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단 이 프로그램에 대해 굉장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편.
아직 피의게임2를 안 봐서 그건 비교 안 되겠고, 짓 시즌3와 조금 비교하면서 느낀 점 말해봄...
1. 제작진의 고뇌가 느껴진다.
정종연의 고심이 느껴짐.
그는 더 이상의 지니어스를 만들지 않겠다고 했음. 같은 서바이벌 류 게임이면서 지니어스와의 비교점을 두어야 할 텐데...
나는 '시간'에서 가장 큰 차이를 봤음.
1) 메인매치의 룰의 변수가 많다. 그런데, 고민할 시간도 많다.
지니어스는 아니었어. 메인 매치의 룰이 복잡한 경우라도, 고민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때문에 참가자들은 게임에만 집중하며, '자기 감정'을 추스릴 여유 시간이 없었어.
당연스럽게 게임 도중에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쉽게 튀어나오는 환경이었음.
심지어 데블스플랜과의 결정적인 차이는, 메인 매치 이후 해산한 뒤 일주일 뒤에 다시 모인다는 점이었지.
게임 속에서는 참가자를 몰아붙여놓고, 게임이 끝난 후, 게임 속에서 마무리되지 못한 감정들이 흩어져버릴 충분한 시간을 줘버렸지.
부정적인 감정은 길게 가지 않아.
전 판에 배신을 했더라도, 지니어스의 환경에서는 다음 게임에서 어느정도 희석된 감정과 함께 반대편과 다시 협력할 여유가 생겨버려.
하지만 데블스 플랜은 아니지.........
게임 내에서는 충분히 감정을 숙성시킬 시간을 줘. > 참가자들이 1, 2일차에 서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이유.
하지만 한 게임이 끝난 후, 다음 게임까지 감정을 리셋시킬 여유를 주지 않았어.
부정적인 감정은 길게가지 않지만, 풀지 않고 억지로 닫아둔 감정은 외려 뭉쳐있다 폭발하기도 하니까. 아마 회차가 뒤로 갈수록, 터질 가능성이 커질 거야. 안 터진다면 개노잼 병신 프로가 되겠지만,
터지는 순간이 오면 시청자들은 쟤가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감정적인 순간이 나올 거라고 기대해.
요약하자면, 지니어스는 투기장에서 물어뜯게 해놓고, 밖에서는 풀어두는, '게임'과 '일상'을 분리시켜줬지. 게임은 게임이다. 심지어 게임 속에서 여유를 아예 없애버렸지.
그런데 데블스 플랜은 일상을 분리해주지 않았어. 그 점이 차이인 것 같아.
게임 속에서 남을 등지는 건 생각보다 당연한 일이지만,
과연 너는 게임이 아닌 곳에서도 칼로 타인을 찌를 수 있을까? 라는 것이 지니어스에서 데블스플랜으로 바뀐 제작진의 의도이지 않은가.
그 생각이 구체화된 것이 상금매치지.
2) 상금매치의 구조
뭣보다 지니어스 때보다 확 올라가 버린 상금 천장.
'게임'으로 구분되지 않는 곳에서도 타인을 찌를 정당성을 주기 위해 상금을 확 올리는 거야.
첫 번째 탈락자 기욤이 나갈 때, 너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서로 슬퍼하기도 하면서 보내주는 모습을 보았잖아?
그게 단순히 '착한 척'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서로를 단순히 게임을 하는 상대로만 보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해.
인간적인 유대를 충분히 쌓아버린 상황......
소사이어티 게임과 지니어스 와도 달라.
일상 속에 필요한 걸 충분히 제공해주고, 게임 외에 서로 반목할 여지를 그냥 없애버렸어. 감옥이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살인이 합법인 세상 속에서 사람을 찌르는 것과,
살인이 불법인 세상 속에서 사람을 찌르게 만드는 것.
심리적인 측면에서, 전자가 지니어스고 후자가 데블스 플랜인 거라고 생각해.
두서 없이 써서 아마 잘 읽히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4화까지 봤을 때는, 아직 출연자들 역량이 실망스럽다느니 할 단계조차 아닌 것 같아.
제작진이 여타 서바이벌 게임과는 다르게 일부러 첫 부분을 느슨하게 잡았다고 느껴.
일반인에게는 그정도만으로도 충분할테고, 매니아들에게는 정종연이라는 이름값으로 어떻게든 초반부를 넘길 수 있겠다는 아슬아슬한 계산.
물론 까야 할 점도 많지만, 나는 데블스 플랜이 제작진의 충분한 고뇌끝에 나온 좋은 폼이라 생각해.
좋은 분석이라 생각함. 그리고 궤도라는 캐릭터 중심으로 잘 따르는 사람과 따르지 않는 사람 이러한 구분도 있었던 것 같고, 피스의 정보 격차도 생겼기 때문에, 이로 인해 어떠한 형식으로든 갈등이 불거질 것 같음
분석글은 언제나 개추
팩트) 전부 모범생 뽑아놔서 살인이 불법인 세상속에서 서로 안찌르고 하하호호만 해서 노잼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