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네 ㅋㅋ


일단 처음 해외여행 계획했을 때에는 이렇게까지 클덕여행화할 생각 없었다.


패키지 여행이다 보니 그럴 시간 없을 것 같아서.


뭐 케른트너 거리에서 자유시간 있으니까 쇼핑하다 거의 거리 끝까지 닿게 되면 빈 슈타츠오퍼 위치라도 새겨 두자 정도?


근데 뭐 오페라 극장이야 대부분 여름이 방?학 기간이니까 공연 뭐라도 볼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았음.


그리고 당연히 실제로도 빈 슈타츠오퍼는 외관만 보고 옴 ㅋㅋㅋㅋ



근데 이게 웬걸? 잘츠 도착해서 점심 먹으러 갔더니 식당이 마침 페스트슈필하우스 옆동네 성 페터 성당쪽이더라고 ㅋㅋㅋ


짜피 점심 먹고 나면 게트라이데가세에서 가족들 쇼핑이나 도와줘야 할 텐데 시간 될 때 외관이라도 빠르게 찍고 와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점심 먹고 남들 화장실 가거나 그냥 식당에서 쉬고 있을 때 나만 호다닥 앞까지 가서 사진만 찍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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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사진이다 ㅎㅎ


깃발에 글씨 잘 보이면 알겠지만 이건 역방향에서 찍은 거임.


반대편 끝까지 갔다오면 예정 시간까지 못 돌아오겠더라고.


암튼 돌아와서 인트로 얼굴마담인 호엔잘츠부르크 성 포함해서 여기저기 돌아보고 쇼핑도 하고 함.


가족들이 드디어 지쳐서 카페에서 쉰다길래 페스티벌 샵 뛰어가서 기념품하고 작년 <호프만> 블루레이도 하나 사고 오니 딱 시간이 맞더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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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가이드가 축제에는 별로 관심을 둔 적 없는지 페스티벌 끝난줄 알고 있더라 ㅋㅋ 그날 5시에 야외 예더만 공연 있었는데 "축제 끝나고 철거하는 것 같다, 평소엔 공연 때문에 펜스로 이 거리 통제도 한다"고 설명했다가 점심 다 먹고 2시 다 돼서 같은 길로 돌아오려 하니까 그땐 길 막혀 있어서 당황하더라 ㅋㅋㅋㅋ)



그러고 저녁까지 먹은 뒤 숙소에 돌아왔는데, 뭔가 시간이 많이 남더라고.


숙소도 평소엔 잘츠 외곽에 잡힌다는데 이번엔 운 좋게 시내에 잡혀서 가는 데에도 얼마 안 걸리고.


이거 각인가? 해서 당일 공연을 봤는데 옵션이 외트뵈시의 <세 자매>, 아스믹 리사이틀 이렇게 두 개 있었음.


<세 자매>는 예전에 들었을 때 귀에 잘 안 들어왔던 작품이라 차라리 다음날 <안드레아 셰니에> 콘체르탄테를 볼까 싶더라.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특정 곡 찔끔찔끔 맛만 보는 리사이틀보단 오페라 한 곡 풀로 땡기고 싶잖어 ㅋㅋㅋ


근데 가이드 분한데 물어보니 다음날은 8시 넘어서 숙소에 올 예정. 볼 수 있는 공연이 하나도 없더라.


물어보고 어쩌고 하는 사이에 이미 <세 자매>는 떠나갔고, 남은 건 아스믹 그리고리안 하나.


좀 아쉽긴 하지만 이 정도면 "울며 겨자 먹기"까진 아니고 "꿩 대신 닭"이라는 생각으로 예매하려는데, 공연 시간이 임박해서 그런지 방금 전만 해도 온라인 예매 받던 사이트가 현장에 문의하라고 바뀌어 버림.


이틀 전 헝가리에서 산 토카이 와인을 아직 오픈도 못 해본 터라 가족하고 마실 생각 하고 있었는데 이거 못 보는 거 아닌가 하고 갑자기 마음이 급해짐.


부랴부랴 와인 두잔만 때리고 제발 표가 남았기를 빌며 택시 타고 공연장으로 ㅌ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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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약 8시 15분쯤.


샵에 다시 들어가서 문의해 보니 다행히도 티켓이 3개 남아 있더라.


근데 가장 싼 게 20만원따리라서 좀 마음이 심란해졌음.


근데 내가 원체 쇼핑에 관심 없는 놈이라 여행 와서 산 거 거의 없으니 이걸로 퉁치는 셈이라고 정신승리하고 표와 프로그램 북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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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 역시나 사람이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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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극장이 의외로 홀은 생각만큼 넓지 않아서 꽤 신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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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리는 2열 5석, 그러니까 무대 바로 왼쪽 자리였다.


소리는 좋을지도 모르겠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무대가 앞좌석 사람들 머리통 사이로 겨우 보이는 데다 자막은 무대 최상단에 띄워주니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위치임.


(사실 자막의 존재를 잊고 있다가 앵콜 때에야 제일 위에서 나오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음 ㅋㅋㅋㅋ 근데 그마저도 조명 같은 무대장치들에 가리더라 ㅋㅋ)


그리고 이번 공연 특징상 소리에 꼭 이득을 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천천히 설명해 보겠음.



이제 본격적으로 공연 리뷰로 들어갈까 하는데, 이 리사이틀 프로그램이 꽤 재치있게 짜여 있으니 스포일러 주의.


원래 이 프로그램이 여기 전용이 아니라 작년 빈 슈타츠오퍼에서 올랐던 거 재탕한 거고 앞으로도 다른 극장에서도 오를 예정이라 하니까 스포 안 당하시려면 확인하고 오십쇼.


아스믹 볼 예정인데 리사이틀 제목이 A Diva is Born이다? 빼박입니다.



일단 시작은 반주자 주형기씨가 자기 소품을 연주하는데, 살짝 뉴에이지 삘 나면서도 식상하지 않고 신비로운 곡이었다.


근데, 연주가 끝나자 갑자기 반주자가 나레이션(!)을 시작함.


내 자리가 여기서 문제가 됐는데, 분명 영어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겠는데, 한국 1도 없이 영국식으로 말하는데 알아듣질 못하겠음 ㅋㅋㅋㅋ


너무 옆자리인데다가 그것도 우리를 등 뒤에 두고 말하는 거니 디테일이 완전히 먹어들어간 소리로 들릴 수밖에.


다른 건 몰라도 영어 듣기에는 꽤 자부심이 있었는데 1/3 정도밖에 못 알아듣겠으니까 자존심이 팍 꺾이더라 ㅋㅋㅋ


그래도 대충 몇가지 단어와 분위기로 때려맞춰 보면 아스믹 그리고리안의 탄생을 은유하는 시구 같았음.


그리고 2층 발코니에 아스믹이 나타나 자신의 태생을 나타내는 아르메니아 민요 <두루미>를 무반주 보칼리제로 부름.


이어서 또 주형기씨가 연주하면서 뭐라고 막 나레이션을 하는데 이것도 잘 안 들리더라.


음악은 이번에도 뉴에이지 삘 나면서도 하차투리안 느낌이 좀 나서 선배뻘 아르메니아 작곡간가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오히려 후배 작곡가 알렉산더 아르투니안 작품이더라.


여기에 화답하듯 아스믹이 1층으로 맨 뒤에서 다시 나타나 리투아니아 민요를 부르고 사라짐


그리고 또 반주와 함께 나레이션이 막 진행되다 이젠 1층 중간 통로에 선 아스믹을 조명이 비추는데, 이번엔 아스믹이 긴장한 듯 주위를 마구 둘러보더라.


계속 들어와야 할 타이밍에 들어오지 못하고 반주자가 노래하라고 계속 종용하니까 그제서야 노래하며 서서히 무대 앞으로 내려옴. 계속 시선을 어디 둘지 모르는 체로.


이때 부른 노래가 빌라로부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5번인데, 이때 노래가 굉장히 마음에 들더라.


불안에 떠는 연기, 우수에 찬 선율, 밀도감 있는 음색이 합쳐져 고독의 감성이 가슴에 깊게 꽃히는 노래였음.


암튼 이때까진 반주자가 대충 음악의 의인화로서 아스믹을 소프라노로 각성시키는 그런 내러티브인갑다 하고 이해하고 있었음.


이 믿음을 뒷받침하듯 이어지는 곡들도 하농이나 목풀기 느낌이 많이 나는 레이날도 안의 보칼리제 에튀드, 이어서 더 화려하고 풍부한 모리스 라벨의 보칼리제 에튀드로 넘어감.


여전히 목을 감싸고 가다듬길 반복하며 두려움과 긴장을 벗어나진 못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이 두 곡의 실제 노래에선 목소리의 농담을 조절하는 방식이 또 아주 매력적이더라. 


안에서 따뜻하고 매끄러운 목소리를 들려주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라벨에서 나른하면서도 그윽한 목소리로 순식간에 바뀌니까 경탄이 절로 나왔음.



근데 갑자기 이제부터 장르가 코미디로 바뀜.


반주자가 언제까지 아아아~ 이 짓거리만 할 거냐고, 말할 줄 모르냐고 꼽주기 시작함.


아스믹이 "않이 딴 관객도 아니고 잘츠 대극장 관객들 앞에서 내가 이걸 어케함???" 해도 쌩까고 반주하더라 ㅋㅋㅋㅋ


근데 그게 또 번스타인의 <작은 세레나데>라는 곡인데, 들으면 알겠지만 자음만 추가됐지 걍 뚠딴딴 랄랄라 빰빰빰 하는 노래임 ㅋㅋㅋㅋㅋ


그러니까 반주자가 "뚠딴딴 랄랄라??? ㅋㅋㅋㅋ 그게 말하는 거냐 ㅋㅋㅋㅋㅋ"하고 또 꼽줌.


그러자 이어서 풀랑크의 <니1가 랩소디> 중 호놀룰루.


이것도 들어보면 알겠지만 제대로 된 언어가 아니라 원주민이 우가부가 하는 식의 노래임


여기서 각 절이 시작할 때마다 피아노가 꽝 하고 불협화음을 연주하는데 이게 또 리사이틀 내내 하나의 모티프로서 틀렸다고 꼽줄때 사용된다.


나중에야 검색하고 알았는데, 주형기 이분 다혈질 비평가 음악선생 코미디로 뜬 사람이더라?


여기서도 그 실력을 십분 발휘해서 웃기는 만담을 잘 펼쳐 보여줬다.


암튼 그나마 노래다운 아이브스의 <Memories>를 부르고 나면, 그런 가사인지 말장난인지 모를 거 그만하고 이제 진짜 오페라 레퍼토리로 넘어가자면서 스테프들 불러 의상을 입힘.



첫곡은 사골 중 사골 <잔니 스키키>의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ㅋㅋㅋㅋ


이미 22년에 잘츠에서 직접 부른 곡이지만, 여전히 긴장한 소프라노의 모습을 연기하고 있어 포즈가 뻣뻣해서 그랬는지 영상물만큼 인상깊게 들리진 않더라.


노래가 끝나면 바뽀 피예타 피예타에서 음을 더 길게 끌어야지 최대한 끈게 그것밖에 안 되냐고 또 쿠사리를 먹인다 ㅋㅋㅋㅋ


이미 잘츠에 이 역할 선보이는 걸 아는 사람들에게는 메타적인 코미디지만, 또 이 쿠사리들은 SNS 등에 올라온 적 있던 비평들을 있는 그대로 활용한 거기도 한다더라.


그니까 실제로 22년 그 공연 보고 누가 그런 소리를 했단 소리겠지, 아마?


암튼 그러곤 "옷도 이제 보니 기모노네? 그럼 <잔니 스키키> 부를 게 아니라 <나비 부인> 불러야지" 하고 어느 맑은 날 시킴.


이것도 사실 메트랑 ROH에서 해본 역할이지 ㅋㅋㅋ


개인적으론 이날 오페라 발췌곡 중엔 이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셈여림을 간질간질 조절해 가며 감질나게 하다가 페르 논 모리랄 프리마인 꼰트로에서 갑자기 심지 있는 목소리로 바뀌는데, 이런 식의 변화는 실제로 처음 들어봐서 상당히 신기했음.


내가 이 리사이틀 내내 놀라웠던 건, 소위 "폭발하는 부분"에서 아스믹이 폭발하는 건 성량보다는 음색? 발성?에 가깝게 들렸다는 거임.


물론 부른 곳이 이름부터 넓은 Großes Festspielhaus인데다 자리도 무대 옆자리었던 탓에 성량을 키우는 게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걸 수도 있지만, 아무튼 일반적으로 들어왔던 목소리가 커지는 느낌보다는 음색 자체가 딴딴해지는 인상이라서 처음 들어보는 느낌에 상당히 놀랍고 재밌었음.


끝나니까 이번엔 청순가련한 역엔 안 맞는 목소리 같다고 까면서 <멕베스>의 모두 일어나라 지옥의 대신들아 시킴.


긴장한 (연기를 하는) 아스믹을 두고 주형기씨가 단 따다다다 따따따따 계속 반복하면서 압박 주는 게 또 작은 포인트였음 ㅋㅋㅋ


뭐 레이디 맥베스가 아스믹에게 아직 너무 무거운 역이라는 의견이 꽤 있지만, 이 아리아만 두고 보면 난 좋게 들었음.


실황 빨인지, 성숙해진 건지 몰라도 살인을 앞둔 잔혹한 의지와 권력욕이 23년 영상물에서 본 것보다 잘 표현된 것 같더라.


주형기씨는 이번에도 걍 소프라노가 안 맞는 것 같다고 꼽주면서 하바네라를 시킴.


이때까지 부른 오페라 발췌곡은 모두 긴장한 모습으로 피아노 프레임을 잡고 불렀는데, 반주자가 그렇게 뻣뻣하게 있지 말고 손 때라고 喝 하니까 어정쩡하게 노래를 시작하더라.


근데 주형기씨가 사람들을 유혹해야지! 더 섹시하게! 더 바지 올리고! 옆에서 막 종용하느라 막 골반 돌리고 노래하는 꼴이 말이 아니였음 ㅋㅋㅋㅋㅋ


노래 자체는... 잘 모르겠음. 카르멘 못할 톤까지는 아닌데 딕션이 좀 선명하지 않게 들렸어서.


유튭에 이전에 노래부른 거 있나 찾아봤는데 DJ 반주에 부르는 희한한 영상에서는 훨씬 딕션 좋은 거 보면 아무래도 빡센 동작이나 내 자리 음향 때문이었을 듯.


이것도 끝나니까 또 반주자가 성악가 하긴 글렀다고 뭐라고 하고 아스믹은 낙담해서 피아노 옆에 무릎 껴안고 주저앉음.


그 와중 반주자는 자기가 더 잘 하겠다며 루이스 안드리선이 클래식 풍으로 편곡한 Ticket to Ride를 부르는데...




ㅋㅋㅋㅋㅋㅋ

관객석에서 야유가 막 나옴 ㅋㅋㅋㅋ

암튼 주형기씨는 차라리 오페라 말고 뮤지컬 같은 거 해보라고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의 I feel pretty 시킴.

아스믹은 여전히 쭈구리된 채로 노래하다 중간에 마리아 친구들 파트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무대 뒤로 퇴장.

주형기씨는 친구들 파트 반주만 반복하면서 뭐라뭐라 나레이션 하는데 또 여긴 거의 못 알아들었음.

아마 아스믹 흉본 것 같음.

근데 갑자기 아스믹이 가죽 바지에 재킷 입고 돌아와서 주형기 머리채 잡고 피아노에 3번 꽝꽝꽝 내리침 ㅋㅋㅋㅋㅋ

그리고 2절은 연기까지 깔쌈하게 클리어.

이걸 본 주형기는 오?? 너 이건 나름 잘했다?? 혹시 팝 같은거 불러보쉴? 하는데 처음엔 아스믹이 나보고 마이크를 쓰라고?? 하고 거부하다 결국 하니까 완전 오페라 발성이라서 팝 발성으로 하라고 또 쿠사리줌.

그리고 스팅 노래 부르는데 아니 이 누님 왜 팝&락 발성도 완전 정석적으로 잘한답니까???

나중에 프로그램 북에 나온 거 봤는데 평소 집에선 성악곡 대신 팝송 듣는다곤 하더라.

근데 마이크로 노래하는 법은 순전히 이 프로그램을 위해서 새로 배운 거라고.

암튼 반주자는 여기에 만족해서 레이디가가 팝송 몇개 더 시킴.

그 중 하나는 아스믹이 직접 반주하며 부르는데, 평균율 1집 전주곡 1번 연주하다 반주 음형을 유지한 채 슬며시 Look what I found로 빠지더라 ㅋㅋㅋ

근데 또 평균율 연주도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음.

그러고 나니까 주형기가 드디어 만족했다는 듯이 "우리 디바님 한 말씀 있겠습니다" 하고 아스믹은 디바다운 드레스 입고 "어떤 모습도 나"라는 뻔하지만 이 리사이틀이 코믹하면서도 와닿게 전달한 주제를 연설함.

그리고 둘이 포옹하는데... 끝난 줄 알았더니 "주형기가 이제 이탈리아 아리아를 부를 차례다" 하고 아스믹 귀에 속삭임.

막곡은 당연히 카스타 디바.

근데 마침내 연기력이랑 바디랭귀지 족쇄 풀고 나니까 기가 막히더라 ㅎㅎ

중간 멜리스마 부분에서 물 흐르듯한 유기적인 프레이징이랑 마지막에 숨막히는 소토 보체에 눈을 뗄 수 없었음.


앵콜로는 각자 한 곡씩 보여줬는데, 먼저 주형기씨는 프로콥 7번 3악장.

2+3+2의 이미 독특한 박자감에 과장된 다이내믹을 주어서 광대적인 뒤틀린 코믹함이 강하게 살아 있는 재미있는 연주였는데, 희극인으로서의 주형기의 아이덴티티에 잘 부합하는 연주라는 생각이 들었음.

그리고 아스믹 앵콜은... A word on my ear(!!)

난 음치에요~ 악보 볼 줄 몰라요~ 음반 들으면 괜찮은 건 조성 틀려도 반주자가 키 맞춰줘서 그래요~ 이 모양인데도 방송국에 돈 내면 산하 오케가 다 녹음해 줘요~ 하는 곡이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에 몇가지 가사 변형이나 반주자와의 상호작용을 추가해서 아주 유머를 쉴 틈 없이 박아놨는데 요새 웃을 일 많이 없던 나에겐 최고의 마무리었음 ㅋㅋㅋㅋ

끝나고 '아이고 이게 우리 디바라니'하고 쪽팔려서 악보로 얼굴 가리고 퇴장하는 주형기씨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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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 사진은 이거밖에 없읍니다

말했듯 내 자리가 앞사람 머리 틈으로 봐야하는 자리라서 나머진 다 초점 안 맞거나 흔들린 사진임 ㅋㅋㅋ


암튼 다소 충동적으로 결정한 소비였는데도 돈값은 충분히 한 것 같고, 아스믹 누님과는 완전한 작품 하나로, 그것도 괜찮은 자리에서 다시 한번 만났으면 좋겠네요.

초짜 소프라노 연기 때문에 100%의 실력을 못 본게 못내 아쉬워서 ㅋㅋ

이상 패키지 여행 가서 홀로 덕질한 인간의 후기였습니당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