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갤러리... 그때 구두 엄청 사날렸던 기억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진짜 미친 짓이었네요.
물론 돈이 그렇게 많은 게 아니라서 세인트 크리스핀 세일할 때 110만원인가 주고 사본게 최고였습니다.
그 다음으론 에드워드 그린 금강 땡처리 할때 62만원 주고 샀다가 백갤 장터에서 출장비 명목으로 2만원 더 붙여서
판다고 했다가 욕쳐먹고 (그래도 사람들이 사긴 사감. 당시 정가로 100만원이 넘었던 구두니...)
그 아랫급으론 처치스가 유일하네요. 그리고 크로켓앤존스도 샀었고.
처음엔 진짜 금강 7천번대만 신어도 폼났었는데 말이죠. 7천번대가 처치스 173 라스트 딱 고대로 모방해서
발볼이랑 발등만 늘린 버전이라 신어도 나름 괜찮았었는데 딱 거기서 만족해야 했습니다.
진짜 처음 백갤할 당시만 해도 처치스는 넘사벽 구두였는데 어느순간 처치스를 노멀하게 보고 있던 제 자신을 생각하니
참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군요.
지금 제 신발장엔 처치스 한 켤레만 남아 있습니다. 금강 7천번대 구두도 하나 있었는데 오래되어 버렸습니다.
(7천번대 검정 더비 처치스 섀넌 베낀 모델이었는데 비 맞으면서도 엄청 잘 신고 다녔는데 나중엔 완전히 맛이 가버렸죠)
오랜만에 처치스 쳇윈드 브라운을 꺼내 콜로닐 1909 슈크림을 발라 주고 사피르 고급버전 밍크오일도 발라 주고
관리를 했습니다. 이제 구두 신고 다닐 일이 거의 없어서 신지도 않지만..볼때마다 역시 묵직하게 잘 빠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을 보니 처치스 쳇윈드를 140만원에 팔고 있군요. 어마어마하네요...금강에서 이젠 팔지도 않는 것 같고...
처치스 말고는 루나그랜드 2켤레 구두가 있는데 사실 이게 신고 다니긴 훨씬 편합니다. 운동화처럼 쿠션이 있어서요.
그래도 언젠가 처치스를 신고 외출할 날이 오겠지요.
백갤 할때 어미새로 물어온 여러 고급 원단 자켓들....제이프레스나 캠브리지 자켓들 지금도 잘 입고 있네요.
와이셔츠 블룩스브라더스 10년전에 산 것임에도 지금도 쌩쌩합니다. 논아이런 빨아서 말리면 다시 다림질한 것처럼 빳빳해 집니다.
그래서 사실 자켓이랑 와이셔츠는 여전히 살 필요가 없고 주로 운동화를 신고 다니니 구두도 살 일이 없고.
여하튼 대체 뭣 때문에 그 돈과 시간을 날렸는지 지금도 의아합니다.
진짜 남은 건 처치스 구두 밖에 없네요. 아참 그리고 넥타이는 많이 남았네요.
제냐 넥타이랑 스테파노 리치 넥타이 브룩스브라더스 프레피 넥타이 등등 여전히 컨디션이 좋습니다. 사실 넥타이는 거의 필요치 않으니까요.
그래도 가끔 넥타이 해보면 정말 색감이고 고급스러움이 감탄이 나옵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크로켓앤존스는 진짜 축복받은 발볼들만 신을 수 있었던듯 하네요. 크로켓 상위급도 신어봤는데 오크바크솔인가로 돼 있는 거 것도 너무 낑겨서 슬픔을 머금고 팔았던 기억나네요.
니 직장이 그저 그래서 캐주얼만 입는거 아님? 변호사 금융은 아직 크로켓 신고 자켓 입던데
변호사 금융이 예전 백갤에 많았긴 한데 저 이야기의 요점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편한 것을 찾게 된다는 겁니다. 아마 백갤 예전 멤버들도 지금까지 크로켓 신고 다니고 그러진 않을듯 그냥 편한 구두 대충 신고 다닐걸요
깨달음이 잘못됐네 처치스를 포함한 이상한 구두들을 산걸 후회해야지.... 한방에 제대로 못산것을 후회하는게 맞지않나 싶어요 - dc App
백갤에 아무도 한방에 제대로 된 거 산 사람 없을듯 ㅋㅋㅋ 그 당시엔 다들 헤리갈부터 시작했죠.
진짜 시통인가? 오랜만이네. 난 여전히 구두 신고 있는데 영국 구두는 지겨워서 일본이랑 프랑스쪽 구두 신고 다님
반가워요 진짜 지금까지 활동하시는 분도 계시네 ㅋㅋㅋ 전 구두 자체를 안 신습니다. 근데 백갤 당시에 어미새로 산 원단들이 워낙 좋아서 지금도 새것처럼 잘 입고 있네요.
어설프게 접하구 접었네.
어설프게 접하고 접은 게 다행이죠. 근데 지금도 생각해보면 알렌 에드몬즈 정도가 딱 적당한듯
그 누가 시통 슨상에게 할말이 있을까~ 충!
진짜 알아보시는 분들 많네요 ㅋㅋㅋ 하긴 그때 너두 나대긴 했음. 그래도 그 당시 산 게 워낙 많아서 지금도 잘 입고 다닙니다.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뜻한다." - 법정
만족하여 오래 함께 갈 아이템들을 찾아 놓으신 게 부럽네요
시통형 반갑네요. 사진인가 무대연출인가 예술 계통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글 재치있게 잘쓰셔서 읽는 재미가 있었네요. 저도 이제 슬슬 정리하게 되네요. 구두와 정장이 투머치가 된 시대가 와버려서요.
사르토리아 링님 안녕하세요 ㅎㅎ 사진이었는데 지금은 인문학 연구원으로 전업했어요. ㅎㅎ 진짜 요즘 서울에 다들 그렇게 입고 다니더라고요. 근데 그렇게 입고 나가면 기분은 좋은데 문제는 나갔다 와서 구두 앞코 까지는 거 복원하는 거랑 구두 관리하는 거 옷 고이 접고 정리해서 옷장에 넣는 게 너무 귀찮더라고요. ㅋㅋ 그리고 이제 늙어서 아는 여자도 없고 그냥 대충 입고 다녀요 ㅎㅎ
ㅎㅎ 재벌들도 정장에 운동화 신는 시대라, 저도 경조사 때 검정 스트팁 말고는 거의 신지 않는 것 같습니다. 관리도 귀찮아져서 그냥 스폰지형으로 쓱쓱 문지릅니다. 저도 한 때 인문학도의 꿈을 꿨었는데 쉽지 않은 길이라 지레 겁먹고 포기해버렸네요. 사실 지금도 늦게나마 대학원서 배워볼까하는데 나이 먹은 사람은 잘 안받아주더군요. 시통님은 건승하시길바래요.
패션은 돌고돌아 다시 수트로 갑니다. 거리만봐도 옷차림들이 슬림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습니다. 언젠간 다시 멋지게 거리를 거닐던 날이 올거에요
백갤 그 시절 핫 키워드. 파비, 금강상품권신공, 앤드류앤레슬리, 보렐리 등등
와 진짜 이런분들 활동하던 디씨가 그립네 - dc App
뚜방뚜방
그지가 추억에 잠겻노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