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구덩이를 봤습니다

누우면 내 키 남짓 될 만한

옛날에 누가 파놓은 거겠죠

뭐든 대수겠습니까 

안에 앉아 잠깐 숨 돌리다 보니

좌청룡 우백호에

볕도 잘 들고 나무열매도 있어 굶어 죽진 않겠다

이런 구덩이 안에서 살아도 살수 있겠다

고작 구덩이 안에서도 살 수 있겠다 생각하니

그래 너 나랑 꼬물꼬물 열심히 살아보자

그렇게 머릿속에서 누가 귀띔하더라

우와 산에서 구더기를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