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재


동재가 탈락한 이유는 '팀원에게 신뢰를 주지 못 해서' 지만, 내 생각에 동재의 가장 큰 패착 플레이는 그게 아니다.


동재에겐 2가지 선택 사항만이 고려 대상이었다.


1) 정석적으로 시원, 석진과 함께 팀을 맺어 안정적으로 플레이한다.


2) 찢어져서 다른 이들의 정보를 각자 얻어서 시원, 석진과 함께 판을 주도한다.



그런데 동재는 저 두 가지가 아닌, '찢어져서 정석 플레이를 한다'라는 최악의 선택을 했다. 




첫번째를 했다면, 설령 각자 팀이 고착화가 되어 모두 피스 1개를 잃는다 해도, 피스의 여유가 있던 동재, 시원, 석진 3인방은 손 안대고 경쟁자들을 탈락시킬 좋은 기회가 된다. 한번에 4-5명이 탈락하면 다수 연합이 알아서 스스로 와해되기 때문에, 이들은 잃을 게 없다. 오히려 그게 더 바라는 상황이 됐을 것이다.

설령 고착화가 되지 않는다해도, 필연적으로 다수 연합 가운데서 배신자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럼 다수 연합은 알아서 분열된다.


두번째를 했다면, 다수 연합을 대거 탈락시키거나 혹은 피스 여유분을 확 줄이고, 동재, 시원, 석진이 피스 여유분을 확 늘려놔서 앞으로 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


'그래, 강자 프레임을 씌워? 그럼 진짜 우리가 강자가 되어서 니들이 말하는 대로 해줄게'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 물론 이렇게 되면 남은 이들에게 공적이 되겠지만, 어차피 4-5명이 한번에 탈락해서 인원 확 줄어드는데 알 바임?



그런데 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고 애매하게 두 개의 절충안인 '찢어져서 정석 플레이'를 하면서 아무런 이득도 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린 게 패착이다.

더불어 그렇게 '정석 플레이'를 하겠다면 자신의 선택에 맞는 행동을 해야지, 정작 선택은 그렇게 해놓고서 계속해서 혜성과 유민을 의심하는 발언들을 해버리니


'도대체 저게 뭐하는 짓이지?'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탈락해도 할 말 없는 플레이. 석진이 동재가 브라질 같은 강자인데 탈락해서 아쉽다라고 하는데, 역시 예전부터 통용되는 말이 있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 혜성


그냥 병풍으로 가만히 있다가 동재랑 함께 딸려들어서 광탈해버린 비운의 플레이어?


근데 이 사람도 뭐 할 말은 없는 게, 애초에 자신이 피스 1개라면 이 라운드에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맞았다.


유민이 배신 안 했어도 혜성은 탈락이다. 모두 점수 같아서 피스 1개 사라졌을 테니까.


얘는 배신 당해서 탈락한 게 아니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해서 탈락한 거다.




- 조연우



탈탈감때만 해도 '아 뭐 하려고 해도 운이 너무 없어서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아무 능력도 없는 거였다.


동물원 게임 때 자신의 운명 전부를 궤도에게 맡겨버리는 어이없는 플레이에 할 말을 잃었다. 


주사위 게임 때는 팀원들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똥 닦아 줘서 살아남았고,


동물원 게임 때는 궤도가 승관 대신 자신을 선택해주어서 살아남았고,


땅 따먹기 때는 그래도 본인이 못 해서가 아니라 석진의 막판 플레이 때문에 진 거기 하지만, 그래도 이 사람도 탈락이 억울하다, 아쉽다 말할 이유는 전혀 없다.


애초에 플레이만 보자면 진작에 탈락해야 맞았다.



- 곽준빈


역시나 1-4화 때처럼, 본인이 주인공이 되고 싶어하지만 결과는 주인공과 한참 먼... 


남자들이 중고딩때 반대항전 축구 대회 때 자신이 상대 수비 3-4명을 드리블로 멋지게 돌파해서 엄청난 역전 골을 넣는 걸 자습시간에 혼자 상상하는 ..


그런 망상을 혼자서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언제 한 번 크게 배신해서 멋지게 판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런 인터뷰를 종종하는데


그 모습은 곽이 아닌 석진이 막판에 곽을 엿 먹이면서 멋지게 보여줬다.



- 궤도


역시나 이 사람의 지향점? 가치관? 그런 것에는 전혀 동감할 수 없다. 


경쟁은 경쟁 다워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협력도 있고, 배신도 있고, 인간 사이의 일이니 감정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결국 그 본질은 경쟁이다.


이런 생각은 시청자 뿐만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도 모두 같은 생각인 것 같다.


곽, 동주, 석진, 시원 등등 많은 사람의 숫자가 궤도의 추구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비극이자, 희극인 점은, 그런 궤도의 이상을 꺾을 만한 능력을 보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궤도가 원하는 것들이 달성된다.


아마 이 점이 많은 시청자, 그리고 여기 갤러들을 미치게 만드는 궁극적인 원인 아닐까?


'아 저 새키 말하는 거 마음에 안 드는데, 그런데 시발 저 새키를 꺾을 만한 능력을 보여주는 출연자는 그렇다고 또 없네'


이런 말이 있다.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고, 힘 없는 정의는 공허하다.' 


궤도의 이상을 꺾으려고 해도 그만한 힘이 없으니 그저 공허할 뿐이고, 궤도의 힘을 인정하려 하니 그의 정의가 마음에 안 든다.


아마 이 모순이 많은 시청자와 갤러들의 속을 뒤집게 하는 것 같다.



- 박경림



그냥 1-4화때처럼 여전히 MC 역할 하시고 계심. 역시 내 예상대로 크게 적도 아군도 없이 중후반부까지 순항 중.


데스 매치가 있었다면 진작 탈락했을 인물이지만 데스 매치가 없으니 뭐.. 굳이 탈락시킬 이유가 없는 플레이어.



- 승관



박경림과 비슷. 그냥 무색무취. 아니다. 계속 갈팡질팡 하면서 이도저도 아닌 플레이를 남발하는 중.


입장을 확실히 하는 게 본인에게 더 큰 도움이 됐을 거 같다. 곽이랑 끝까지 함께 가든가, 아니면 시원-석진에게 확실히 붙던가.



- 서유민



배신한 개연성, 서사는 방송에서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뭐 가스라이팅을 당했다느니, 팔랑귀라느니 하지만


'과연 내가 저 입장이어도 안 흔들렸을까' 한번쯤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면 과연 밖에서 보는 것처럼 쉽게 답할 수 있을까 싶다.


1. 동재는 시원, 석진과 강한 유대를 맺고 있다.


2. 동재는 단순 계산을 헷갈려하면서 정보의 혼동을 줬다


3. 동재는 혜성-유민을 못 믿고 둘이 먼저 한다는 것을 거부하며 자신이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 동재는 자신에게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는 것을 꺼려 한다.


위의 이유로 그녀의 배신은 충분히 납득할 만 했다.


물론 그것을 차치하고 유민 자체의 플레이는 그냥 쩌리 소리를 들을 만 한 것들이다.






- 서동주


'게임적인 마인드 셋'만을 놓고 보자면 가장 내가 호감가는 마인드 셋을 가진 플레이어.


과감히 쳐내야 할 땐 쳐내고, 위로해줄 땐 위로해주고, 얻을 건 얻는 실리주의자적인 마인드 셋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렇기에 궤도 연합에 한 발 걸쳐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기에 뛰어난 면모도 잘 안 보인다.


이 사람 입장에선 굳이 모험할 이유가 없으니까.


좀 더 피튀기는, 매 회 데스 매치도 있는 지니어스 같은 곳에다 갖다 놨으면 꽤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근데 현 데블스 플랜에선 데스 매치도 없고, 굳이 모험할 필요도 없으니 실리주의자로서 그저 안정적으로 하나하나씩 나아가는 선택을 한 게 아닐까.




- 이시원



너무 감정이 앞서는 사람.


새벽 2시까지 퍼즐도 풀고 승부에 대한 집념이 강한 건 참 마음에 들지만, 그 결과가 항상 실패의 기록밖에 없는 안타까우면서도 이상한 플레이어.


뭣보다 사람이 너무 감정적인 게 장점이자 단점.


소셜 전략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훨씬 더 활약했을 거라고 본다.


너무 사람들에게 감정 호소만 해대니 그게 먹히겠냐고.


"내가 강자라고? 맞아 나 피스 많아. 그러니 이 피스로 널 도와줄 수도 있어" 이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팀원을 끌여들여도 모자랄 판에


"아냐 나 강자 아니야 ㅠㅠ 강자 프레임 진짜 싫어 ㅠㅠ 왜 넌 나랑 팀 안 해줘? 왜 나랑 선 그어? 왜 거리 둬?" 


이렇게 징징대기만 하면 누가 같이 팀 하고 싶겠냐고....


'나랑 같은 팀을 하면 이런 이득이 있다' 이런 식으로 설득을 하지 않고 '왜 나랑 팀 안 해? 왜 넌 그렇게 선 그어?' 이것만 반복하니 설득이 될 리가 있나..



거기에 너무 초장부터 동재-시원 강한 유대를 사방팔방 보여주고 다니니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도 그걸 지적하는 거잖음.

"너랑 동재가 너무 끈끈해보인다."


그들도 바보가 아니야. 아마 다 짱구를 굴려봤겠지. 

'만약 내가 저쪽 팀에 붙는다면? 저 둘의 유대감을 뚫고 자리 잡을 수 있을까? 만약 시원이 나랑 동재 둘 중 하나를 살릴 수 있다면 누굴 선택할까? 동재가 나랑 시원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누굴 선택할까?'


이런 간단한 질문만 스스로에게 해봐도 바로 답이 나오는 걸.




- 하석진


서동주 다음으로 마인드 셋이 마음에 드는 인물.


근데 너무 진짜 극단적인 개인 플레이 선호자.


궤도의 다수 연합을 마음에 안 들고, 빌붙는 사람들에 대한 촌철살인.. 그런 것도 전부 나랑 일맥상통하지만, 그래서 그걸 깨기 위해 무얼 하나? 하면...? 걍 암 것도 안 함.


그냥 뒤에서, 인터뷰에서 투덜댈 뿐. 마치 우리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해주면서, 허나 정작 그 안에 속한 플레이어면서 시청자와 비슷하게 그냥 투덜댈 뿐이어서 아쉬운 캐릭터.


차라리 전면에 나서서 팀원을 포섭하고 좀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텐데...


궤도가 (이상한) 정의를 갖춘 힘 이라면 하석진은 (시청자의) 정의를 갖췄으나 힘 없는 무력감.


그래도 9화 막판에 곽 통수치고 시원과 나란히 감옥 가는 플레이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