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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 늦긴 했지만, 어쩄건 나도 오늘 5~9화까지 몰아보기 완료!

1~4편을 너무 재밌게보고 별 생각없이 막 떠오른 생각들을 끄적였는데,

념글도 가고 다른 많은 사람들의 의견도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어.

5,6화와 7~9화의 템포가 많이 달라서 5,6화 보고 난 이야기를 먼저 하고, 

내일 쯤에나 7~9화를 보고 난 감상을 또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에 공개된 회차들은 중간에 메인매치 분위기가 쳐지긴 했지만 재밌게 봤고,

특히 현실사회속에서 깎여 나가는 이상과 

생존의 문제를 눈 앞에 둔 사람들의 선택에 대한 모습을 많이 생각한 것 같아.


이번 회차들 부터는 모든 인물들의 인상이 남기 시작해서,

모든 플레이어들에 대한 생각들을 남기고 싶네!

누군가를 폄하하고 추켜세우기보다는 개인적으로 받은 인상에 대한 이야기니까,

즐겁게 또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메인매치 - 시크릿 넘버 / 상금매치 - 워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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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주 - 서서히 칼을 뽑는 대권주자. 대망론의 꿈은 이뤄질지..

전날 상금매치에서 10문제를 모두 정답으로 맞히며 자신의 실력을 입중한 다수연합의 좌장.

표면상으로는 '궤도연합'이라고 지칭되며 책임과 화살을 궤도가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합에 반쯤 다리를 걸치고 있는 다른 플레이어도 최측근인 경림센세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고

곽-궤-동 연맹내에서도 강한 발언권을 가지고 있어 가장 큰 실세이자 기둥에 가까운 인물로 자리잡은 것 같아.

궤도의 껍데기만 남은 공리주의에 내부적으로 대노하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연대의식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자리를 공고히 하는 중.

5,6편에서도 이어져온 '피스기득권(시원,석진,동재) VS 다수연합'의 정치 구도를 이어와서

나름대로 순수함을 가지고 쪼개져서 플레이하던 피스기득권을 의심케하고
(물론 자신들이 정말 능력있고 똑똑한 피스기득권에 순식간에 잡아먹힐 수 있다는 집단사고에 몰입해있는 상태였을 수 있고,

그 의심이 전혀 부당한 일이며 비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할 것 같아.)

결국 생사가 직결되어 있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이번 회차의 탈락자가 결정되는데 영향을 끼쳤지. 

어찌보면 서유민을 이용한 곽준빈을 이용한 진정한 차차도살인지계.. 메인매치를 뛰어난 정치기반으로 끝내버렸다..

경림센세의 입을 빌려 우승(메인매치의 우승 이야기를 하지만 그 길은 데블스플랜 우승으로 향하고 있겠지?)을 

하고자 하는 야심의 칼을 점점 뽑는게 눈에 보이는 것 같아.

탈락자들에 대해 신뢰를 받지 못한 것도 능력이라고 얘기하고 시원과의 대화에서 간단히 짓밟으면서도, 

침대에서 허무함과 허탈함을 느끼는 모습은 그녀 역시 한명의 사람이기에 괴로워하는 것 같았어.

그래서인지 상금매치에서도 큰 활약은 보이지 않았던 것 같아.

모두가 자신의 길은 떳떳하다고 기억하지만 돌아보면 굽이굽이진 것처럼,

그녀가 쓰고자 하는 왕관에도 피가 묻어있고 가볍지 않을텐데 

멘탈을 지켜서 끝까지 왕좌의 자리에 다다를 수 있을지 궁금해지네.


2. 궤도 - 붕괴되는 이상, 명예를 잃고 멍에만 남다.

궤도는 전에 쓴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뛰어난 두뇌 슈퍼플레이보다 

준수한 정도의 실력을 기반으로 신뢰를 쌓고 이상을 제시한, (과학)사상가에 가깝다는 인상이야.

'일단 플레이어를 많이 남기고, 피스와 상금총액을 최대화하자'는 그의 기조는 공리주의적 이상에 가깝지만

실상 그를 간판으로 하는 연맹에 그 이상에 동조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자기 나름의 이해에 따라 그 연합의 그늘을 이용하는 사람만 가득한 상황이라 

애초에 성공하기가 어려웠다고 생각해.(제작진도 싫어했을테고ㅎㅎㅎ)

결국 게임이 진행되어가면서 이상은 무너지고, 연맹원들과 약자를 살려야한다는 책임만 남았고 

결국 다수연합의 피스기득권에 대한 공포에 따른 선제적 대응으로 

실무자의 입장에서 탈락자들을 만들어내며 본인도 자괴감을 많이 느꼈다고 생각해.

세상이 그렇게 쉽게 바뀌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난세라고 부를수도 없다는 명대사가 떠오르네..

현실의 정치와 집단 역학의 냉혹함에 이상은 무너졌고, 내부 연합원들이나 연이 닿았던 플레이어들의 불만은 치솟고 

상대는 분노에 차서 집단의 수장으로 표적이 되어 있으니 앞으로 가시밭길만이 남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아직까지는 동주가 연합의 파트너로써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지만,

이념도 다수 연합의 필요성도 점점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궤도가 출구전략을 도출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3. 곽준빈 - 완벽한 차도살인지계의 수행.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악마적인 재능에 따라 승리하는게 게임의 목적일 뿐,

어떠한 방법도 비난할 수 없다는게 게임의 법칙이었기에 곽이 3일차에 보여준 행보를 비난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

1~4회차까지 농담으로라도 너무 지나치게 공격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정치,연합을 기반으로 하는 그의 전략과 상충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곽이라는 사람이 가진 타인이 경계를 내려놓게 하는 친근함과 왠지 모르게 편하게(혹은 얕보게?) 되는 

그의 악마적 재능을 바탕으로 3일차의 메인매치에서 완벽한 차도살인지계를 이용했어.

24시간 촬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정도의 연기와 정치적인 이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워서,

그러한 성과는 그가 진심으로 피스기득권의 배신전략을 믿고 있었고 

그에 따라 공포섞인 반응을 보였기에 타인의 설득 역시 가능했을거라고 생각해.

마치 사파리의 물소떼가 공포와 분노에 휩싸여서 떼로 날뛰며 포식자들을 짓밟아 죽이듯이,

그가 가지고 있는 '초식동물의 정치학'으로 생사의 위기에 쌓여있는 

서유민과 이혜성을 자극시켜 게임을 뒤바꾸게 했지.

작은 사회내에서 프레임을 짜며 자신도 그 프레임속에 몰입해 있었기에

이번 회차의 메인매치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 

그렇게 번뜩이는 맛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상금매치는 맛이 없다..


4. 박경림 - 서동주의 장자방

이전 회차들에서 친근한 이미지로 주변을 포섭하는 다수연합의 명분이었다면

회차가 진행되면서 서동주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말과 같이

서동주의 최측근으로 남아 외연을 넓혀주는데 큰 도움이 되는 수족같은 존재가 된 것 같아.

이 분은 7~9편 이야기를 할 때 더 할 애기가 많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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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동재(탈락) - 끝내 지우지 못한 주홍글씨 

(시즌1의)이준석이 걸은 길, 남휘종이 걸은 길.

칼을 너무 일찍 뽑았고, 그 칼이 너무나 반짝였기에 걸을 수밖에 없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또 나왔네..

어쩌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메인매치에 임했지만, 

결국 과거의 인상이 발목을 잡아 끝끝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지 못한 인재.

편집상으로 의도한 것 같은 실수를 하고, 하석진과 링크가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정말 판을 뒤집기 위해서 생사가 걸린 사람들과 순수한 의도로 플레이했다면

그 시도 자체가 정말 순수하고 사회의 때가 덜 묻은 20대의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배신을 했다면? 애초에 그냥 피스기득권 연합으로 갔다면?

이런 저런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겠지만 

그만큼 작은 사회내에서 소수로 있는 스트레스와 

주변 연이 닿아있던 사람들이 한명한명 탈락되는 상황이 주는 절박함이

도박에 가까운 수를 던지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6. 하석진 - 피닉현의 호크룩스 A?

유유자적~ 소수 연맹에 분류되는 것 같으면서도 덤덤한게 피닉현의 분신같으면서도,

또 냉소적이고 말과 생각안에 숨길 수 없는 뼈가 있는 것 같아 또 다른 결을 보여주는 인물.

보여줄게 많다는 동재의 탈락에 조금은 뜨거운 모습을 보인 것 같아.

그럴수록 정말 묵묵히, 또 의뭉스러운 길을 걷던 그의 추후 행보가 기대되고, 

다음 회차에서 할 얘기가 정말 많지... 정말...


7, 이시원 - "살려고"

피스(의 수와 비밀)에 눈에 불을 켜던 그녀의 이 말 한마디가 그녀의 행보 전체를 요약하는 것 같아.

3일차에 피스기득권 연합을 쪼개서 연우와 승관에게 진심을 다해 약간의 신뢰를 얻었지만,

그 정도로는 수지타산이 안 맞게 가장 큰 우호적 상대였던 동재의 탈락을 무기력하게 목도했어.

돌아보면 처음에 테러리스트로 뽑혔다는 그 이유로 우군을 하나하나 잃어가며

매 게임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아주 큰 상태인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새로운 연을 얻어보려는 시도를 하고,

정말 고군분투하는데도 점점 행보는 좁아지고 진흙탕은 끝이 날 기미가 없다..

보여준 재능은 다른 분야였지만 지니어스 시즌1의 콩과 비슷한 전개라고 할까?

하나의 역전수단이자 마음을 기댈 곳으로 피스의 비밀에 집착하는 것 같은데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미래가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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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승관 - 늘상 이용당하는 막내

이용당하고, 또 이용당한다. 하나의 장기말로, 또 배신을 위한 스파이로.

조금씩 반감이 커져가지만, 주변의 성화를 이겨내기엔 너무나 약한 것 같아.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가장 방송적인 인물.


9. 연우 - 피닉현 호크룩스 B

멘탈이 정말 안 흔들리는 구나. 허허실실 그 자체로 신의는 지키고, 주체적으로 판단하고자 노력했어.

나는 편집상으로 쓰레기와 관련된 연출이 많았고 

메인매치 끝무렵에 뒷배경으로 박경림씨와 스치듯 손을 잡는 장면이 있어서

게임의 키가 되나 싶었는데, 그럴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시원과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 추후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네. 

정말 버스승객과 다르다면 슬슬 칼을 보여줄 때인 것 같아.


10&11. 서유민, 이혜성(탈락) - '참으면 이혜성, 못 참으면 서유민이 되는 사회'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회차의 메인매치 결말에 가까워지면서 눈물이 찔끔 나더라.

모두 다 최선을 다 했을 뿐 이상도, 순수함도 사회의 냉엄함 앞에 무너지고 

믿음을 지키고자 했던 자는 게임에서 떠나게 되었고,

생존을 위해 먼저 손을 놓은 자는 눈물을 펑펑 흘리지만 게임을 계속할 수 있게 되었잖아.

그럼에도 그 누구를 비난할 수 없지 않을까?

정말로 이상이 옳다고 믿었고, 순수하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자 했고,

똑똑한 소수의 배신이 두려웠고 그게 실제한다고 믿으며 나를 지키고자 했을 뿐.

혹자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하호호 게임을 한다고 비판했지만,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며 몰입했기에 이번 회차와 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리고 그렇기에 그 차가운 결과가 가장 먼저 순수하고, 

믿음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에게 다가왔기에 서글픈 것 같아. 

나무위키에 따르면 서유민이 배신을 하지 않았을 경우 

피스가 1개인 플레이어 5명이 탈락할 수 있다고 했는데,

플레이어들의 매치 후 대화나 소감을 보면 전혀 그런 부분은 상정되지 않았던 것 같아.

결과의 합리성보다 그 선택의 감정적인 무게가 더 느껴졌던 편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