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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론파 2챕터
한국인은 성격이 급하다 - 학급재판
재판이 시작되었다.
저번 사건에서는 재판을 시작해도 되지 않겠냐는 말에 시작을 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방적으로 재판을 시작했다고 통보했다.
무슨 차이지?
예측하건대 주딱쿠마를 비롯해 이 일을 벌이는 쪽은 높은 확률로 재판이 무사히 클리어 되기를 바란다.
단간론파를 표방한 것도 그렇고, 재판이 실패해서 모두 죽는 방향이 목적이라면 굳이 이런 번거로운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언제든지 우리를 죽일 수 있는,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그 말은 재판이 시작된다는 것은 재판을 해결할만한 증거가 모두 존재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면 우리가 해결할 수 없으니, 풀만한 문제라고 판단한 뒤에 재판을 여는 것 일 텐데.
정확히 의심이 꽂히는 인물이 딱히 없다.
살해방법에 대해서는 복잡해 보이는 것도 없고.
[그만. 디시재판 간다 딱대]
일단 글로 들어와 채팅에 참가했다.
-공수교대 : 그냥 바로 시작하는 거임? 물어보지도 않고
-니네엄마주부습진10년차 : ㅅㅂ ㅈ도 모르겠는데
-에이포칼립스 : 아니 시발 이걸 어케 맞쳐
-알고리즘 : 힌트 같은 거 더 없음?
-주딱쿠마 : 어카긴 뭘 어케 걍 다 디지는 거짘ㅋㅋㅋㅋㅋㅋㅋ
잠시 채팅이 멈췄다.
아마 이번 재판은 답도 없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내 생각은 좀 다르다.
분명 해결책 혹은 방향을 주딱쿠마가 제시할 것이다.
그렇게 믿고 기다린지 제법 시간이 흘렀지만 주딱쿠마는 아무런 채팅도 치지 않았다.
-주딱쿠마 : 왜 안 하냐? 그냥 투표할래?zzzzzz
-문의는ppe1520 : 나쁘지 않은 듯?
-큥큥마루 : 나쁘지 않긴 뭐가 나쁘지 않아 븅신아 다 뒤질지 말지를 운으로 정하냐?
-cu7gs : 그건 좀 그렇긴 하지
-창작기계 : 일단 단서들을 하나씩 보면서 얘기하자
갈피를 먼저 잡는 것이 우선이었다.
나는 pdf파일에 있는 단서를 끌어와 복붙했다.
피해자 : 반지하데스
사인 : 이불 커버를 이용해 목이 졸려 교사.
사망시각은 20분이 채 되지 않았으며 죽기 직전까지 발버둥친 흔적이 있다.
죽는 것이 괴로운 듯 손톱으로 이곳저곳을 긁었다. 티셔츠의 로고가 헤진 것도 그런 이유인 듯하다.
-공수교대 : 단서라고 해봤자 이게 끝이잖아
-곽달천 : 우음... 목을 조르다니... 너무 잔인홰요 (。ŏ+ŏ)。
-레드닉션스트라디우스빌헬름 : 이곳저곳을 긁었다, 이건 무엇을 의미하지?
-에이포칼립스 : 병신아 눈없냐? 난독이야 시발? 뒤에 써있잖아 티셔츠 로고가 헤졌다고 지 옷 긁었다고
잠깐.
이곳저곳을 긁었다?
나는 손톱을 확대한 사진을 다시 보았다.
깨져서 피가 흐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깨진 부분이 아니 쪽에도 깊숙하게 피가 스며들어있다.
좀 더 확대를 해보니 손톱 밑에 피 이외에 무언가 이물질이 끼어있다.
뭐지?
-cu7gs : 저거 아디다스 틴가?
-창작기계 : 잠깐만 다들 손톱 확대한 사진 좀 봐바
-니네엄마주부습진10년차 : ?
-알고리즘 : ?뭐있는데
-창작기계 : 손톱 밑에 뭐가 낀 거 같은데
다들 사진을 보는 모양인지 채팅이 잠시 멈췄다.
-공수교대 : 뭐지? 진짜 뭐가 있긴 한데
-cu7gs : 그냥 손톱 때 아님?
-곽달천 : 으엑 너무 더러워요! (´-+-`;)
-니네엄마주부습진10년차 : 살점 아니냐? 자기 몸 긁어서
현장 사진과 다른 사진들을 봤다.
피해자의 몸에 다른 외상은 없다.
뒤통수나 뒤쪽을 긁었을 리도 없고.
-에이포칼립스 : 로고 헤지면서 찌꺼기 낀거 아님?
-레드닉션스트라디우스빌헬름 : 그건 그거대로 이상하군. 그랬으면 로고가 피로 물들었어야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고 보니 이상했다.
저렇게 피가 잔뜩 묻은 손으로 티셔츠를 긁어댔으면 피로 물들어야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티셔츠는 피 한 방울 묻지 않고 깨끗했다.
‘죽는 것이 괴로운 듯 손톱으로 이곳저곳을 긁었다. 티셔츠의 로고가 헤진 것도 그런 이유인 듯하다.’
설마 말장난이었나?
-창작기계 : 저게 맞는 말 같아 생각해보니까 파일에는 직접 긁었다는 말로 안 하고 ‘그런 이유인 듯하다’라고 썼잖아
-큥큥마루 : 그럼 씨발 안 긁었다는 거야? 주딱 시발년아 똑바로 안 쓰냐?
-주딱쿠마 : ?ㅋㅋㅋㅋㅋ왜 나한테 지랄이야 니들이 알아서 해석해야지
-창작기계 : 주딱쿠마 파일이 거짓 정보가 있을 수도 있어? 원칙적으로 단간론파는 안 그러잖아
-공수교대 : 아니 그래도 구라치는 거 에바지
-에이포칼립스 : 진짜 개씹에반데
-니네엄마주부습진10년차 : 이런 거에 블러핑 치면 추리를 어케 하냐
-주딱쿠마 : 하여튼 시발 의처증 환자냐? 아주 결혼하면 지 짝 집에 감금시키겠네 사실만 적었어요 시발련들아 대신에 애매한거 애매하게 적는 거지 구라는 안 쳤어 시바라마들아
-문의는ppe1520 : 결혼은 옘병 연애도 못하는데 여깄는 애들은ㅋㅋ
정말 자기 손으로 옷을 긁었다면 긁었다고 적혔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는 건 긁진 않았지만 긁은 것처럼 꾸밀 필요가 있었다는 거 아닐까?
그럼 저 로고가 긁혔어야 할 이유가 있나?
-공수교대 : 그럼 아디다스가 딱 그거네 다잉메시지인가
adidas
본래의 로고는 이렇게 다섯 글자다.
그런데 피해자의 옷은 헤진 부분을 제외하면
ad d
로 보인다.
-알고리즘 : add? 추가한다?
-니네엄마주부습진10년차 : 아니면 무슨 약자 같은 거 아닌가?
범위가 너무 넓다.
본래라면 다잉메시지는 아무리 난해해도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죽는 순간에 남기는 것이니, 풀기 어렵고 힘들게 남기진 않으니까.
다만 이 다잉 메시지는 실제로 피해자가 남긴 것이 아니다.
주딱쿠마 쪽이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힌트.
-cu7gs : 그럼 너무 많은데 이거 인터넷 풀어주면 안됨? 검색해보게
-주딱쿠마 : 안 돼 시발아
숨겨진 뜻이나 다른 것에 비유한 것이라는 부분은 제외하자.
-레드닉션스트라디우스빌헬름 : 흠 알파벳을 재 배열해본다던가? 아니면 지워진 쪽을 생각한다던가, 유연하게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만
-곽달천 : add dad dda ? ias isa sia sai asi ais ? 감이 오는 게 없는데여... ヾ(。ꏿ+ꏿ)ノ゙
그렇게까진 꼬지 않았을 거 같은데.
add
숫자로 배열하면 144
아니다.
잠깐.
우리 닉네임 중에 영어가 들어간 애가 누구누구였지?
-cu7gs : 와 시바 얘들아 소름
얘랑 또 다른 한명.
총 두 명이다.
아.
add를
180도 회전시켜보면 모양이 그럴싸하다.
ppe랑
-cu7gs : 이거 다잉메시지 폰팔이인거같은데ㅐ 닉네임이 ppe1520이잖아
-문의는ppe1520 : ?
-에이포칼립스 : 그게 뭔 개소리야 시발
-cu7gs : 아니 add 뒤집어서보면 ppe처럼 보이잖아
-알고리즘 : 어?
-공수교대 : 뭐야 시바 소름
-니네엄마주부습진10년차 : 야 맞냐? 진짜냐?
-문의는ppe1520 : 아니 이건 또 뭔 개소리야 시발
-에이포칼립스 : 왘ㅋㅋㅋㅋㅋ미친새끼였네
도달한 결론은 충분히 그럴 듯했다.
그것 외에는 특별히 떠오른 것도 없고.
-문의는ppe1520 : 미친 새끼들아 그냥 적당히 끼워맞춘 거지 말이 되냐 그게?
-곽달천 : 그치만 그거 말곤 생각되는 게 없는데요 ( ーεー )
-문의는ppe1520 : 시바 그게 다른뜻일 수도 있는 거 아냐
물론 완전히 확정짓기는 어렵다.
다른 증거가 있지 않는 한.
정확히 폰팔이를 가리키는 증거.
……어?
어?
어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사진.
난 다시 스크롤을 내려 이전 글을 눌렀다.
영정사진으로 쓸 거라며 각각 찍어둔 사진들.
나는 폰팔이의 사진을 찾았다.
혼자만 뭔가 어색하게 다른, 나열해놓은 사진 중에 위화감이 느껴지는 모습이라 기억에 남았다.
이거면 좀 더 말이 되는데.
-창작기계 : 얘들아 이전글에 우리 사진찍어둔 것 좀 봐봐
-cu7gs : ?갑자기 그걸 왜봄
-알고리즘 : 뭐있음?
-공수교대 : 봄 이게 왜
-큥큥마루 : 어? 이새끼봐랔ㅋㅋㅋㅋㅋ
뭔가를 눈치챈 사람도 있는 듯하다.
‘문의는ppe1520’
폰팔이의 이름 위로 있는 사진 속에서 정자세로 앉아있는 남자는 가디건을 걸친 차림이었다.
가디건.
대부분 반팔 차림이거나 나시 차림인 사람들 속에서 눈에 틔는 차림.
지금처럼 더워지는 날씨에 굳이 가디건을 입고 있는 것도 이상하다.
다른 때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여기겠지만, 다잉메시지가 짜 맞혀진 상태에서 이 부분은 뭔가 의심스럽다.
‘손톱으로 이곳저곳을 긁었다.’
분명 긁은 곳이 자신의 몸이 아니라면,
만약 손톱에 낀 것이 살점이라면,
검정의 몸을 긁었다면?
검정의 몸에 상처가 났다?
-큥큥마루 : 이새끼 그거네ㅋㅋㅋㅋㅋㅋ시바 몸이 긁혀서 상처 안보일려고 껴입었네
그런 추리가 가능하다.
모든 조건, 추측이 너무 알맞게 들어맞는다.
-공수교대 : 아니 근데 설정상 서로가 죽인 거지, 실제로 죽이는 사람은 따로 있잖아
-공수교대 : 실제로 죽이는 사람이 상처 입는다고 지목한 애도 상처입음?
-주딱쿠마 : 아아 미리 말을 안 해줬네
-주딱쿠마 : 조건은 똑같이 맞춰줘야지 니들이 추리를 해야되는뎈ㅋㅋㅋ
-주딱쿠마 : 살인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련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남겨준다
-주딱쿠마 : 그게 몸에 남는 것이라고 해돜ㅋㅋㅋㅋ
-알고리즘 : 맞네 그럼 실제로 죽인 사람한테 피해자가 긁어서 생긴 상처를 쟤 몸에도 일부러 내놓았나보네
-큥큥마루 : 븅ㅋㅋㅋ신ㅋㅋㅋㅋㅋ 차라리 가디건 안 입었으면 의심이라도 덜 받았겠다
-문의는ppe1520 : 지랄하지마 미친 새끼들아
-문의는ppe1520 : 뭔시발가디건입은게 뭔상관이야
-문의는ppe1520 : 내가 입겠다는데 십새야
-알고리즘 : 그럼 옷 벗고 다시 찍어보던지 주딱아 그거 됨?
-주딱쿠마 : ㅋㅋㅋㅋ딱히 안 될 건 없지
-에이포칼립스 : ㅋㅋㅋ저새기 좆됨ㅋㅋㅋㅋ찍어봐 병신아
-문의는ppe1520 : 그래 시발련들아 다시 찍는다
그렇게 잠시 채팅이 동결되었다.
사진을 찍는 중일까.
-공수교대 : 찍었는데 아니면 어케 되냐
-창작기계 : 그럼 다시 처음부터 생각해봐야지
그리고 새로 올라온 글.
[ㅋㅋㅋㅋㅋ폰팔아 그 패 봐봐]
:주딱쿠마
상처여? 시바 상처맞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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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된 사진은 새까만 사진 뿐이었다.
아마 캠의 렌즈를 가린 것일 테지.
-니네엄마주부습진10년차 : 됐네 사실상 끝났네
-에이포칼립스 : 병신ㅋㅋㅋㅋ나였으면 상처보여주고 끝냈다 ㅈ만한새깈ㅋㅋㅋㅋ
-레드닉션스트라디우스빌헬름 : 끝인가.
그대로 투표는 진행되었고,
[투표가 시작되었습니다]
[투표는 /닉네임 을 쳐주시면 반영됩니다]
결과는 모두가 예견된 그대로 이루어졌다.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문의는ppe1520
-주딱쿠마 : 투표마감! 한 명이 안 했지만 걍 진행한다ㅋㅋㅋㅋ
-주딱쿠마 : 자 과연 선택된 검정은 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ㄷㄱ
-주딱쿠마 : 짜잔~ 피해자 반지하데스를 살해한 검정은 문의는ppe1520! 정답이었습니다!
-주딱쿠마 : ㅋㅋㅋ바로 벌칙갈까?
-창작기계 : 잠깐만
-주딱쿠마 : 뭐야 너 때문에 흥이 다깨졌아ᄋᆞ아아아ㅏ
-창작기계 : 아직 보고 있으면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왜 죽였는지
-큥큥마루 : 왜긴 왜야 동기 때문이겠지
동기.
그 동기를 들어두고 싶은 거다.
다른 사람들은 모를까 검정은 이대로 죽으면 동기가 어떤 형태였는지 영영 알 수 없을 테니까.
-주딱쿠마 : ㅋㅋㅋ시바 주인공 아니랄까봐 검정이 하소연하는 타임도 들어주는 거냐?
-주딱쿠마 : 근데 어카냐 ㅋㅋㅋㅋㅋ이 새긴 디펜스 게임 준비 중이라 바쁜 거 같은데
막는다고 해서 막을 수 있을 리가 없을 텐데.
-주딱쿠마 : 그럼 벌칙 타아아아아ᄋᆞ아임므아
-주딱쿠마 : 는 당연히 몇 분 뒤에 ㅋ 좀 더 걸릴 수도? 디펜스 게임 해줘야되서 ㅅㅂㅋㅋㅋㅋ
그렇게 채팅창은 닫혔다.
잠시 몸을 뒤로 젖혔다.
걱정한 것에 비해 잘 풀린 편이다.
그리고 이번에 확실히 깨달았다.
이건 단간론파가 아니다.
서로의 살육, 검정을 알아내기 위해 우리의 힘으로 추리,
이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저 누군가가 살인 타겟을 지목하길 기다리는 무리가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살인에 대해서 그들이 문제를 내는 거다.
누가 지목했을까요, 라고.
저번 사건처럼 다잉메시지를 일부러 남겨주는 것은 물론이고, 상처입은 검정의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기까지 한다.
흔적을 그대로 남기기 위해 폰팔이의 몸에 일부러 상처를 남기는 것은 그렇다 쳐도,
영정사진을 빙자한 검정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대놓고 검정을 맞추라고 의도한 것이다.
이건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게 아니다.
그저 퀴즈쇼.
우리가 하나씩, 아니 둘씩 죽으라고 구성해놓은 감옥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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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교급 폰팔이를 위한 벌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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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말까.
굳이 봐야할 의무는 없다.
잔인하고, 역하기도 한 영상을 굳이 재생시킬 필요가 있을까.
그래, 단서.
단서라고 생각하자.
이 짓거리를 벌인 단체에 대해서 추리할 수 있는 단서들이라고 생각하자.
사실 이전 벌칙은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되서 단서라고 할 것이 없었다
흉기로 쓴 것도 참가자의 방에 있던 모니터였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폰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으니 제대로 컨셉을 맞춘 벌칙을 준비했을 것이다.
그럼 거기서 단체의 스케일, 규모를 추측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다.
썸네일은 휴대폰으로 시작한다.
평범하기 짝이 없는 터치스크린의 휴대폰.
재생하니 휴대폰의 알람이 울리면서 알람의 제목이 뜬다.
슈퍼하이테크날러지 스마트폰!
화면은 위로 이동하며 보인 곳은 화장실.
팬티만 입은 한 남자가 물이 가득 찬 욕탕 위에 떠있다.
아까 사진으로 봤던 폰팔이의 얼굴이다. 입에는 재갈대신 핸드폰을 물려놨다.
손을 뒤로 묶어놓고, 목을 수도꼭지 부근에 기댄 채, 상체가 물에 잠길 듯 말 듯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치 드라군 자세를 손 안대고 하는 모습이다.
왜 이런 자세로 둔 거지 의문이 들 때, 남자의 상체 위에 놓인 것들이 보인다.
남자의 가슴, 명치, 배에 핸드폰이 하나씩 놓여있는데, 전부 같은 화면이 띄워져있다.
발열중 --- 45도
특정 프로그램으로 계속 발열시키는 중인가.
어쩐지 올려놓은 핸드폰 부근의 살결이 붉어져있다.
남자는 바들바들 떨면서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카메라를 든 사람은 그런 남자의 맨 살위, 핸드폰 위에 또 다른 핸드폰을 올린다.
전류 형성중---- 90mA
남자는 몸을 움찔거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작은 욕탕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애쓴다.
휴대폰이 상체 위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휴대폰이 욕탕 속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감전사를 시킬 작정인가? 90mA면 어느 정도지?
남자가 이를 악 물었는지, 입에 문 휴대폰에서 뿌드득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때 클로즈업 되는 휴대폰들.
남은 배터리 5%
저 배터리가 방전될 때까지 버티면 살려준다는 얘긴가?
그럼 시간이 오랫동안 흘렀다.
동영상의 길이가 저번보다 두 배로 길었던 것 같다.
휴대폰을 문 남자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고, 남자의 다리가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휴대폰의 발열과 전류를 가리키는 숫자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배터리 4%
3%
2%
2%까지 줄어들었을 때, 카메라를 든 남자는 나무집게로 휴대폰을 들어 배터리 상황을 보여준다.
1%
0%
방전되었다.
라고 생각한 휴대폰은 어째서인지 꺼지지 않았다.
-1%
-2%
-3%
역행하는 숫자.
그리고 하얗게 질려가는 폰팔이의 얼굴.
나무집게를 들고있던 남자는 무심하게 그대로 손을 놓는다.
낙하하는 휴대폰은 그대로 남자의 얼굴을 맞고 물 속에 빠진다.
“프, 끅! 끄그그그그그극! 끄윽!”
남자는 격렬하게 몸부림친다.
나머지 휴대폰도 모두 물 속으로 빠진다.
남자의 입에 물린 휴대폰이 반절로 부러지며 떨어져나온다.
경련이 일어나는 얼굴, 휴대폰 파편에 찢어지는 볼과 흘러내리는 피.
온몸을 비틀며 고통을 호소하는 남자. 물이 조금씩 튀자 카메라는 뒤로 멀어지며 거리를 둔다.
작은 파도가 치며 남자가 욕탕 속에서 이리저리 몸을 비튼다.
그리고 점점 파도가 낮아지고, 조용해진다.
수면 위로 어떠한 파동도 일어나지 않게 되고 나서야 카메라는 욕탕으로 다가간다.
하얗게 뒤집어진 눈, 물 속에서 실처럼 흐트러진 형태의 피.
카메라를 든 남자는 아까보다 훨씬 긴 나무집게로 빠져있는 휴대폰 하나를 건진다.
화면 속에는 어린 아이가 쓴 것처럼 삐뚤빼뚤한 글씨가 몇 개 적혀있다.
방수까지 완벽!
그대로 영상은 끝났다.
아.
그래.
잘 알겠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식으로 방향을, 행동방침을 정해야 할지.
개추 ...♡
ㅗㅜ - dc App
ㄷㄷ
와씨 굳이 건물주를 죽인것도 폰팔이라서 그런건가 - dc App
중2병 생각보다 머리 잘돌아가는데ㅋㅋ
개추 -
http://gall.dcinside.com/chabashira_tenko
와
와 이걸...
뭐야 너무 재밌어
요즘 이거보는맛에산다 ㄱㅅㄱ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