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다시 마신다. 맥도날드에 들른 후, 적색 신호등이 켜질때마다 한 모금씩 들이키다가
주차장에서 차를 세워놓고 컵을 비운다. 카페인은 마법 주문이다. 퍼런 하늘을 향해 고개짓을 할 만큼
여유를 준다. 그리하여 얼마간은 몸에 누적된 피로감을 벗어날 수가 있다. 퇴근할 무렵에는
프랭크 오션의 'nikes'를 꼭 틀면서 운전을 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패턴이라고 해두자.
헤시오도스적인 생활, 저먼치에서 평면적으로 축약한, 좌표위 점의 이동, 시십 여 킬로미터.
그리스의 노인이여, 흑토에 싹이 나기도 전에 인간은 고꾸라지고 만다오.
디스커뮤니케이션(discommunication), 분절의 나날, 단절에서 오는 고립감. 그러면서
최고도의 사랑을 원하는 모순.
어떤 여자가 떠오름. 얇디 얇은 손가락으로 쉴새 없이 폰을 두들기다가 가끔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얼굴엔 턱밑까지 눈물선이 나 있었다.
글이 영화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