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의 똥글이니 그냥 읽어줘..
자랑하려는것도 아니고.. 그냥 옷질 충분히 해본 찌질이 유동이
깨닫게 된 걸 말하려는거야..
20대 중반..8년전인가 9년전인가.. 백갤 처음와서, 일그란데 한참 둘러보다
구두 브랜드도 당시에 많지 않았고
크로켓앤존스, 처치스, 알든 이런것들은 내 발 사이즈가 워낙 커서.. 국내에서 쉽게 구할수가 없었기에..
주차하느라 고생좀 했던 기억.. 주택가 골목골목에 네이버 지도로 찾아갔지
무더운 여름날이었는데, 옥상인가, 올라섰을때 이미 셔츠 등판은 땀으로 흥건히 젖었었다.
문을 열자마자, 어느정도 하이톤의 목소리로 누추한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환한 모습으로 반겨주시며
에어컨 바람이 닿는 시원한 자리로 안내해주시고
커다란 위스키용 얼음에 차가운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내려주셨는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솔직히 구두 처음 사러 왔다고 털어놨고, 헤링슈를 처음 신게 되었다.
그때 구매한 3켤례의 구두.
헤링 그래스미어, 프리미어 로퍼, 또 이름은 정확히 기억안나는데 검정 브로그 없는 옥스포드 이건 사장님 추천으로 산..
그 사장님 성함은 기억이 나질 않지만
클래식, 복식 분야에 누구보다 진심이셨던 분임은 확실하다.
알렉스 슈즈 이후에 구두에 투자(?) 구두뽕이라고 해야하나
온전히 그 사장님 영향이지만..
구두에 애정을 갖게되고.. 수트보다 구두에 먼저 빠졌던 것 같다.
가을이 되자마자 뜬금 당시 첼시부츠가 핫했어서
벨루티 첼시부츠를 샀다.. 백화점에는 간간히 큰사이즈가 1,2족씩은 있더라.
그러다 앤디로퍼도 사게되고.. 사실 벨루티는 앤디로퍼까지 신어보고 멈췄다..
파티나가 너무 튀었고.. 신다보면 기스가 보기 싫더라.. 훗날엔 지갑 키링정도만 샀다.
그리고 수트를 맞춰야해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명동 알니스에서 수트를 맞췄다. 굉장히 친절했던 사장님.
앤드류앤레슬리였나 그런 클래식샵도 많이 둘러보고 분더샵도 돌아다니고
스트라입스였나 친한 친구가 가쟤서 거기서 셔츠도 맞춰보고
편집샵에 피티 뭐어쩌구하는 면바지가 핫하다길래 사입어보고 ..
알란스가서 라르디니도 입어보고
어떤 샵가서 트라마로사? 입어보고 ..ㅋㅋ 원피스칼라셔츠가 핫하대서 맞춰보고
파자마 셔츠가 핫하대서 맞춰보고 뭐 싹다 내취향은 아니었다. 지금도 장롱 어딘가에 쳐박혀있을듯
캐주얼은 포시즈닝인가 홍대쪽 그 매장에서 정착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후에는 수트 맞춤에 제대로 맛들려서
반니, 루네디, 제네리꼬, 라끼아베, 디아이테일러,푼토 등 수도 없지만
정말 언급되는 국내 업체들은 다 가서 맞춰봤던 것 같다.
수트를 맞춰보지 않은곳에선 셔츠라도 맞췄다.
타이는 메멘토모리밖에 몰랐고..
지금 여기서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물고 뜯는 싸움? 정말 많았다.
근데 정작 느낀건 살짝 발만 담궈본 사람들이 존나 욕하고..
실제로 단골들은 욕도 안하고 그냥 각자 옷 만족하며 잘만 입는다.
업자네 뭐네 업자들끼리 싸울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별로 관심없다.
여기서 욕하는업체 그냥 궁금하니까 다 가서 맞춰보고 확인하고 싶었다.
거기에 늘 한번쯤 맞추고 싶었던 사르토리아준도 가보고.. 인상적이었던 기억.
굉장히 본인만의 스타일이 멋지시고, 수트에 남자적인(?) 실루엣이 그대로 나타나더라.
여담이지만 사실 난 거기서 나는 향기라고 해야하나, 유일하게 거기 향이 참 기분좋더라.
수트에 미쳤던 그 시기, 그냥 가봉보러 가는날이 중독이더라.
가서 완성된 옷 가져오는것도 아닌데, 그냥 설렜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데 뭔 고상한 취향을 가진 사람마냥 자기 자신한테 취해서 ㅋㅋㅋ
거울앞에 서면 옆에 다른 직원분이 가봉사진 찍어주고 지금도 그러나? 당시 몇 업체 분들은 알아서 찍어주시던데
물론 받자마자 삭제했다. 내 표정이 병신같아서. 사진 존나못찍네ㅎㅎ
아 또 클래식에 또 빠졌던 계기, 빌라델코리아.. 진짜 멀어서 가기 힘들었지만 , 사람 자체가 멋있었던 거의 알렉스 슈즈 사장님 생각나는
진국 , 그 이사님이던가.. 뭘 구매 안해도 인간적으로 대해주셨던 분.
멋있는 안경이 많아서, 그때 또 안경뽕에 취했지.. 빈티지 안경들 많이 사고.. 거기서 타이유어타이를 처음 알게됐고
치치오도 해보고 싶었는데 시기가 안맞아서 못했던 기억.
대신 멋있는 무스탕을 샀던 기억이 있다.
2016년인가? 다시 구두뽕에 미쳐서는 선댄스샵가서 베메르 구두 모아보고..
거기 대표님도 참 좋았는데,. 베메르 동생인가 형인가 누가 한다는
마리오 베메르가서 또 화려한 스웨이드 로퍼 하나 맞춰보고
세인트 크리스핀이 뭐다냐 싶어 테스토리아가서 구두 발주해보고..
더라스트원 세컨샵때부터 몇번 다니다가 샵 오픈하셔서 가보고..
그 뭐냐 리바이스 개조해서 나왔다는 청바지 이름 뭐였지 추천받아 사보고
거기서 바잉했다는 우산도 사보고..
그러다 안드레아 서울가서 켄지카가 타이에, 링자켓 입어보고.. 달쿠오레 입고
거기서 구매한 코히어런스 코트는 2년동안 정말 잘 입었다.
뭐 중간에 어깨 늘어남? 그런 논란이 있었던데 진짜 어깨가 뭘 늘어나 ㅋㅋ
버버리랑 포지션이 전혀 다른 코트지만 트렌치코트도 충분히 훌륭하고
코브도 진짜 괜찮게 잘 입었다.
딱 한 번 입었던 링자켓 그 짱구원장 자켓 생각나는데
그건 대체 왜샀는지 모르겠다. 지금봐도 구리다..
정작 그 옷 구두들 다 남동생이 가져갔네..ㅎㅎ
세컨스퀘어라는걸 당시에 알았다면 싹 넘겼을텐데..
뭐 잘 입고 있다니 다행이다.
어느 겨울날은 장갑에도 미쳐서
패커리 장갑도 색깔별로 사보고 덴츠부터 헤스트라 오메가글러브 ..참 미쳤지 미쳤어..
요즘 새로 언급되는 아시시?는 못해봤지만 같은 재단사분인
안드레아에서 진행했던 카사델사르토까진 입어봤다.
라마르쉐도 종종가서 사보고.. 브라이슬랜드? 대만분인가 홍콩분인가 거기쪽이 또 갑자기 핫하다기에
가서 입어보고.. 사고.. 거기 계셨던 백갤 형님도 실제로 만나서 반갑게 인사나누고..
그때 그 형님이 차고계신 롤렉스가 예뻐서.. 관심1도 없었던 시계도 질렀다..
알든, 존롭, 에드워드 그린 밍크 뭐시기? 추천받아 다 신어보고 사봤고
걸링 기본라인부터 deco까지 다 사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구두는 불편하다 정말..
아 제일 불편했던 구두 일미치오.. 히데타카 뭐였는데 진짜 그거 사고싶어서
이세탄 백화점인가 지인통해서 (비스포크는 못했기에) 제일 큰 사이즈로 대리구매했다
두근두근 존나떨리는 집에 도착한 EMS택배박스.
박스를 열고 신었다. 일어났다.
눈을 깜빡이는데 뭔 번개가 번쩍 전족의 고통에 경악, 그래도 참아가며 밖에서 1시간 신고 돌아다니면 괜찮겠지
30분만에 벗고 뒷꿈치 다까지고 .. 차에 던져놓고 버켄스탁으로 갈아신었다.
그때 느꼈다. 구두는 예쁠수록 불편하다.
존나 못생긴 구두가 제일 편하다..
이제 수트 맞춤이라던지, 구두는 더이상 사진 않지만
원없이 입어보고 사봤기에 좋은옷엔 미련도 없다..
시기가 뒤죽박죽 얽혀서 읽기 난해하지만
그 사이에 드레익스,아톨리니,리베라노,
퍼플라벨,톰포드,코히어런스,폴로,맥코이류,LVC가죽.루이스레더..
와 진짜 수많은 옷들이 거쳐갔다..
개인적으로 실제 백화점에서 구매했던
벨루티, 톰포드라던지 퍼플라벨(이건 수입했다가 중단 후 다시 수입한지 얼마안됐음.)
판매하는 담당자들이 바뀌니까 갈맛이 떨어지더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질좋고 예쁜옷도 좋지만, 사람보고 가는거라.
정말 왜이렇게 옷에 돈을 많이 썼던거지..한심하다.
그냥 지금은 괜찮은 시계 하나에 핏 널널한 편한 청바지,
그리고 그냥 랜덤워크에서 샀던 윌리엄 로키 숄가디건이 제일 편하다.
(랜덤워크 거기 공룡닮은 서글서글한 남자직원분 정말 진국인듯..
스타일상,난 어디든 옷 마음껏 입어보는데, 내가 벗어둔 니트 후드 싹다
쌓아두고는 앞에서 니트를 개는데 표정이 한결같이 상냥한 천사였다..
그 모습에 사고싶지도 않았던 목도리도 하나 집어들었지..)
아무튼 하나를 사도 다 파보고 사야한다는 내 변태같은 성격때문인지
뭐 하나를 시작하다보니 이렇게 돌고 돌다가, 해탈했나보다.
이제와서 느낀건.. 적당히 편하고 싶고 꾸미고 싶으면 맘편히..
샌프란시스코 마켓이나 랜덤워크가서 질 좋은 니트에 편한 면바지,
촉감 좋은 양말정도 사면 될 것 같아..
내가 사봤던것중에 아직 내 옷장에 남아있고 괜찮은 캐주얼로는..
멋부리고 싶으면 깜장 가죽은 프리휠러스 멀홀랜드,
밀리터리 좋아하면 토이즈맥코이 브이힐츠..
청바지는 풀카운트 넉넉한거.. 신발은 그냥 무조건 신어보고 편한거,
무스탕은 이스트맨레더 . 아 갑자기 이름 생각났는데 샤팔까진 진짜 안가도 된다. 돈지랄이다. 사봤다.
비싼옷 별거 없더라.. 남들 보는 시선이 중요하면 사야하고..
시간 지나보면 그딴거 하나도 중요하지도 않고.. 그냥 다 자기만족이고..
맞춤 수트도 그냥 안맞춰도 되니까 업체 방문해서 상담만해봐..
뭐든 인간 관계라 사람만 괜찮으면 해주고 싶어지더라.
딱봐도 느낌 알잖아, 더 호감인사람.. 누가 진심인지..
소비자에게 본인의 열정이 전달되게끔 호소력있게 말하는 사람
사장님들한테 그냥 먼저 궁금한거 다 털어놓고 이야기해봐라
같이 밥도먹고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뭐 보는 눈이 많아서 네고는 당연히 없지만
따로 챙겨주는건 있을수도 있지..
업자건 누구건 욕하는건 자유인데 일단 겪어봐 경험해봐 안사도 되니까
소비도 일종의 인간관계라 생각해 적어봤네요..
아.. 옷으로 꾸미다보니 세월이 다갔네..
8년전 샀던 헤링 그래스미어 꺼내보고
내일은 그거 신고 출근해야겠다..
개추 - dc App
잠블보형 영광입니다^^
개추
ㄹㅋㅇㅂ 는 어때? 인간적으로 옷으로 둘 다?
인간적으로 좋으셨음ㅎㅎ 16년인가 17년도에 한건데, 옷이 확 튀는 매력은 없지만 단정하고 몸에 잘 맞는 수트였다. 아 한길사에서도 수트 맞춰본적 있는데 느낌이 비슷했던 것 같네.
클래식갓의 빛나던 샛별이 가장 어두운 캐쥬얼의 무저갱에 빠졌구나… 지엄한 클로씽 컬트의 교리는 반역자가 걸었던 클래식에 대한 모든 기록을 말살하며 캐쥬얼의 그레이트데몬으로 정의 한다
오 대단하시네요 비싼의복에도 경험했지만 결국에는 부질이없다는 뜻이군요
제가 특이한가봐요 ㅎㅎ
캐쥬얼에 대해서 알려하지 말고 언급하지말지어다. 캐쥬얼을 아는것만으로도 백갤 어린양은 타락한다… 그것에 대해 궁금해 하는것만으로도 캐쥬얼은 클래식 어린양들을 타락시키는 힘이 있다 이것이 너희들이 알아야할 전부이고 그것마저도 이전보다 너무 많이 알고 있는것이다
백갤은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엄격하게 통제되고 엄선된 근본적인 클래식의 교리 안에서 움직여야 할것이다
나는 반대로 10년 옷질하고 다른거 보기도 귀찮아서걍살토준으로 수렴 구두도 다팔고 전투용 구두랑 제이피츠패트릭 로퍼로 수렴
제이피트패트릭 발등 어떤가요?
제이피츠 발등낮은데 난괜찮음
살토준 너무 좋죠 ㅎㅎ 요즘은 가격이 어떠려나.. 제이피츠패트릭! 예전에 제네리꼬에서 진행할때 하우스에서 신어봤는데 족형은 저랑 너무 안맞았습니다ㅠ 로퍼 사고싶었는데, 제이피츠말고 코르노블루로 샀던 기억이 납니다.ㅎㅎ
이런 사람을 옷을 많이 안입어봐서 아니 모르니 했던 한 사람이 있다!
많이 입어봐도 그냥 좋아서 입는거랑 알고 입는거랑은 다른가봐요 ㅎㅎ
재밌네 이런글도 ㅋㅋ
나도 추억이 방울방울이네 나도 샀던거 다 합치면 3억정도는 쓴거 같던데 ㅋㅋㅋ 그래도 한번씩 먼지쌓인 드레스룸에 자켓들 꺼내서 입어보면 아직도 기분 좋더라 - dc App
3억이라니! 어마어마하군요.. 재력 부럽습니다.
개추
개푸
경험해보신 수트중에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수트는 어떤건지 여쭤도 될까요?
용진이형?
맞춤하고 싶은데 입문브랜드로 추천하는업체있을가요
구두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