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할 때 나는 행복하다.


생각.


그 생각이 치밀한 논리적 전개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희끄무레하게 존재하다가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상.


그것을 가까이서 바라보고 붙잡아 새기는 일이 행복하다.


폭풍우처럼 몰아닥치는 생각도 물론 있다.


어디에 새길 겨를 없이 그것에 내 온 마음과 정신이 지배되어버리고 마는 생각.


그런 생각을 마주할 때 나는 최고도의 집중을 한다.


미쳐버리고 말 것 같으며 실제로 미치기도 한다.


머리통이 빠가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드라이버를 꽂아 돌려도 헛돌고 마는 빠가.


약물을 써도 잘 듣지 않는 빠가가 된 뇌.


약물을 바꾸고 있다.


할리페리돌에서 리스페리돈으로.


음.


개.


개가 되고 싶다.


개가 되면 행복할 것 같다.


개.


사랑받으며 자란 개.


주인에게 복종하는 개.


내 영혼의 주인은 누구인가.


그는 아마도.


하나님.


하나님?


하하하.


하나님께 반역하는 사탄이 될거야.


하나님, 니가 뭐라고.


응.


죽지 마.


죽으면 안돼...


죽지 마.


네가 죽으면 난 어떡하라고.


...


그러나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씩 죽어 가네.


죽어야만 끝나게 되는 세상사.


죽어야만... 끝나는... 이 세상.


하지만 죽은 이후에도 또다른 세상이 있다는 생각.


사람의 인연은 죽음 이후에도 계속된다는 믿음.


부질없다.


다 부질없도다.


꿈도 희망도.


꿈과 희망이 부질없는 마당에 야망이나 야욕은 말해 무엇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