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십리 길을 걸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십리가 4킬로미터 정도 된다고 하죠?


하루밤에 50리 길을 걸었죠.


밤길이었어요.


별과 달이 떴고


가끔씩 차가 쌩쌩 지나다니는


위험한 길을 걸었습니다.


차의 헤드라이트가 저에게 경고장을 날립니다.


저는 그 경고를 받고서도 앞으로 앞으로 발을 옮깁니다.


솨앙 하고 차가 지나갑니다.


저는 항상 준비하고 있습니다.


차가 날 칠 것 같으면 옆으로 피해야겠다고 준비하고 있단 말이죠.


그러다 다리를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다리에서 차가 나에게 달려들면 저는 피할 곳이 없었죠.


다리 아래로 떨어져 내리는 것 밖에는요.


죽을 고비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외줄타기의 느낌도 들고요.


이렇게 말로 설명하면 별 것 아닌 것 같이 생각이 들지만 막상 거기 서 있으면 무지막지한 공포감이 느껴집니다.


저는 밤길이 메밀꽃 필 무렵에서 나오는 흐드러지는 꽃길일 줄만 알았죠.


현실은 차들이 쌩쌩 지나다니는 무서운 도로.


참고로 저는 한컴타자에서 나오는 메밀꽃 필 무렵으로 타자연습을 하면 250타 정도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