리도 다 도입했다고 함.

그런데 이태리 테일러들의 재단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사고방식은 솔직히 따라할 수가 없어서 못했다고 함.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는데 내가 맞춤은 잘 몰라서 이해를 잘 못했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이태리 테일러들은 눈으로 보면서 실루엣을 잡는다는 식이었고, 우리는 설계도를 그리듯 정교하게 조립한다는 느낌으로 이해했음. 이태리 애들이 저게 되는건 대를 이어서 옷을 만들어온 애들이라서 되는게 아닌가? 싶었다고 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