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에 비해 이런저런 모습이 시청자로서 아쉬운 건 사실이지만 전작이랑 시스템 자체가 좀 다르잖아.

전작의 가넷이 상금의 역할과 라이프포인트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거였다면 뎁플은 상금(상금매치)과 라이프포인트(피스)가 분리된 시스템임.
피스가 하나라도 있으면 살아남을 수 있고, 상금은 모두가 협동해서 따내야 하고.

또 전작은 '매 회 한 명씩 탈락한다'는 큰 기본 룰이 있었지만 뎁플은 그런 언급은 없었음.
그래서 피스 관리만 잘 하면 최대다수가 행복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는' 상황을 일부러 만들었을 수도 있다고 봄.

사전미팅을 하면서도 플레이어들의 성향이나 플레이스타일은 어느 정도 분명히 파악했을 거고, 공리주의(공산주의)를 추구하는 플레이어를 의도적으로 섭외했을 가능성도 있음.

어떤 순간에는 모두가 협동해야 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모두가 살 수도 있고 여러 명이 탈락할 수도 있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플레이어들이 이런 상황들을 겪으면서 '모두 다 행복할 수는 없구나' 하며 좌절하는 순간들을 24시간 내내 카메라에 담아내기 위한 악랄한 계획이라는 생각도 들었음.
그래서 데블스플랜인가 싶기도 하고.

PD님 예능을 꾸준히 재밌게 봤던 사람으로서 요즘 프로그램 욕 먹는 게 좀 안타까워서 내 생각 몇 줄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