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어요. 실은 보기 무서워요. 당신은 이제 어디에도 없는데 상상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감정을 불러오죠. 과거는 하나의 섬이고 섬이라고 하자면 무인도고 정적이고 그래서 외로운데 그래서 보고 싶은가 봐요. 무서운 당신. 악몽 같은 당신. 당신이 날 놀래켜 줬으면 좋겠다… 한 편의 공포영화처럼요.

맞닿는 것 같아도 맞닿는 게 아니래요. 반발하는 당신. 외로운 당신. 우울한 당신. 수치스러운 당신. 집만이 언제나 안전해요. 그러나 먹어야 하는 당신. 음식물. 당신을 이루게 될 것들. 그러나 한 번도 바란 적 없는 것들. 마침내 모든 욕구를 상실했나요? 욕구는 이뤄지기 전엔 결코 소멸하지 않는댔으면서…

모멸감에 괴로워하고 있어요. 왜 나에게 그런 말을 해? 그야 그게 사실이니까. 사실이 그리 중요해? 아니라고 생각해? 아니, 아니… 우스워. 늘 그렇게 엉성한 꼴이. 그치만 너도 그렇잖아. 그래 그래서 우습다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을 정도로 사랑하지? 사랑하죠? 그러니까 살아있는 거지. 부디 존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