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실은 영유아의 수유를 하는 곳이다.
수유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모유와 분유 모두 해당한다.
또한 수유실과 모유수유실은 다르다.

여자들이 남자가 수유실에 들어오면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
그러나 편부모 가정도 너무나 많은 때이고, 아빠이기 때문에 수유실에서 애를 수유시키지 못하고 복도나 화장실 앞에서 수유시켜야 한다면, 그런 곳에서 기저귀를 갈아야 한다면 옳은 것일까.
공공기관에서조차 남자 화장실에 기저귀 교체를 위한 판이 달려있는 곳을 거의 본적이 없다.

남자가 모유수유실이 아닌 수유실에조차 들어가지 말라는 것은 "애를 돌보는 것은 여자"라는 성역할을 여성들 스스로 짊어지겠다는 것 아닌가. 아빠가 애 봐주기를 바라면서 수유실에 남자가 들어오는것이 불쾌하다는 건 얼마나 모순적인가.  모유 수유실에서 모유 수유하고 있는데 커튼 열고 가슴을 볼까봐?

술집같은 곳을 가면 남녀 공용인 열악한 화장실이 꽤 있다.잠그는 걸쇠도 없는 화장실 출입문을 열면, 남자 소변기가 있고 대변기는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잠그는 식이다. 그런 곳은 자칫하면 여자가 문을 열었을때 소변 보는 남자 뒷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인다. 실제로 나 말고도 많은 남자들이 겪었을 일이다. 같은 일행 여자가 그렇게 들어왔다 민망해하며 다시 문을 닫고 나가는 일도 종종 있다. 여자들 또한 본인이 칸막이 안에서 볼일보는 동안 남자들이 들락날락거리며 소변이 보는 것이 짜증날수 있다. 불쾌는 그런 것이 불쾌다. 화장실을 잘못 만들어서? 주인이 신경을 똑바로 안써서? 다 맞는 말이다. 중요한 건 화장실 잘못이지 볼일 보기 위한 용도로 화장실에 들어오는 사람이 문제가 아니다. 그냥 구조가 불쾌하고 그걸 방치하는 주인에게 불쾌한 것이지 누군가 들어와 대가리를 훅 집어넣어 내 거시기를 들여다 보는 상상을 하면서 불쾌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기 수유를 위해 수유실에 들어온 아빠가 뒤쪽 모유수유실 커튼을 제끼고 모유 수유하는 가슴을 볼까 상상하니 몹시 불쾌하다? 이런 더러운 상상이야말로 불쾌함 그 자체다.

수유실은 온전히 아기만을 위한 것이여야 한다. 그 아기를 돌보는 와중에 수유를 위해 혹은 기저귀를 갈기 위해 수유실에 들어온 사람의 성이 남자냐 여자냐를 왜 정해야 하는가. 일부 수유실 입구들에 붙어있는 "남자출입금지"팻말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것은 모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또라이 사이코들은 들어오지 말라고 해도 마음 먹으면 어차피 들어온다. 여자 화장실도 가고 자취방도 가고 심지어 청와대도 기어 들어가다 붙잡힌다. 수유실에 아빠들이 있다는건 사이코들을 방어하기에 오히려 더 좋은 옵션 아닌가.

모두들 남녀 평등을 외치는 시대다.
나라에서 "남녀수유실"뭐 이런 명칭을 이용해서 수유실과 모유수유실의 개념을 명확히 구분해 줬으면 한다.
앞으로는 더욱 더 많은 아빠들이 눈치 보지 말고 수유실을 들락날락거리며 아이를 위해 분유를 수유하고 기저귀를 갈 수 있어야 하며, 그들은 수유하는 동안 암묵적으로 사이코들을 차단하는 가디언이 되어 줘야 하며, 내부의 모유 수유실이 커튼이 아니라 문짝 같은 심리적 안정을 취할수 있는 구조로 하루 속히 바뀌길 기원해 본다.