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시점은 10월 8일이지만 어제의 일을 적는다.


오후 1시 쯤 역시 불편함과 눈을 떴다.


이번엔 큰 이모와 큰 이모부 그리고 사촌 동생과 그 가족의 할머니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안방에서 들린다


오늘 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미리 자기 전에 내 방문을 안에서 잠그고 잤다.


다시 돌아가 눈을 떴다.


누군가가 내 방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철컥철컥 조금 돌아가다 다시 금세 제자리로 돌아가는 문고리이다.


문을 잠궈두길 잘했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나는 내가 원치 않는 사람에게 내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죽도록 싫다.


난 내가 자고 일어나서 몰골이 금수 같은 상태로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얼굴을 비추고 싶지 않다.


깨끗한 상태로도 비추고 싶지 않은데 지금 상태는 더더욱이다.


머리가 어지럽다.


어떻게 나가야 될지 모르겠다.


그냥 맘 같아서는 문 열고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씻고 싶지만


예의란 걸 생각해보면 문 열자마자 인사도 안 한 채 화장실로 가는 건 예의가 아니다.


나 뿐만이 아니라 나의 어머니에게 욕 될 수 있다.


그치만 인사를 하기는 너무 싫다.


내 몰골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일어나서 2시간 동안 그냥 휴대폰이나 끄적이며 머리 아픈 생각하지 않은 채 뒹굴뒹굴 있었다.


밖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30분 가량 인기척이 들리지 않는다.


외식을 하러 갔든 어떤 용무든 일단 나갔다. 이유는 내게 중요치 않다.


재빨리 화장실로 달려가 씻고 혹시 모를 내 컴퓨터의 사용을 막기 위해 머리를 채 말리지 못한 채 컴퓨터를 키고 비밀번호를 걸었다.


내 공간 내 시간 내 소유물을 그 누구에게도 뺏기고 싶지 않다.


그리고 곧 들어올지도 모르는 그 불편한 이방인들을 피해서 아무 약속도 없지만 약속이 있는 척 일단 집을 나섰다.


수선 시킨 바지는 11일 수요일에 찾기로 했다.


지금 당장 입을만한 바지가 없다.


대충 4부 반바지를 입고 티셔츠는 긴팔을 입었다.


밖의 하늘을 보니 조금 우중충하다.


하나 더 껴입어야겠다.


쪼금 얇은 항공점퍼를 입었다.


위는 초겨울

아래는 한여름이 됐다.


시발 위는 더운데 아래는 춥다.


짜증난다.


일단 게임은 하고 싶지 않기에 동전 노래방쪽으로 향했다.


혹시나 해서 친구 한 명에게 전화를 걸었다.


놀 수 있단다.


오라고 했다.


왔다.


친구랑 먼저 인형 뽑기 방에 갔다.


어제 뽑은 오버액션토끼인가 그 인형을 또 뽑으러 갔다.


내가 어제 뽑은 인형은 손에 하트를 안 쥐고 있는데


같은 뽑기 기계 안에 다른 토끼는 하트를 쥐고 있다.


저걸 꼭 뽑고 싶다.


3천원을 넣고 3번을 했다.


실패했다.


노래방으로 간다.


1시간 정도를 머물렀다.


노래가 잘 안 된다.


PC방을 갔다.


의미 없는 시간 때우기를 위해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워크래프트를 2시간 했다.


집으로 간다.


맥주가 먹고 싶다.


집으로 왔다.


맥주와 치킨을 먹는다.


맛있다.


쓰다.


글을 쓰는 와중에 조금씩 어지러움을 꽤나 느낀다.


더 마시고 싶다.


더욱 취하고 싶다.


내가 내가 아니게 되고 싶다.


이미 그 없는 나는 내가 아니다.


더더욱 내가 아니고 싶다.


내가 아닌 내가 그에게 전화라도 걸면 어떡하지 생각한다.


무리다.


자야겠다.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니 매우 편하다.


좋다.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