념글에 시통하고 올드비들 글 몇몇 있는거에 놀랐는데 다들 더 이상 옷질에 관심 없고 회의감 느낀다는데 많이 공감되네
결국 옷이라는게 TPO가 맞아야 되니 클래식이니 뭐니 한계가 명확하더라

2010년쯤인가? 그때 백갤 처음 접하고 옷 환자로 몇 년 살았는데

사회 분위기가 정장 입을 일이 점점 없어지다보니 불편하기만 한 풀 착장 따위는 결혼식 아니면 입을 일도 없더라

심지어 그 결혼식도 나이 먹으니 이제 없어져서 옷장에 정장 나올 일이 없음


학생 가르치고 연구하는게 업이라서 정장 입을려면 입어도 되긴 하다만,

강의 있는 날은 정장 꺼내 입고 지랄하면 연구실에서 하루 종일 불편해서 븅신 같더라

바쁠 때는 오피스에서 밤새는 날도 많은데 진짜 지랄 같음


그러다 나름 접점을 찾은게 비즈니스 캐주얼이 됐음

강의나 외부 출장 때는 너무 대충 입으면 그래서 자켓만 꺼내 입음

정장은 정말 입을 일 없더라 심지어 학회 연사라도 넥타이 안 매도 되는게 요즘 분위기이니


가방도 진짜 이거저거 샀었는데 결국은 샘소나이트 백팩 매고 다님

노트북 들고 다닐려면 그냥 백팩이 최고더라


지갑은 간조 완전 코도반 반지갑 들고 다니다가

삼성 페이 쓰면서 서랍장 들어가서 나오지를 않는다


이제 옷 신경 쓰기도 귀찮고 일도 바쁘니 그냥 옛날 옷 돌려입는게 전부임

백갤 바버 처음 유행할 때 산 뷰포트 왁스 다 빠진거 귀찮아서 가을에는 그거만 주구장창 그냥 계속 입는데 진짜 거지 거적대기 같음 ㅋㅋㅋ

겨울에는 옷장에는 코트가 한 가득인데

정작 매일 입는건 패딩임 ㅋㅋ

그 뭐냐 옛날에 어미새 나온 일코르소? 거기 헤링본 패턴 패딩 그거 진짜 아직도 입고 다님


CJ 핸드그레이드니 처치스니 20켤레 가까이 있는 구두들 신발장 처박아 놓고 안 닦은지 5년은 된듯

창고에 신지도 않은 구두 박스 쌓여 있는데 중고 파는거도 귀찮다

강의나 외부일정 없으면 스니커즈만 신고,

구두도 홍창은 지랄 빵꾸 몇번 나고 다이나이트만 신음

파라부트 트리커즈 예전에 사놓은거만 가끔 신고 다니는데
역시나 귀찮아서 닦지도 않음

그나마 홍창 중에 신는건 로크 이튼 스웨이드와 헤리갈 스웨이드 몽크 두 개 뿐임

이거 두 개는 진짜 무슨 화장실 슬리퍼처럼 막 신어도 되니까

대충 면바지에 차려입을 때는 이튼 신고,

울바지 입어야 되면 헤리갈 꺼내 신는다

벨그레이브는 신발장 들어간지 8년 넘은듯 ㅋㅋ


여튼 뭐 잡설이 길었는데 간만에 백갤 온 이유는 최근 로크 이튼 홍창 빵꾸나서 하나 새로 살까 싶어서 였음
스웨이드 페니로퍼는 그래도 유용하니 요즘에는 뭐 많이 신나 백갤하고 카페들 한 바퀴 돌았는데 죄다 망한 느낌이네

우연히 념글에서 시통이랑 올드비 몇몇 글들 보니 사람 생각하는게 다 비슷한거 같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